'염병할 년'이란 단어를 책 제목으로 쓰다니 센세이션하다. 세로줄로 치매엄마 간병기란 말에 고개를 끄덕거리게 된다. 👵 엄마 눈가에 이슬이 맺혔다. 엄마의 눈동자는 기쁨에 넘쳐 출렁이듯 흔들리는 모습이 역력했다. 분명 우리를 잊지 않으셨나 보다. 127p👵 물기를 닦아 주고 머리를 말리고 새 옷을 입은 엄마는 얼굴이 발그레지고 화사해졌다. 입 밖으로 서로 내뱉지는 않았지만 우리는 마치 엄마를 보내는 마지막 의식처럼 엄숙하기까지 했다. 129p👵 책을 읽을 때 행간의 숨겨진 뜻을 이해하듯이 그들은 영상 속의 보이지 않는 사소한 부분까지 공감해 주었다. 우리는 마음으로 서로의 눈물을 닦아 주고 위로해 주었다. 280p 👵 굳이 말하지 않아도, 눈빛을 교환하지 않아도 서로를 짠한 마음으로 위로하고 있다는 걸 알기에 그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치유의 과정이라 생각했다. 320p책의 마지막, 두 엄마에게 보낸 편지와 저자 오빠의 편지를 읽는데 행간에서 그간의 가족의 따스함이 느껴졌다.치매부모를 모시는 가족의 어려움을 감히 짐작하기 어렵겠지만 그보다는 저자가 건네는 다정한 위로와 사랑이 오롯이 새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