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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되는 순간들 - 이제야 산문집
이제야 지음 / 샘터사 / 2025년 5월
평점 :
이제야 시인의 산문집은 일상의 바람같은 반가운 손짓이었다. ‘시가 되는 순간들’을 만났다.
그동안 시집만 접했던 터라 산문집은 어떨지 기대감도 컸다. 목차만 바라봐도 아껴읽고 싶은 마음이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하루를 보내면서 시간을 바라봤다고 말하는 부분에서 어제의 나와 동질감을 느끼기고 하고, 지금까지 내가 좋아한 것은 존재가 아닌 단어였다는 말에서 요즘 내가 느끼는 무형과 유형에 대한 진심어린 마음이 무엇인가 질문하게 되었다.
*책 속에서
위로는 안아줄 수가 없어서 녹슬지 않는다는 모든 포옹을 빌려도 모자란 흰 눈 같았다. 숨길 수 없는 슬픔들이 날아다니는 정원에 빈 액자들을 걸어두는 우리가 있었다. p.45
시를 쓰는 순간은 적막의 쓸모를 깨닫는 순간일 겁니다. 나를 가둠으로 대화가 시작되고 그 대화로 시를 쓰며 가장 고요하고 묵묵한 속사정을 기록하는 순간. p.55
살아가는 동안 끝내 전하지 못하는 진심들과 한 번도 닿지 못할 진심들이 있다. 시를 쓰는 순간에는 비껴가는 우리들의 진심을 쓰는 일, 그것은 나의 언어로 가장 오래 말하고 싶은 이야기. p.106
각 장마다 끝날 때 나오는 짧은 시와 직접 담은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평화롭고 따뜻해진다.
이제야 시인의 단어들은 겉보다 속을 바라보게 만든다. 시를 쓰는 일이 어떤 것인지도 조금씩 알게 되고 더 궁금해진다. 결과보다 과정에, 끝보다 시작에 호기심을 갖게 해준다. 그래서 좋다.
삶도 아름다운 시 한 편이 될 수 있는 순간, 순간을 잡고 싶게 만드는 여러 문장들을 당신과 함께 품으며 오래 바라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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