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콘서트 - 지루할 틈 없이 즐기는 인문학
이윤재.이종준 지음 / 페르소나 / 201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말의 중요성을 별로 생각하지 못하고 살았다. 말이라는 것이 형체도 없고 일단 입에서 내뱉으면 그저 공중으로 흩어져 버리는 것이니 기억에서 지우면 그만인 것으로 생각했는데, 얼마 전 문득 어릴 적 친구 한 명이 생각났다. 말끝마다 부정적인 말과 욕을 섞어 쓰던 아이. 그 친구를 보며 고치라고 한때 잔소리도 참 많이 했는데, 최근의 내가 그 친구의 모습과 조금 닮아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를 한 살씩 먹어가며 말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나는 어떤 말을 하는 사람일까? 그다지 예쁘고, 바르고, 좋은 말만 쓰는 사람은 아니다. 말이라는 것이 곧 그 사람의 생각이고 인격이라고 하는데 어쩐지 좋은 말만 하고 살 수가 없다. 순간순간 기분에 감정에 치우치다 보면 좋지 않은 말이 나오고 또 금세 후회하게 된다. 아직 수양이 부족해서일까, 좋은 말만 쓰고, 내 인생을 좋은 말들, 의미 있는 말들로만 가득 채워야지 다짐하지만 그게 쉽지만은 않다. 말을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마음과 생각부터 가다듬어야 하지 않을까?

 

여기 말에 관한 책이 있다. 제목부터가 '말 콘서트'라니 이 책은 내가 꼭 봐야만 하는 책 같았다. 얼마 전에도 짧은 명언 집을 하나 읽었는데 한 구절 한 구절이 어찌나 주옥같던지 그들이 존경스럽게 느껴졌다. 한때는 나는 아직 어리다는 생각으로, 젊다는 핑계로 이대로도 괜찮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젠 왠지 이대로는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나 자신을 좀 수양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됐다. 이 책의 좋은 점은 명사들의 명언만 짧게 다룬 것이 아니라 그 말을 하게 된 배경들, 그 당시 상황들을 함께 읽고 느낄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내가 평소 좋아하던 인물들의 이야기도 담겨 있어 더욱 흥미로웠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많은 이들에게 존경받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이렇게 한 권으로 볼 수 있게 담아두어 마치 책 자체가 반짝반짝 빛나는 보물 같은 느낌이다.

 

이 책에 실린 인물들이 존경받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같은 상황을 겪는다 해도 사람마다 받아들이고 생각하는 것이 제각각인데, 그들은 마음가짐부터가 다르다는 것을 배웠다. 나도 이렇게 좋은 이들에 대해 끊임없이 배우고 공부하다 보면 그들처럼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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