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가끔은 혼자이고 싶은 너에게 - 조금 더 행복해지는 치유 에세이
구수정 지음 / 별글 / 2017년 1월
평점 :
가끔은 참 혼자이고 싶은 나다. 그리고 그 혼자임을 위해 택한 방법이 여행이었다. 누군가는 혼자하는 여행이 뭐가 재밌냐고 하지만 혼자만의 여행은 그 나름의 의미가 있고 온전히 나만을 위한 시간이 될 수 있다.
p.008
여행은 충동이다.
나의 첫 여행도 충동으로 시작됐다. (제대로 된 첫 여행말이다, 가족을 따라간다거나 누군가에게 의지해 가는게 아닌 오로지 나 자신의 의지로 결정하고 행동하는 여행.) 그 여행전엔 여행에 대한 흥미도 관심도 별로 없었고 비용도 부담스러웠으며 용기도 나지 않았고 딱히 여행을 갈 이유를 찾지 못했다. 그런데 왜... 였을까? 갑자기 든 충동, '지금이 아니면 안될 것 같아, 앞으론 더 못갈 것 같아...'. 문득 든 생각이었고 처음으로 혼자 여행이란 걸 다녀왔다. 준비하면서 드는 걱정과 내가 왜 이짓을 하고 있나하는 후회는 몇 번이나 했는지 셀 수 없을 정도이고 처음이라는 이유로 드는 그 막연한 두려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여하튼 그렇게 떠난 짧은 여행은 생각보다 꽤 만족스러웠고 또 성공적이었다. 저자의 말처럼 여행도 하면 는다. 그리고 누구나 하는 말 '여행은 삶의 활력소이다.'라는 이 말은 "진짜다.!"
여행은 분명 살아가는 데 어느정도의 활력과 생기를 불어 넣어주며 또 다시 힘을 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요즘 주위에 삶이 힘들다고 하는 이들이 참 많다,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지금 이곳에서 너무나도 지쳐버렸다면, 어딘가로 잠시 떠나는 것도 나 자신을 위로하는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그곳에서 가와사키상 같은 사람을 만난다면 더 큰 행운일 것이고.
p.088
그러나 나는 위로가 필요했다. 아주 절실하게. 그저 말없이 안아주길 바랐다.
갑자기 이 페이지에서 나도모르게 많은 생각이.
우린 참 지독하게도 누군가의 위로를 바라고 또 바란다. 그런데 사람 생긴 게 제각각이듯 마음도 제각각이라 나의 슬픔이, 아픔이 공감의 대상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는 것... 때론 내가 원하는 대상이 아닌 다른 이에게서 뜻밖의 위로를 받기도 한다.
이 책의 부제가 '조금 더 행복해지는 치유 에세이' 인 이유를 알겠다. 책을 읽으며 어느 시점엔 내가 마치 저자가 있는 그 공간에 함께 들어가있는 느낌도 들고. 또 문득 나의 지난 이야기들도 떠올랐다. 나 역시 저자처럼 여행을 하며 순간순간 메모를 해 둔 것들이 있다.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 혹은 그날의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숙소 안에서. 그 순간들을 잊지 않으려 나도 참 많은 메모들을 했고 지금도 가끔 꺼내보면 그게 또 나름의 행복이 된다.
오랜만에 참 공감할 수 있는 책을 만났다. '가끔은 혼자이고 싶은 너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