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떠나, 안도현처럼
안도현 지음 / 별글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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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0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줄 알았지

- 조지버나드쇼의 묘비명

 

그의 묘비명으로 알려져있으나 실은 아니라는 이야기와 그런뜻이 아니라는 이야기들이 언제부턴가 종종 들려오지만 그건 중요치 않다.

그의 묘비명이든 아니든 나에겐 상관없는 일이다. 그저 난 이 말을 내가 죽는 순간에 떠올리지 않길 바랄뿐이다. 이렇게 후회 가득한 느낌의 말보다는 그래도 그런대로 잘 살다간다는 생각을 하고 싶다. 물론 죽는 순간 후회하지 않는 삶이 어디있겠냐마는 정말 바보처럼 우물쭈물하다가 기회를 다 놓치고 살고 싶진 않다는 뜻이다.

 

사람이 살아가는데에 여행이라는 것이 그렇게 큰 영향을 끼치는지 몇년전까지 난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여행에 대한 환상도 없었고 흥미도 관심도 없었다. 그저 여행은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다니는 것쯤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최근엔 예전에 비해 여행을 다닐 기회도 많아졌고 환경도 훨씬 여행다니기 수월해졌다. 여행객이 매년 늘어간다는 뉴스를 자주 접하게되었고 여행이 많은 사람들의 삶의 일부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예전엔 몇 번 여행을 다녀도 큰 감흥이 없었다. 그저 따라다니기만 했을 뿐?

그런데 작년 ,혼자 여행을 다녀온 이후로 그 생각이 180도 바뀌었다. 여행이 얼마나 즐거운 것인지 알게되었고 단순히 즐거움을 주는 취미쯤이 아니라 그 이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다녀온 여행은 어딘지모르게 쫓기는 마음으로 시작했던게 사실이다.

왠지 지금이 아니면 안될 것 같은 느낌이었다. 시작은 그러했으나 결과는 꽤 좋았다. 많은걸 느끼고 삶에 활력도 생겼다.

그리고 지금도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으로 가득차있다. 기회만 된다면 틈틈이 다녀야지 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니 여행이 삶에 좀 더 크게 작용할 수 있겠구나싶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여행을 삶과 조금 분리해서 틈틈이 즐기는 것으로 생각했다면 이 책의 저자 안도현은 여행이 삶 그 자체가 될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어찌보면 조금 무모해보이기도 할 정도로 용감하다. 사실 난 그런 용기는 없다. 여행 한 번 가려고 생각하면 이게 걸리고 저게 걸리고. 도전하기보다는 걱정과 생각이 많았는데 그의 모습을 보니 부럽기도 하고 나도 그렇게 한 번 도전해보고 싶어진다.

 

얼마전에 인터넷으로 이런 글을 본 적이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결국 생각만하고 겁만내다가 도전하지 못하면 내 인생은 그저 그렇게 흘러가 버리는 거 아닐까. 그가 여행을 하며 또 새로운 일들에 도전하고 인생을 만들어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좀 도전적인 삶을 살아야지 하고 다짐하게 된다. 물론 사람이 하루아침에 달라지진 않겠지만 좋은 자극이 되었다. 책을 읽으며 살짝 '그리스인 조르바'가 떠오르기도 했다. 책의 뒷편에 누군가가 저자를 한국형 그리스인 조르바라고 표현한 글도 있고. 여하튼, 조르바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그 시대의 사상이 마음에 들지 않느다.) 이 책의 저자 안도현은 너무나도 멋지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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