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운동화 내인생의책 그림책 49
앨마 풀러턴 글, 캐런 팻카우 그림, 이미영 옮김 / 내인생의책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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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그림만 봐도 마음이 짠하다. 아프리카의 아이들, 그곳의 상황이 눈에 선하기 때문에. 실제로 만나 본 적도, 이야기를 나누어 본 적도 없지만, 책이나 다큐멘터리, 각종 매체를 통해 그곳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인지 남의 일 같지만은 않다.

 

이 책의 배경은 우간다의 작은 마을, 카토의 일상으로 시작된다. 구호대의 차를 발견한 카토가 부랴부랴 달려가 양귀비꽃을 얼른 한 송이 따온다. 처음엔 의아했는데 그건 구호대원 누나에게 주는 꽃이었고, 카토는 구호대로부터 새 운동화를 선물 받는다. 너무나도 순수하고 귀여운 그 아이의 행동을 보고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어쩐지 마음이 더 아파져 온다.

 

공정거래무역에 관한 이야기가 언제부터인가 대두되고 있다. TV에서도 각종 구호단체의 광고로 아프리카 아이들의 힘든 일상을 많이 접하게 되었고, 자주 보다 보니 자연스레 관심도 두게 되었다. 끊이지 않는 내전과 질병에 쉽게 노출되는 환경 등으로 고통받으며 살아가는 아이들. 태어나면서부터 축복받아야 할 아이들이 고통으로 시작하는 현실이 너무 슬펐다. 최근에 읽은 책 몇 권에서 그곳 아이들의 너무나도 처참한 환경을 알게 된 후로 나도 봉사나 공정거래무역에 대해 더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다. 누군가는 아무 상관 없는 그들을 왜 도와야 하느냐는 말도 하고, 또 누군가는 대책 없는 지원이 그들의 의지력을 더 낮춘다는 이야기도 한다. 당장에 무엇부터 해야 할지도 잘 모르겠고, 그저 난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들부터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리 대단한 도움은 아니지만, 한 구호단체의 봉사 캠페인에도 참여하며 작은 힘이 나마 보태는 중이다. 공정거래무역에 대해 정확히는 모르지만, 그래도 실천하고 있다는 기업들의 제품을 구매하도록 노력도 하고 있다.

 

물론, 어느 한순간에 큰 변화가 오리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다. 하지만 세계 각지에서 많은 이들이 좀 더 관심을 갖고, 도움을 주려 노력한다면 그들도 더 행복해질 수 있지 않을까? 가장 먼저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바로 그들에게 '관심'을 갖는 것이다. 글도 별로 없고 그림도 단순한 이 동화책 한 권이 사람들의 마음을 충분히 울릴 것으로 생각된다. 공정거래무역이나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관심이 생긴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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