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수업 - 아리스토텔레스부터 괴테까지, 2천 년 지혜의 숲에서 건져 낸 260가지 사랑법
박홍규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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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아가며 배우고 습득해야 할 많은 존재들과 마주한다. 그중 하나가 바로 '사랑'. 인간이 살아가는 데에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사랑이 없는 이는 매우 삭막한 삶을 사는 것 아닐까? 우리 마음속에 늘 품고 간직해야 할 중요한 것인데 정작 사랑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별로 없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참 마음에 들었다. 진짜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해 한 번 더 고민해 볼 수 있는 좋은 책이라는 생각에 책을 펼쳤다.

 

책을 읽어나가며 나는 지금까지 어떤 사랑을 했을까 찬찬히 생각해 보았다. 나에게도 첫사랑이 있고 또 아름다운 추억도 있으니까.

나도 20대 초반에는 풋풋하고 아름다운 사랑이란 걸 했던 것 같다. 사랑은 분명 존재한다고 생각했고 진심으로 평생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람을 만날 거라는 기대도 했다. 그런데 이러저러한 연애를 거치다 보니, 사랑에 점점 회의가 들기 시작했다. 사랑은 시작할 때는 좋으나 끝날 때는 역시 상처로 남게 마련인지라.

 

사랑 그게 뭐 그리 중요한 걸까, 없이도 살 수 있는 것 아닐까, 한동안 사랑은 포기하고 살자는 생각마저 들었다. 어렸을 때처럼 드라마나 영화 속 사랑을 꿈꾸는 것도 아닌데 사랑 한 번 하기가 어찌나 힘든지. 가슴에 품고 있으면 따뜻해지고 훨씬 마음이 풍요로워질 것인데 점점 사랑이라는 데에 벽을 쌓게 됐다. 그런데 이 책을 한장 한장 넘기다 보니 또 사랑의 마음이 싹트기 시작했다. 분명 진정한 사랑이 있을 거라는 기대도 함께.

 

사랑수업, 이 책은 철학가들과 문인들의 사랑에 관한 생각을 엿볼 수 있게 구성되어 있는데 그들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참 깊고 고요하게 울린다. 지금 시대는 너무나도 삭막하다는 생각이 들어 안타깝다. 흔히들 '낭만이 없다.'라고 말하는데 정말 그 말이 딱 어울리는 시대이다. 물론 곳곳에 아름다운 사랑을 하고 지켜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리지만, 어쩐지 안타깝고 잘못된 사랑의 이야기가 더 많이 들리는 듯하다. 사람이 살아가며 다양한 지식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음에 관한, 사랑에 관한 공부도 반드시 해야 하는 것 아닐까? 정말 사람답게 살고 싶다면 말이다. 사랑을 가볍게 여기고 우습게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꼭 읽어보라 권하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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