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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완전한 삶에게 말을 걸다 - 세상과 하나님 나라의 경계를 사는 그리스도인에게 주는 위로
김기현 지음 / 예수전도단 / 2017년 7월
평점 :
불완전한 삶에 말을 걸다
정서적 거주지가 변방 바벨론 강가라고 말한 저자는, 주변부로 밀려버린 불완전한 이에게 말을 건넨다. 그간 200개가 넘는 말 걸음 중 39개로 간추린 글을 모아 출판했다. 저자가 서있는 삶의 자리에서 기독교 신앙에 대한 의문과 질문을 책과 삶으로 통과하여 펼쳐놓았다. 중심이 아닌 변방에서 들러오는 말은 뻔한 질문과 답이 아니다. 하나님을 신앙하지만 위태롭게 회의도 하는 이들에게, 하나의 가능성과 방향을 보여주는 책이라 생각된다. 이 책을 길잡이로 하나의 길을 모색해 보는 것은 어떨까.
본인도 몇 가지 질문을 품은 체, 해결의 실마리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다만 몇 몇 책들을 더 읽어봐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했다. 여러 질문 중 하나는 기독교만이 유일한 진리이며 구원일까, 하는 것이다. 뭐 당연한 걸 고민 하냐고 하면 더 이상 할 말 없다. 처음 의문을 품은 건, 몇 달 전으로 돌아가는데 교회 선생님께서 자신은 기독교 하나님을 모든 사람을 구원하는 신으로 믿는다고 하셨다. 덧붙여 말하기를 모든 종교에도 진리가 있고 이름만 다르지 동일한 하나님을 신앙한다고 생각되며, 기독교 하나님을 믿지 않는다하여 지옥에 보낸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하셨다. 그분의 질문을 가볍게 받아들일 수 없었던 이유는 평소 신학서적을 두루 섭렵하신 분이고, 본인도 어떤 책에서 읽었던 말이 떠올랐기 때문인데 칼 바르트가 지옥은 텅 비어있을 거라고 했던 글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혹, 칼 바르트 말은 기억 오류에서 생각난 오해일지 모르나, 사랑의 하나님이 사람을 지옥에 보낸다고 믿을 수 없다던 교사선생님 말에 공감이 됐다.
엉킨 실타래는 ‘앎과 사랑의 경계’라는 글에서 실마리를 잡았다. ‘기독교인이 아니면서도 하나님을 믿을 수는 없나요?’ 물음에 답하는 자자를 따라가다 어거스틴과 c.s.루이스의 글을 발견한 것이다.
먼저 c.s루이스의 말 ‘인간은 그저 신의 존재를 인식하는 것으로 만족할 수 없다.’
어거스틴의 말 ‘자신의 말을 아는 사람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이라야 비로서 이해할 수 있다.’
이 말을 실마리로 붙잡았는데, 이제 실타래를 푸는 것은 천천히 책과 사유를 통해 하면 될 것이다. 불온한 의문을 품고 기독교 신앙에 질문을 던진 이들에게 이 책은 길잡이 역할을 해줄 것이다. 불완전한 삶에 말을 걸어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