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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두근거리는 중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예담 / 2014년 5월
평점 :
품절
무엇보다 제목이 참 마음에 들었던 이 책, 30대를 향해가는 즈음인 나에게 뭔가 와 닿는 제목이었다.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연애감정 따위는 잊고 지냈다고 스스로 말하지만 그래도 마음 깊은 곳 어딘가엔 나도 여전히 두근거리는 감정이 조금은 남아있기 때문이다. 마스다 미리 작가의 책을 알게 된 건 요즈음인데 깨나 인기 있는 작가였더라. 특히 여자들에게 공감 가는 내용을 써서 큰 인기라고 했다. 어딘가 단순해 보이는 그림체인데 그조차도 화려한 것보다는 더 진실돼 보이는 느낌이랄까? 여하튼 마음에 들었다.
첫 장을 넘기니 마음을 콕 찌르는 문장이 쓰여있다. "나는 대체 어디로 향하고 있는 걸까?". 최근 들어 정신없이 마음만 바쁘지 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나에게 던지는 질문 같았다. 작가는 40대라던데 2, 30대 여성들이 봐도 공감 갈 만한 내용으로 차 있다. 연애라는 게 나도 해볼 만큼 해봤다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그때 망설이다 시간은 지나고 놓쳐버린 것들에 대한 후회들. 그 나이 때에 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들이 분명히 있다. 작가가 그림과 함께 끄적인 내용들이 많은 여성들의 마음과 비슷할 것이다. 책을 한장 한장 넘기며 공감 가서 웃기도 하고, 또 한편 너무 내 얘기 같아 씁쓸해지는 부분도 있었다.
그래도 다행인 건, 결론은 받아들이자는 것이다. 지난 시간에 대한 아쉬움은 누구나 남아있겠지만, 시간을 돌이킬 수는 없으니. 그러고 보면 정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건지도 모르겠다. 40대 작가의 이야기에 20대인 내가 공감을 할 수 있으니 말이다. 마흔이 지난 작가도 미래의 무언가를 기대하는 것처럼 나도 여전히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살아가야겠다.
그녀의 다른 책도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