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문장들 - 흔들리는 이들에게 보내는 다정하지만 단단한 말들
박산호 지음 / 샘터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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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글, 태도의 힘을 믿으며 한 문장씩 써 내려간다는 인상적인 문구부터 좋았다. ‘어른’이라는 단어에 걸맞게 살아가고 있는지, 제대로 가고 있는지 의문이 들던 차에 우연처럼 다가온 책, ‘어른의 문장들’을 읽었다.

진정한 어른으로의 삶을 지향하는 저자의 마음이 얼마나 크게 느껴졌는지 모른다. 하루하루 흔들리며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다정하게 때로는 담백하게 전하는 위로와 감동의 문장들이 인상적이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경험하고 느끼고 깨달은 저자의 문장들은 먼저 어른이 된 선배가 따뜻한 조언과 지혜를 나눠주는 것만 같다. 더불어 책 속의 책처럼 딱 맞는 다른 책들의 문장들도 위로 한 스푼을 더해준다. 틀에 박힌 정답이 아니라서 더 좋았다. 조금 더 단단한 어른이 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해준다.


*책 속에서

살다 보면 또 넘어질 것이다. 넘어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기보다 넘어져도 될 순간과 안 될 순간을 구분하는 지혜를 기르고, 그렇게 넘어지더라도 절망하지 않고 다시 일어나는 것. 무엇보다 그 과정을 즐길 수 있는 여유를 지니는 것. 그것이 바로 나이를 먹어가고 어른이 되는 묘미란 걸 요즘은 조금 알 것 같다. p.59

아이를 보면서 알았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강하고 순수한 존재라는 걸. 그래서 비겁한 어른들보다 더 용감할 수 있다는 걸. p.165

결국 인생이란 우리가 하는 수많은 선택과 셀 수 없는 결정으로 이뤄져 있으니까. p.265


나는 언제쯤 내가 바라는 ‘어른’이 될 수 있을까? 어른의 묘미를 느낄 날이 빨리 오기를 바라며 내가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알아가면서 어른으로 한발짝 더 다가가리라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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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판소리 - 조선의 오페라로 빠져드는 소리여행 방구석 시리즈 3
이서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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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오페라로 이미 감동을 경험한 나는 이번에 나온방구석 판소리에 대한 기대가 컸다조선의 오페라로 불리는 판소리를 이렇게 책으로 담을 생각을 하다니새로웠다.

 

우리의 것이지만 점점 잊혀져가는 판소리에 대한 아쉬움이 이 책을 통해 다시 살아나기를 바라며 한 장씩 넘겼다판소리아리아향가고전시가고전소설을 담고 있다.

 

판소리에 대해 거의 지식이 없는 사람들도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친절한 용어 해설로 시작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문화예술에 대한 저자의 사랑을 깊이 느낄 수 있었다.

 

어린 시절가장 처음 접했던 판소리는 심청가였다그때는 판소리라는 것이 무엇인지도 잘 몰랐던 터라 이 담긴 노래 정도로 기억한다이렇게 성인이 되어 다시 책으로소리가 아닌 글로 보는 판소리는 이색적이고 특별한 시간을 내게 선물해줬다.

 

18세시 12마당으로 구성된 판소리는 이제 5마당인 춘향가심청가흥보가수궁가적벽가 뿐이라고 한다이 5마당이 사라지지 않고 영원히 보존되길 바라는 마음이다현재를 살아가는 이 시점에서의 우리의 정서와 고전의 정서가 조금은 다른 듯 닮아있음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익숙한 것부터 낯선 것들까지 담긴 고전의 매력은 각 장의 줄거리에 저자의 시선까지 더해지니 풍부해진다마지막에 QR코드로 들어가 대표곡까지 들으면 온전한 판소리의 세계로 몰입할 수 있다.

 

현재에서 벗어나 잠시 눈과 귀를 과거로 옮겨보는 것은 어떨까무더운 여름희노애락을 담은 우리의 소리 속에 빠져드는 시간을 같이 누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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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스님의 말과 글 - 삶을 채우는 시간, 지혜의 필사책
법정 지음 / 샘터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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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나다운 삶은 무엇인가? 나를 찾는 여정에서의 쉼이자 힘이 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법정스님의 지혜를 담은 필사책 법정 스님의 말과 글을 만났다.

 

이 책은 이 시대의 진정한 어른이자 스승인 법정 스님의 인생에 대한 가르침과 통찰을 담은 138가지의 지혜를 담고 있다. 왼쪽은 스님의 말씀이 있고, 오른쪽은 그것을 음미하며 한 자 한자 써내려갈 수 있는 필사책이다,

 

평소에도 필사를 즐기는 나는 이 책을 보고 읽고 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즐거웠다. 자세를 바로잡고 앉아 좋아하는 말씀을 다시 써내려간다. 필사는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맑게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게다가, 보고 새기고 또 읽어도 점점 충만해지는 법정스님의 말씀은 그 어느 것 하나 놓치고 싶지 않다.

 

*책 속에서

 

사심이 없는 무심한 마음은 그러한 마음끼리 서로 통한다. 한 나무에서 새와 사람이 서로 믿고 사이좋게 지낼 수 있는 것도 그 마음에 때가 끼어 있지 않아서이다. p.74

 

이 세상 모든 것에 애정을 가져라. 모든 것 속에 들어 있는 하나의 생명을 안으로 살펴보라. p.152

 

자신의 삶을 제대로 살 줄 아는 사람은 움켜쥐기보다는 쓰다듬기를 좋아합니다. 움켜쥔다는 것은 가지려고 하는 것입니다. ...(중략) 쓰다듬는다는 것은 즐기되 소유하지 않는 것입니다. p.218

 

 

당신의 삶 속에서도 비움과 채움을 동시에 담을 수 있는 책이 되기를 바란다. 내게 그러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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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되는 순간들 - 이제야 산문집
이제야 지음 / 샘터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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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시인의 산문집은 일상의 바람같은 반가운 손짓이었다. ‘시가 되는 순간들을 만났다.

 

그동안 시집만 접했던 터라 산문집은 어떨지 기대감도 컸다. 목차만 바라봐도 아껴읽고 싶은 마음이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하루를 보내면서 시간을 바라봤다고 말하는 부분에서 어제의 나와 동질감을 느끼기고 하고, 지금까지 내가 좋아한 것은 존재가 아닌 단어였다는 말에서 요즘 내가 느끼는 무형과 유형에 대한 진심어린 마음이 무엇인가 질문하게 되었다.

 

*책 속에서

 

위로는 안아줄 수가 없어서 녹슬지 않는다는 모든 포옹을 빌려도 모자란 흰 눈 같았다. 숨길 수 없는 슬픔들이 날아다니는 정원에 빈 액자들을 걸어두는 우리가 있었다. p.45

 

시를 쓰는 순간은 적막의 쓸모를 깨닫는 순간일 겁니다. 나를 가둠으로 대화가 시작되고 그 대화로 시를 쓰며 가장 고요하고 묵묵한 속사정을 기록하는 순간. p.55

 

살아가는 동안 끝내 전하지 못하는 진심들과 한 번도 닿지 못할 진심들이 있다. 시를 쓰는 순간에는 비껴가는 우리들의 진심을 쓰는 일, 그것은 나의 언어로 가장 오래 말하고 싶은 이야기. p.106


각 장마다 끝날 때 나오는 짧은 시와 직접 담은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평화롭고 따뜻해진다.


이제야 시인의 단어들은 겉보다 속을 바라보게 만든다. 시를 쓰는 일이 어떤 것인지도 조금씩 알게 되고 더 궁금해진다. 결과보다 과정에, 끝보다 시작에 호기심을 갖게 해준다. 그래서 좋다.

 

삶도 아름다운 시 한 편이 될 수 있는 순간, 순간을 잡고 싶게 만드는 여러 문장들을 당신과 함께 품으며 오래 바라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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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내가 되고 싶었던 것은
고정욱 지음 / 샘터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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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를 처음 알게 된 것은 몇 년 전에 우연히 보게 된 세바시 강연이었다. 담대하고 곧게 뻗치는 음성과 함께 전해지는 메시지로 인해 며칠 간 힘을 얻었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는 꿈을 읽어버렸거나 또 다른 꿈을 찾고 있는 이들에게 지표를 던져줄 에세이를 만났다. ‘어릴 적 내가 되고 싶었던 것은’ 이다.

이 책은 가장 먼저 떠올려야 할 ‘나’, 상처를 치유하는 ‘사랑’, 인생의 변환점이 되는 ‘책’, 변화를 이끌어내는 ‘용기’, 삶을 충만하게 만드는 ‘소명’이라는 단어를 토대로 저자의 인생이야기가 담겨있다.

소아마비로 인해 중증장애를 갖게 되었지만 현재 활동하는 작가들 중에 가장 많은 책을 냈고 년간 300회 이상의 강연을 하신다고 하니 가히 놀랍지 아니한가! 이렇게 열심히 진정성을 갖고 살아가는 이에게서 배울 점은 정말 많았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이야기들은 보는 내내 속상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라는 말을 구분 짓지 않고 살아갈 날을 소망해본다. 또한 살아온 이야기 속 장면과 장면에서는 기쁨과 공감, 환호와 응원을 함께 하며 책 속으로 빠져들었다.

📚책 속에서

✔️지금 힘들고, 어렵고, 허탈하고 공허한가? 그렇다면 이제 다시 시작할 때가 됐다는 뜻이 아니겠는가. p.22

✔️책 속에 길이 있고, 그 길을 걷은 사람만이 진정한 의미의 자유와 성취를 맛볼 수 있다. p.114

✔️누구나 공감할 수 있게 하는 것, 그것이 내가 추구하는 목표다. p.144

✔️청중 앞에 서야 하는 오늘도 두렵다. 내 진정성이 제대로 전달되길 바라기 때문이다. 진정성을 갖고 임하는 것, 그게 어쩌면 소명을 이루기 위한 가장 정직한 방법이 아닐까. p.211


그의 현재, 그리고 이어질 미래까지 저자의 삶과 가치관을 엿볼수 있다.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서 받은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경험의 유산, 힘든 상황 속 자신을 잘 알고 한 현명한 선택들, 친구들과의 우정, 독서를 통한 성장, 단단하고 멋진 소명의식이 인상적이었다.

자신만의 인생을 살아가며 소명을 발견하고 완성해나가는 저자의 삶을 박수치며 응원한다. 주체할 수 없이 강렬하고 꾸준한 뜨거운 에너지를 그대로 받아 더불어 내 삶도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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