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도시 큰 기업 - 글로벌 대기업을 키운 세계의 작은 도시 이야기
모종린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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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이 눈에 띄었다. 작은 도시와 큰 기업이라,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라는 것이었다. 우리나라의 경우를 보면 큰 기업들 대부분이 우리나라의 중심지인 서울에 모여있지 않은가. 기업으로서 성공하려면 큰 도시에 있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와 같은 생각일 것이다. 경제적 성공과 소도시는 왠지 어울리지 않는다. 그간 이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의 내용은 좀 새롭다. 차례를 보니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대기업들이 본사를 수도가 아닌 작은 도시에 두고 있다니 놀라웠다. 심지어 이름이 생소한 도시도 있다. 내 상식으로는 도저히 상상이 안 되는 일이라 호기심에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을 읽다 보니 얼마 전 봤던 또 다른 책 한 권이 떠올랐다. 미국의 한 기업에 관한 책이었다. 기업이라는 것이 차갑고 딱딱한 이미지라 착하다는 표현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그 책을 읽으며 이런 기업도 있구나 감탄했다.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기업의 의무라고도 할 수 있는 사회환원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기업의 이야기였는데 지금 이 책에 나온 기업들도 그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책에 소개된 예들처럼 그 브랜드만의 특성도 확고히 하고, 지역 경제도 활성화시켜 서로 도움이되고 발전할 수 있는 기업이 우리나라에는 아직 없다는 생각이 든다. 해외의 좋은 기업들의 예를 보니 우리나라의 현실에 조금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우리나라의 기업들은 대도시에 몰려있고, 사람들의 생각도 그게 당연하다 여기기 때문이다. 대기업이라 하면 왠지 차갑고, 냉철한 느낌이 드는데 책 속 기업들은 어쩐지 따뜻하고 친근해 보인다.

 

우리나라의 기업들도 좀 더 작은 도시에 대한 관심을 높이면 좋을 듯하다. 그저 인구가 많고 큰 중심지만 바라보지 말고, 작은 도시들도 들여다봤으면 좋겠다. 기업과 사람들, 모두가 서울에 몰리다 보니 서울엔 과부하가 걸릴 지경이고, 지방의 소도시들은 점점 죽어간다. 각 지역마다 그 도시의 문화가 다르고 그곳만의 특성이 존재한다. 그 도시만의 색깔을 찾아 잘 살린다면 책 속에서 소개한 외국의 사례들처럼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지방의 작은 도시들이 그저 쉬는 곳, 바쁘고 정신없는 서울이 지겨워 떠나는 곳으로만 이용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경쟁력 있는 도시로 탈바꿈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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