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말하기의 모든 것

메타인지 대화법 -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는 사람이 말을 잘한다
이윤지 지음 / 넥서스BIZ / 2022년 8월

태어나면서 우리는 말을 시작하고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그만큼 말은 우리 일상에서 중요한 부분을 자치하고 있지만 말하는 방법에 대해 전략적이고 깊이 있게 생각해본 적은 거의 없었다.

요즘 대화하면서 가장 답답했던 부분이 있었다. 사람들은 결국 자기 얘기만 한다는 것이다. 질문을 해놓고도 결국 본인 얘기와 경험을 늘어놓는다. 나 역시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늘 간결하고 깔끔한 말을 하고 싶지만 그건 희망사항인 경우가 많았다. 집에 돌아와 장황하게 말한 걸 후회할 때도 있었고, 나의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말을 끊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내 말의 속도가 빨라짐을 느끼기도 했다.

내가 꿈꾸던 이상적인 대화에 대한 갈증을 느끼던 차에 만난 책 ‘메타인지 대화법’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아나운서였던 저자가 우연히 영업 업무를 맡게 되면서 메타인지 말하기의 필요성을 깨닫고 고군분투한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달해준다. 각 장의 How to 부분은 실질적인 연습에도 도움이 된다. 저자의 경험이 녹아든 이야기 속에서 마치 내가 직접 영업을 하고 있는 것만 같은 순간도 느꼈다. 삶의 노고가 느껴지는 순간들, 과정은 힘들지만 성취에서 느껴지는 희열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말 또한 목적에 따른 전략이 중요하다. -p.101

진심이란 상대방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다. -p.209

이제 나에게 중요한 것은 오늘 ‘내가’ 이 일에 진심으로 후회 없이 임하였는가, 상대방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줌으로써 ‘나 스스로’ 만족하였는가에 있기 때문이다. ... 나 스스로 만족할 수준이 되면, 상대방에게도 만족스러운 결과로 이어지는 것이다. -p.240

고수가 될수록 말이 줄어드는 이유는 정말 필요할 때 내가 확실히 알고 있는 말만 하기 때문입니다. -p.249

말은 겉으로 보이는 워딩(wording)과 그 안의 마음(mind), 심리(feeling), 의도(purpose)등이 모두 합쳐져 이루여져 있습니다. -p.264

메타인지 대화를 잘할 수 있는 궁극의 비결은 진정으로 나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에 달려있다. 셀프 대화의 선수가 되자. -p.298

다 좋았지만 인상적인 부분이 있었다. 100%를 향하는 유의주의와 바로 수학 암산을 닮은 메타인지 말하기이다. 성공한 사람들이 강조하는 몰입의 힘이 대화에도 필수요소였던 것이다. 그리고 속도를 기억해야한다. 나에게는 당연한 것들이지만 상대방에게는 생소한 개념일 수 있다. 상대에 대한 배려와 나의 말하기에 영향력을 미치기 위한 필수적 요소임을 다시 새겨본다.

저자는 품격 있는 사람을 알아보는데 걸리는 시간이 5초라고 말한다. 생각해보니 나 또한 초면인 사람을 만나 인사하고 상대의 한두 마디를 듣고 판단한 느낌이 맞았던 경우가 다반사였던 것 같다.

우리는 순간을 본다. 하지만 그 순간은 순간이 만들어낸 것이 아님이 확실하다. 하루아침에 이루어지기는 어렵겠지만 조금씩 노력해야겠다.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메타인지대화법으로 성숙해진 현재보다 나은 내일의 나를 기약하고 싶다.

본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지원받아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메타인지대화법 #이윤지 #커뮤니케이션스킬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딜리터: 사라지게 해드립니다

딜리터 - 사라지게 해드립니다 ㅣ Untold Originals (언톨드 오리지널스)
김중혁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2년 8월

이 더운 여름 흥미진진한 소설을 만났다.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책, 가제본이라 더 좋고 소장가치 충분한 ‘딜리터:사라지게 해드립니다’이다.

이 소설은 작가인 강치우의 시점으로 시작한다. 오재도형사가 찾아와 소하윤이라는 여자에 대해 묻는다. 소하윤은 강치우의 전 애인으로서 어느 날 사라졌다. 강치우는 딜리터인 이기동에게 무언가를 사라지게 만들어달라고 요청한다. 딜리터(어떤 무엇인가를 사라지게 만들 수 있는 사람)라는 사람이 되면 과연 어떤 느낌일까? 우리가 살면서 예감이 조금만 맞아떨어져도 섬뜩하고 신기한 느낌인데 이런 보통이상의 능력을 갖게 되면 어떻게 생각하고 행하게 될지 궁금증을 가지면서 읽어 내려갔다. 우선 내용은 흥미진진 그 자체라서 지루함이 없다. 배수연, 이윤기, 이선미등 추가 등장인물들이 있고 그들 사이에서의 사건이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마지막에 열린 결말인 것이 좋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작가가 뭔가 더 던져줬으면 하고 바라는 아쉬움이 있던 탓일까. 아쉬웠다. 개인적으로는 등장인물 중에 다른 세상을 볼 수 있는 조이수(픽토르)에 관한 내용이 더 자세하게 나왔으면 좋았을 것 같다.

이렇게 흥미진진한 소설을 만나서 이번 여름이 즐거웠다. 그리고 살아가면서 내가 뭔가를 지우고 싶어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도 가졌다. 순간의 기억이 좋지 않을 수는 있지만 사람까지 지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눈에 보이는 것이 과연 전부일까? 보이는 것이 진정 보이는 것이고 보이지 않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 잠시 생각에 잠긴다.

본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지급받아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오늘 방송도 완판

오늘 방송도 완판! -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실전! 라이브 커머스 성공 전략’
이현숙 지음 / 서사원 / 2022년 5월

급변하는 세상 속에 소비 방식도 조금씩 변해가고 있다. 나는 올해 처음으로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물건을 구입해봤다. 가격 혜택도 좋고 방송중에 추가사은품을 주는 경우가 있어 구입한 첫 구매 경험이 좋아서 알림 설정까지 한 적도 있다. 요즘도 가끔 라이브커머스로 구매하곤 한다. 이처럼 요즘은 라이브커머스가 대세라는데... 무엇인지 궁금했던 차에 ‘오늘 방송도 완판!’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저자는 MC, 리포터, 쇼호스트로 25년 넘게 활동하며 수많은 생방송을 진행한 베테랑이다. 첫 번째 책, ‘라이브 커머스 성공 전략’ 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MKYU에서 라이브커머스과정 전담 강사로 활동중인 라이브커머스 전문가이다. 이번에는 실전 노하우를 가득담은 두 번째 책을 출간했다.

한 장 한 장 넘길수록 경험이 최고의 데이터라는 말을 간접경험이지만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남들과 다르지만 나만의 장점을 살리기 위한 전략들이 매력적이다. 항상 소비자의 입장에서 홈쇼핑이나 라이브방송을 보기만 했던 입장이었는데 그 반대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기획, 상상해보는 경험이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세상의 쉬운 일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하나의 방송이 기획되고 송출되며 판매로 이어지기까지 참으로 많은 노력과 수고가 더해진다. 특히 그 과정은 내가 생각하고 상상했던 것 이상이었다.

물품에 따라 라이브커머스의 시간을 구성하고 화면 비율을 고려한 연출, 모바일 화면의 댓글을 생각하면서 왼쪽은 깔끔하게 구성하고 화면 한가운데에 상품을 배치하라는 조언등 라이브커머스의 성공 전략이 순차적으로 담겨있다. 헝거마케팅에 대한 적절한 예시가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본인이 어떤 셀러가 될 수 있으며 어떤 캐릭터가 잘 맞는지에 대한 선택을 도와줄 수 있는 사례들이 가득하다. 그것들에 대입시켜보면서 성향을 맞춰 확인할 수 있는 내용들이 많다. 셀링포인트를 잡는 워크시트 2가지를 첨부해 실전 적용까지 잡아준다. 후반부로 갈수록 저자가 경험한 재미있는 일화들을 통해 초보자들이 겪을 수 있는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팁들이 마치 초보자도 라이브커머스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고 이미 하고 있는 이들에겐 자신감과 용기를 북돋아주기에 충분하다.

저자는 일에 대한 태도와 협력, 성실성을 강조하였는데 이것은 마치 모든 일, 나아가 우리 삶의 전반적인 부분에 작용하는 법칙같다. 모든 일의 시작은 어렵지만 라이브커머스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꿀 정보 가득한 이 책을 권하고 싶다.

* 본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지급받아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사춘기 딸과 함께한 멋진 이야기

딸하고 밀당 중입니다 - 사춘기 딸과 함께한 날들의 기록
지모 지음 / 샘터사 / 2022년 5월

대한민국의 딸이라면 모두가 공감할 이야기,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더더욱 공감할 이야기를 담은 ‘딸하고 밀당중입니다’를 읽었다. 그림부터가 시선을 확 끄는 것이 예사롭지 않다. 늦은 밤 읽기 시작해서 몇 장만 보다 자려고 하다가 극한 감정 이입으로 단숨에 다 봤다.

저자는 광고대행사 아트디렉터로 일하다가 딸의 초등 입학을 압두고 회사를 그만두고 엄마로서의 삶에 치중한다. 딸의 사춘기를 겪기 시작하면서 딸과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풀어낸 책이다. 사춘기 시절의 기록을 나중에 다시 펼쳐보면 얼마나 의미있고 좋은 추억이 될까? 엄마의 시점, 딸의 시점으로 돌아가서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누구나 사춘기를 겪는다. 그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도 중요하지만 그동안 일어나는 일들과 감정을 잘 받아내고 감내해줄 ‘엄마’의 역할은 무엇보다 크다. 이론으로만 알고 있었던 것을 실제 누군가의 삶에 들어가서 겪은 기분이 든다. 특히 저자의 현명함으로 지혜롭게 극복해나가고 그 과정을 고스란히 담았기에 엄마가 아니더라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 적절한 비유와 찰떡같은 그림이 보는 맛과 재미를 더한다. 더불어 책을 보면서 비단 엄마와 딸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가 다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이 태어나면서 겪는 최초의 인간관계가 가족이라서 그런 것 같다.

* 콕 박힌 문장들

정답은 정해진 답만 보이지만, 해답은 답이 나오는 과정이 함께 보이는 것이라 생각한다. 힘들지만 답을 찾아 노력하다 보면 결국 해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p.62

“네가 하고 싶은 걸 꽃이라고 하자. 네가 그 예쁜 꽃을 피우려면 단단한 밑거름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바로 공부야. 네가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 더 좋은 조건을 만들어줄 단단한 밑거름이 되는 것.” -p.88

지금 사춘기 자녀를 두고 있는 부모라면 꼭 펼쳐보길 바라는 마음이다. 세상의 모든 엄마들에게 존경을 표하며 힘든 시간일 수 있지만 저자처럼 가치있게 탈바꿈 시킬 수 있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꿈이 자라는 방

꿈이 자라는 방 : 제7회 CJ도너스캠프 꿈키움 문예공모 작품집
강수진 외 133명 지음, 꿈이 자라는 방을 만드는 사람들 엮음 / 샘터사 / 2022년 5월

저마다 꿈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는 그것을 얼마만큼 품고 뿜고 사는 걸까? ‘꿈’ 이라는 글자에 더 다가보는 시간을 가졌다.

‘꿈이 자라는 방‘은 제 7회 CJ도너스캠프 꿈키움 문예공모 작품집이다. 134명의 공부방 아동들이 펼치는 꿈, 사랑, 용기를 담은 이야기 모음이 꽤 흥미롭다. 아이들의 상상력에 놀라고 그림실력에 반했다.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깊은 생각과 표현에 감동했다. 순수함이 가득한 동심에 한껏 빠져드니 마치 내가 어린이가 된 것처럼 즐거웠다. 피식 웃음이 나기도 하고 귀여운 그림들은 힐링이 된다. 기대 이상으로 숙련된 글 솜씨에 놀라기도 했다. 단체전의 그림에선 협동심이 더해져 완성도 높은 그림을 볼 수 있어 좋았다.

내 이름으로 된 별을 갖고 싶다는 주원이, 햇살처럼 따스한 마음을 가진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다는 소현이, 조용한 시간을 좋아하지만 지루한 시간은 싫다는 지운이, 쉬는 시간에 에너지를 100% 다 쓰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상상력 풍부한 지호, 잔소리도 부모님의 사랑이라고 포용하는 혜정이등 모두 와 닿는 내용들이었다.

책의 끝부분에 동봉된 스티커모음은 아이들의 다이어리에 사용하면 좋겠고 마지막의 컬러링페이퍼를 색칠하면서 꿈에 대해 생각해보고 그려보는 좋은 시간을 가지면 더 의미있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성인이 된 이후에는 거의 느껴보지 못했던 아이들의 마음을 온전히 담는 시간이어서인지 뭉클하기까지 했다. 부모와 자녀들이 함께 보면서 자신들의 꿈을 그려보는 시간을 가져도 좋을 것 같다.

‘꿈’ 이라는 단어는 언제 들어도 가슴 떨리고 벅차다. 역시나 형형색색의 아이들의 꿈은 그 자체로 빛나고 멋지다. 그들의 꿈을 진심으로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