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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아이디어는 발견 이다
박영택 지음 /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 2019년 4월
평점 :
품절
저 사람은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해냈을까? 누군가를 보고 이렇게 감탄할 때가 있다. 타인이 생각해 내지 못한 아이디어를 낸다는 것, 특히 디자이너란 직업을 가진 이들에게는 너무나도 부러운 일이다. 어떻게 하면 좀 더 창의적인 생각을 해 낼수 있을까, 끊임없이 공부하고 고민해왔다. 나역시 창의력을 요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늘 창의성에 대한 압박과 무게에 눌려 산다.
남과 다른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압박감.
그런데 이 책은 조금 다르게 이야기 하고 있다.
창의적 아이디어에도 발상하는 방법, 공통적인 몇가지의 패턴이 존재한다고?
책을 읽기 전, 나의 반응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에이~ 말도 안돼." 였다.
p.16
만약 당신이 창의적인 사람들에게 어떻게 그런 일을 해내었느냐고 묻는다면 그 사람들은 약간의 죄책감을 느낄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이 실제로 한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보았기 때문이다. -스티브잡스
많은 사람들이 천재라 생각했던 그가 이런 말을 했다고? 믿고싶지 않지만 그렇다면 평범한 사람들 - 자신이 전혀 창의적이지 않다고 느끼는 이들- 에게도 희망은 있는거 아닌가?
나 역시 압박감에서 조금은 자유로워 질 수 있지 않을까, 속는셈치고 책장을 더 넘겨보기로 했다.
저자는 창의발상코드를 제거, 복제, 속성변경, 역전, 용도통합, 연결의 6가지로 정리하고 있으며 각 장마다 각 코드에 맞는 예시들로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책을 읽으며 흥미로웠던 건 우리가 일상에서 무심코 넘기는 것들, 그저 쉽게 지나치는 것들이 다 이런 발상코드가 적용되어 만들어진 것들이라는 점이다.
역전의 예시로 저자가 설명한 '거꾸로 세워두는 케첩'이 바로 그런것들 중 하나이다. 이제는 너무나 익숙하게 사용되는 것이라 그저 당연하다 여겨지지만, 이 역시 '위치역전' 이라는 코드가 적용된 하나의 '아이디어' 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책을 읽으며 6가지 밖에 안되는 패턴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데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창의력이란 결국 엄청난 천재성이 아닌, 좀더 깊은 관심과 집중력 그리고 무언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보는 통찰력에서 오는 것 아닐까.
창의력을 필요로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이 책을 본다면,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내야한다는 '창조'의 압박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