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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학교 : 정서적으로 건강해지는 법 ㅣ 인생학교 How to 시리즈
올리버 제임스 지음, 김정희 옮김 / 프런티어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모두가 행복하려고 삶을 사는 것인데 왜 쉽게 행복해지지 못할까. 무언가 잘못되고 있다는걸 인지하면서도 바꿀 수 없는 건 아마도 그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서 아닐까. 주위를 둘러보면 정서적으로 불안정해 보이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저렇게까지 감정적일 수 있을까 싶을정도로 위태로워 보이는 이도 많고 실제로 그런 '정서적 불안정'으로 자신의 생활과 인간관계를 망치는 경우도 여럿 보았다. 최근 뉴스에도 그 대표적 사례들이 자주 나오곤 한다. 나 역시 특정 상황에서는 그런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한때는 그 원인이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도 해봤다. 난 그 원인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누었다. 한 가지는 지금 나의 상황, '불만족스러운 현실',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유전자'.
p.53
유전자로 모든 것이 결정된다는 생각은 정서 건강에 해롭다.
왠만한 것들의 이유는 사실 유전자의 탓으로 돌리면 오히려 마음이 편할 때가 있다. 왜? 라는 질문을 굳이 더 하지 않아도 되니까. 아주 간단히 결론지을 수 있는 것이다. 그 결론과 함께 내가 해야할 노력이나 책임으로부터 회피할 수도 있다. 어쩔 수 없는 일이라 결론짓고 외면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와 다르게 살고 싶다면, 스스로 바뀌고 싶다면 그런 핑곗거리를 과감히 버릴 줄 알아야 한다.
p.121
그는 자기 일에 만족할 줄 안다. 자기를 끊임없이 남들과 비교하지 않는다.
뜨끔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요즘의 내가 그렇다. 현실에 전혀 만족하고있지 않으며 얼마전까진 타인과 나를 비교하는 일이 잦았다. 물론 그게 나 자신에게 깨나 안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걸 알았으므로 그러지 않으려 노력하는 중이다.
저자는 말한다. 정서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개인의 성취에 관해 어느 정도가 충분한지 개념이 잘 정립되어 있다고. 마음만 급하게 앞만보고 달리면 절대 그럴 수 없을 것이다. 솔직히 과연 만족하는 날이 올까하는 의구심도 든다.
내가 굳이 이 책을 읽은 이유는 단 하나이다. 바로 이 책의 제목처럼 정서적 건강을 얻기 위해. 저자는 행복과 정신건강, 정서건강을 세부적으로 나누지만 정서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더불어 정신도 건강해지고 그로인해 행복해진다고 믿는다. (적어도 내 생각은 그렇다.)
여하튼, 저자의 말대로 어린시절이 성인이 되어서도 정서적인 면에 큰 영향을 끼친다니 찬찬히 돌아봐야겠다 싶었다. 이 책을 읽으니 얼마 전 한 방송에서 연예인이 심료치료를 받는 장면이 떠올랐다. 항상 유쾌하고 명랑한 캐릭터의 그녀였는데 그때 눈물을 흘리며 마음아파하는 이유가 바로 이럴 적 부모에게 받은 상처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녀가 우울증 진단을 받은걸로 기억한다. 그녀의 삶에 큰 문제가 있어보이진 않았지만, 정서적으로 아픈 부분이 분명 느껴졌다.
이 책을 읽고 가장 먼저 할 일은 그것이다. 지난 상처 되돌아보기. 그리고 그것들이 내 발목을 잡고 있다면 빨리 끊어내야 한다는 것!
책을 덮은 후 이렇게 상쾌한 기분이 든 건 참 오랜만이다. 뭔가 후련해진 느낌도 든다. 물론 또 시간이 지나며 다시 나의 정서를 위협하는 패턴이 반복될 것이다. (책 한 권 읽었다고 금새 사람이 달리지진 않을테니까). 책장에 두고두고 못난 마음이 들때마다 꺼내보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