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집 - 사부작 사부작 오월의 전주
이새보미야 글.사진, 박상림 그림 / 51BOOKS(오일북스)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몇 년 전 이유가 뭐였을까, 전주로 여행을 가고 싶었다. 기억나는 이유 하나는 단순히 '전주비빔밥'이었다. 그 무렵 내가 비빔밥에 빠져있었나? 잘 기억나지 않지만, 막연히 다녀오자는 생각만 갖고 있었고, 같이 계획하던 친구나 나도 바쁘다는 이유로 그렇게 흐지부지 생각으로 끝나버렸다. 그런데 최근 여행이 너무 가고 싶어졌다. 제대로 된 해외여행도 가보지 못했고, 당장은 가기도 힘든 상황이라 국내여행부터 시작하자고 생각하던 중인데 어디를 첫 번째 여행지로 삼을까 고민하던 차에 우연히 전주 맛집들을 소개하는 TV 프로그램을 보게 됐다. 그리고 떠오른 기억, 몇 년 전 미수에 그친 전주 여행. 이번엔 꼭 다녀와야지 다짐했는데 이 책을 만났다.

 

책의 프롤로그, 저자의 이야기가 어쩐지 남의 이야기 같지 않았다. 20대 끝자락을 잡고 있는 나 역시 요즘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 가장 좋을 나이라는 20대를 나는 대체 뭐하며 보낸 걸까. 생각해보면 뭐 하나 남은 게 없는 것 같다. 허무하게 시간을 흘려보냈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진다. 나의 20대는 잘 보냈다는 생각보다는 후회로 가득 차 있다, 돌이켜보면 참 아까운 시간들.

 

저자의 여행길을 따라가며 어쩐지 내 친구 같은 느낌에 이 책에 더 마음이 갔다. 전주여행을 계획하고는 있었지만, 도대체 그곳에 가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해야 '여행 잘했다.'는 생각이 들지 몰랐는데 전주엔 내가 알고 있는 것보다 많은 것들이 있구나 싶었다. 진짜 한국을 느낄 수 있는 곳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전주가 더 마음에 든다. 책 속 사진을 보고 있자니 나도 빨리 전주로 떠나고 싶었다.

 

나처럼 전주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이라면 이 책을 보고 가는 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책을 보기 전엔 막연히 맛집 탐방만 하고 오자는 생각이었다. 이것저것 찾아보고 계획하기도 귀찮고, 유명한 맛집들만 다녀와도 재미있을 것 같았기 때문에. 그런데 바쁜 시간을 쪼개서 가는 여행을 알차게 보내고 와야 하지 않을까. 책을 덮고 난 지금 매우 설렌다. 꼭 전주여행을 계획하지 않았더라도 이 책을 보고 나면 누구나 전주여행을 꿈꾸게 될 것 같다. 익숙한 이름의 그곳 이지만 정작 많은 것을 알지 못했던 곳, 나도 조만간 다녀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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