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만나, 이 생이 아름답다 - 시로 쌓아 올린 천재 시인들의 풍류와 우정
칭란쯔 지음, 정호준 옮김 / 쌤앤파커스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부제, '시로 쌓아 올린 천재 시인들의 풍류와 우정' 때문이었다. 어떤 문인들의 시가 담겨 있는지 궁금한 마음에 책을 펼쳤다. 역시나 익숙한 이름들, 교복을 입던 시절, 교과서에서 그들의 작품을 접한 기억은 있으나 일부러 찾아보진 않았는데 마침 이 책 한 권에 담겨 있으니 참 반갑다.

 

'우정이란 무엇인가, 두 신체가 하나의 영혼을 갖는 것이다.'

어느 철학자의 말이라는데 참 마음에 와닿는 표현이다. 친구가 좋다라는 말은 자주 쓰고 또 그 존재의 고마움을 알면서도 하나의 영혼을 갖는다면 표현까지는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진실된 친구라면 저 표현이 딱 들어 맞는 것 아닐까.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그들의 절절한 시를 읽어내려가니 참 아름다운 우정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시대적 상황을 이유로 멀리 떨어져서도 벗을 잊지 않고 서신을 주고 받으며 그 우정을 이어나가는 그들의 모습이 왠지 부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대학교에 다닐 때 한 교양수업 교수님이 학생들에게 특이한 질문을 하신적이 있다. (특이하다기 보다는 특별한 질문이 더 맞는 표현같다.)

새벽 3시에 전화해서 지금 나와달라고 하면 나올 친구가 한명이라도 있느냐는 질문이었다. 결국 그 질문의 요점은 그 만큼 깊은 우정을 나누는 친구가 있냐는 것이었는데 그 무렵 나에겐 그런 친구가 단 한 명도 없었다. 혼자 생각하며 왜 난 그런 친구가 한 명도 없을까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사실 어려서는 친구의 소중함을 잘 몰랐다. 우정이라는 관계도 유지해나가려면 노력이 필요한 것인데 너무 소홀하다보니 좋은 친구도 여럿 잃어 보았다.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다보니 이제서야 조금씩 깨닫게 되는 것 같다.

 

친구의 수는 중요하지 않다, 진정한 우정을 나눌 친구 단 한 명이면 된다. 그런 한 사람만 있다면 그 인생은 성공한거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이 봤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할까?

 

요즘 안하는 사람은 찾기 힘든 SNS,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등 그 종류도 참 많다. 저 많은 종류를 다 섭렵하는 사람들도 있고 그 중 한 가지는 기본으로 하는 것 같다. .아무래도 누군가에게 보여지는 것이다보니 친구의 수가 얼마나 있는지 신경쓰게 마련인데 적게는 수십명, 수백명을 친구로 추가하다보니 사실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이 많은 경우를 여럿봤다. 화려해 보이다가도 어느 순간 되려 마음이 공허해지는 부분이다.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모든 것이 참 가볍게 여겨지는 요즘 시대에 한번쯤 읽어보고 마음에 새길만한 좋은 책인듯하다. 이 책을 보고 나면 SNS에서 맺고 있는 가짜 우정들을 다 지워버리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진짜 우정이 무엇인지, 살아가면서 누군가와 마음을 나눈다는 것이 무엇인지 한번쯤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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