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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어디에도 없는 호주 TOP10 ㅣ TOP10 시리즈
앨리스 리 지음 / 홍익 / 201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나이를 한 살 더 먹어서일까? 요즘 한창 우울감에 빠져있다. 나이 때문인지 날씨 때문인지 무엇 때문인지 모르게 복합적으로 모든 것이 우울하게 느껴지고 무력감에 아무것도 하기가 싫다. 그저 주저앉고만 싶어진다. 이럴 때 내가 찾는 해결책 중 하나가 바로 여행에 관한 책을 읽는 일이다. 여행에 관한 책은 내가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동경 때문인지 언젠가는 꼭 가봐야 한다는 생각과 약간의 희망을 느끼게 해주기도 하고 저자의 진취적인 행동이 나를 일깨워주기 때문이다. -지금 그러고 있을 때가 아니라고 말해주는 느낌이 든다.-
이번엔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 고민하다가 고른 책. 제목이 참 마음에 든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호주 TOP 10'.
기대감에 부풀어 책을 펼쳤다. 첫 장에 쓰인 그녀의 이야기는 마치 지금의 내 모습 같았다. 여행을 떠나기 전의 모습이 마치 지금의 나처럼 한없이 무너져 내리는 느낌. 요즘의 나도 도저히 마음을 추스를 수가 없이 한없이 무너져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책에 더 몰입하게 된다. 지금의 내 모습 같은 그녀의 해결책은 바로 호주였다. 아픈 몸을 이끌고 힘겹게 비행기에 탄 그녀의 선택이 이해가 간다.
그녀의 여행길을 따라 나도 치유를 받고자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기 시작했다. 단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 호주란 참 아름다운 곳이구나.
여행 책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감정이 있다. 나중에 꼭 가봐야지. 하도 많아서 다 기억도 안 난다는 게 문제이지만. 책 속의 사진들을 보니 그녀의 용기가 더욱 부럽게 느껴진다. 나도 어딘가로 떠났다면 지금과는 다른 삶을 살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하지만 꼭 떠나지 않더라도 노력하면 내 삶을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이곳에서도 충분히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텐데.
어려서부터 겁이 많아서 도전이란 걸 거의 못해 본 나는 후회가 많다. 나이 때가 비슷한 듯한데 참 다른 삶을 사는 걸 보면 한편 반성도 하게 된다. 난 지금까지 대체 뭘 한 걸까. 요즘 나의 우울감의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이 후회이다. 이제 나도 좀 달라져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녀처럼 적극적으로 인생을 산다면 후회하는 일도 줄어들겠지 싶다.
책을 덮고 나니 가슴속이 뜨거워진다. 그녀처럼 당장 여행을 떠나진 않더라도 뭔가 새로운 것에 집중하고 에너지를 쏟아부으면 한없이 바닥으로 떨어지던 지금의 나도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만 같다. 아직 젊고 세상은 넓은데 언제까지 이렇게 쳐져 있을수 만은 없겠지. 요즘 주위에 나처럼 우울감에 빠진 친구들이 몇 있는데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이 책의 저자처럼 우리도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힘내서 좀 더 열심히 달려보자고 말하고 싶다. 언젠가는 친구들과 이 책에 나온 코스로 여행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책의 저자처럼 겁내지 않고 도전하며 인생을 좀 바꿔봐야겠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