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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하고 밀당 중입니다 - 사춘기 딸과 함께한 날들의 기록
지모 지음 / 샘터사 / 2022년 5월
평점 :
대한민국의 딸이라면 모두가 공감할 이야기,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더더욱 공감할 이야기를 담은 ‘딸하고 밀당중입니다’를 읽었다. 그림부터가 시선을 확 끄는 것이 예사롭지 않다. 늦은 밤 읽기 시작해서 몇 장만 보다 자려고 하다가 극한 감정 이입으로 단숨에 다 봤다.
저자는 광고대행사 아트디렉터로 일하다가 딸의 초등 입학을 압두고 회사를 그만두고 엄마로서의 삶에 치중한다. 딸의 사춘기를 겪기 시작하면서 딸과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풀어낸 책이다. 사춘기 시절의 기록을 나중에 다시 펼쳐보면 얼마나 의미있고 좋은 추억이 될까? 엄마의 시점, 딸의 시점으로 돌아가서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누구나 사춘기를 겪는다. 그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도 중요하지만 그동안 일어나는 일들과 감정을 잘 받아내고 감내해줄 ‘엄마’의 역할은 무엇보다 크다. 이론으로만 알고 있었던 것을 실제 누군가의 삶에 들어가서 겪은 기분이 든다. 특히 저자의 현명함으로 지혜롭게 극복해나가고 그 과정을 고스란히 담았기에 엄마가 아니더라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 적절한 비유와 찰떡같은 그림이 보는 맛과 재미를 더한다. 더불어 책을 보면서 비단 엄마와 딸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가 다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이 태어나면서 겪는 최초의 인간관계가 가족이라서 그런 것 같다.
* 콕 박힌 문장들
정답은 정해진 답만 보이지만, 해답은 답이 나오는 과정이 함께 보이는 것이라 생각한다. 힘들지만 답을 찾아 노력하다 보면 결국 해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p.62
“네가 하고 싶은 걸 꽃이라고 하자. 네가 그 예쁜 꽃을 피우려면 단단한 밑거름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바로 공부야. 네가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 더 좋은 조건을 만들어줄 단단한 밑거름이 되는 것.” -p.88
지금 사춘기 자녀를 두고 있는 부모라면 꼭 펼쳐보길 바라는 마음이다. 세상의 모든 엄마들에게 존경을 표하며 힘든 시간일 수 있지만 저자처럼 가치있게 탈바꿈 시킬 수 있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