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리터: 사라지게 해드립니다

딜리터 - 사라지게 해드립니다 ㅣ Untold Originals (언톨드 오리지널스)
김중혁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2년 8월

이 더운 여름 흥미진진한 소설을 만났다.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책, 가제본이라 더 좋고 소장가치 충분한 ‘딜리터:사라지게 해드립니다’이다.

이 소설은 작가인 강치우의 시점으로 시작한다. 오재도형사가 찾아와 소하윤이라는 여자에 대해 묻는다. 소하윤은 강치우의 전 애인으로서 어느 날 사라졌다. 강치우는 딜리터인 이기동에게 무언가를 사라지게 만들어달라고 요청한다. 딜리터(어떤 무엇인가를 사라지게 만들 수 있는 사람)라는 사람이 되면 과연 어떤 느낌일까? 우리가 살면서 예감이 조금만 맞아떨어져도 섬뜩하고 신기한 느낌인데 이런 보통이상의 능력을 갖게 되면 어떻게 생각하고 행하게 될지 궁금증을 가지면서 읽어 내려갔다. 우선 내용은 흥미진진 그 자체라서 지루함이 없다. 배수연, 이윤기, 이선미등 추가 등장인물들이 있고 그들 사이에서의 사건이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마지막에 열린 결말인 것이 좋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작가가 뭔가 더 던져줬으면 하고 바라는 아쉬움이 있던 탓일까. 아쉬웠다. 개인적으로는 등장인물 중에 다른 세상을 볼 수 있는 조이수(픽토르)에 관한 내용이 더 자세하게 나왔으면 좋았을 것 같다.

이렇게 흥미진진한 소설을 만나서 이번 여름이 즐거웠다. 그리고 살아가면서 내가 뭔가를 지우고 싶어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도 가졌다. 순간의 기억이 좋지 않을 수는 있지만 사람까지 지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눈에 보이는 것이 과연 전부일까? 보이는 것이 진정 보이는 것이고 보이지 않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 잠시 생각에 잠긴다.

본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지급받아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