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 철학 - 뇌가 섹시해지는
앤 루니 지음, 박광순 옮김 / 생각정거장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철학이라는 단어가 참 무겁게 느껴졌다. 지금까지 내가 생각한 철학은 그냥 나에게 멀고 먼 남의 이야기, 나와는 상관없는 학문 혹은 전문지식정도?! 철학을 대체 어떤 말로 정리할 수 있을까? 정리는 가능한 것일까. 철학이 무엇인지 먼저 그 정의를 알아보기로 하고 사전을 찾아보았다. 국어사전에 철학은  인간과 세계에 대한 근본 원리와 삶의 본질 따위를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적혀있다. 근본 원리를 연구하는 것이니 그 얼마나 머리아픈 학문인가. 그래도 철학과 친해지려 관련 책을 몇 번 읽어본 적이 있는데 영 어렵기만하고 도통 이해할 수가 없어 포기하기 일쑤였다.

 

그러던 중 알게된 이 책! 무수히 많은 철학책 중 이 책을 읽어보기로 결정한 데에는 딱 한 가지! 바로 이 책의 제목때문이었다. 하루에 15분만 보면 나도 철학에 대해 알 수 있다는 것인가? 물론 제목 앞머리에 붙는 '뇌가 섹시해지는'이라는 문구가 좀 거슬리긴 했지만 말이다. 이게 왠지 지하철에서 펴보기엔 조금 민망한 느낌이... 물론 사람들이 나만 쳐다보는 건 아니므로 크게 상관은 없지만 말이다. 요즘 트렌드에 의식해 지은 제목인 듯 하다. 여하튼 그건 크게 중요한게 아니니 책을 펴보기로 했다.

 

차례를 살펴보면 본문은 크게 생각, 행동, 사회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안에 각 장들이 작게 나누어져 정말 하루에 15분씩 읽으면 좋을 정도이다. 쭉 어려운 말들이 이어져 머리만 아프게 연결되어 있는 게 아니라 마음에 들었다. 한 장씩 읽어가다 보니 철학이라는 게 어렵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보다 쉽구나, 괜히 겁먹었구나 싶었다.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든달까.

 

그리고 또 하나 재미있는건 평소에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 그저 당연한 듯 그러려니 생각했던 것들에 철학적 사고를 더해보니 이게 또 새롭다는 것이다. 철학이라는 게 일상 곳곳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이구나 싶었다. 철학적 사고를 하는 사람들은 따로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모든 사람들이 철학적 사고를 하며 살아가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매 순간 매 상황마다... 하지만 더 깊게 생각하기를 꺼려하고 그저 빨리 넘어가기만을 바라는 건 아닐까.

내생각과는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면 서로 절대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그저 멀리하기만 했는데 좀 더 철학적으로 사고를 해 본다면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하루에 15분씩 철학적 사고를 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책 같아 나에게 도움이 되었다. 책을 덮고 나니 나의 뇌도 좀 더 섹시해 질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든다. 철학이 어렵다고만 생각하고 나처럼 남의 이야기라고만 생각하는 이들이라면 이 책으로 철학에 입문하는 걸 권하고 싶다. 쉽고 재미있게 철학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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