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모두 고마워 별글아이 그림책 1
이소라 글.그림 / 별글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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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난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동화속에 나오는 일들이 실제로 나에게 일어나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그리고 동화 속 캐릭터들이 실제 나의 친구면 좋겠다고. 물론 그 꿈들은 어른이 되며 자연스레 사라졌다. 말도 안되는 이야기이고 동심을 간직하기엔 사는게 정신없고 바쁘다는 이유로.

 

얼마 전 우연히 알게된 이 책.

"모두모두 고마워" 라는 제목에 맞게 일러스트도 어찌나 따뜻한 느낌인지 표지부터 참 마음에 든다.

 

어른이 보고 느끼는 것과, 아이가 보고 느끼는 것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하기도 했고 가끔 엉뚱하기도 하고, 참 순수한 동화의 내용이 어른에게도 큰 마음의 울림을 준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에 예쁜 조카들에게 읽어주기 전, 한 번 쓱 훑어보았다.

(아주 오랜만에 동화책을 보니 너무나도 반가운 마음이 들어서 참지 못하고 먼저 읽었는지도 모르겠다. )

 

주인공인 작은 아이, 그 아이가 집에 있는 나무들을 정성스레 돌봐주고, 예쁜 그림도 그려주는 내용에선 살짝 놀랐다. 얼마 전 집에 선물로 들어온 화분을 조카들이 친구처럼 돌보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에. 화분에게 이름도 지어주고, 날씨가 더울땐 부채질도 해주고 그 날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 해주는 모습이 떠올라서. 어른들에겐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아이들은 저렇게 순수하구나 싶었다.

 

동화책답게 읽을 내용은 적다보니 얼른 먼저 훑어보고 아이들에게 보여주기 시작했다.

따뜻하고 예쁜 그림에 아이들도 시작부터 마음에 들어하는 눈치다, 방 밖으로 나가 하나 둘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는 장면에선 아이들이 점점 집중하는 모습이 보였다, 새로운 친구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는 눈치였다. 토끼가 아이에게 고맙다며 토끼똥을 주는 장면에선 많이 웃고 의아해 하기도 했고 특히 곰인형을 좋아하는 둘째는 곰아저씨를 만나는 장면에서 눈이 반짝 빛났다.

책을 덮은 후 아이들이 한 번 더 보자고 하니 왠지 좋은 책을 잘 골랐다는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둥화가 그렇다, 실제로 책 속 글씨는 그 수가 매우 적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덮은 후 그 어떤 두꺼운 책보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긴 여운을 남긴다. 그리고 몇 번이고 다시 읽어도 지겹지가 않다. 읽으면 읽을수록 마음에 깊이 와닿는다.

조카들의 마음속에 아름답게 남았으면 하는 책이다.

표지의 숫자를 보니 시리즈로 나온 것 같다. 다른 책도 몇 권 더 사서 얼마남지 않은 크리스마스 선물로 줘도 좋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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