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의 만찬 - 한식 문화로 본 우리의 아름다운 음식 이야기
이영애.홍주영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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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맑고 단아한 이미지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배우 이영애가 들려주는 한식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연초 SBS에서 다큐멘터리로 한식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주었다고 했는데, 뒤늦게 알았다. 좋은 다큐멘터리를 놓친 것이 아깝던 차에 이렇게 책으로 만나볼 수 있다니 반갑다. 

 

왜 배우 이영애였을까? 배우 이영애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해외에도 '대장금'으로 잘 알려져 있는 배우다 보니, 한식의 홍보대사에 참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정갈한 한식에 그녀의 한복 입은 모습이 굉장히 잘 어울린다. 게다가 뉴욕타임스에 실리는 비빔밥 광고의 모델로서 재능기부까지 하다니 외모뿐 아니라 마음까지도 아름다운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한식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것이 한식인데, 요즘엔 외국 요리들의 이름은 잘 알아도 정작 한식에 대해서는 모르는 사람이 많은 듯하다. 흔히들 어떤 음식을 좋아하냐는 질문에 한식을 답하는 이는 별로 없다. 점점 그 의미와 전통을 잃어가는 이때에 꼭 읽어봐야 하는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왕가와 반가의 음식들, 그리고 서민들의 음식에 대해서도 공부할 수 있어서 좋았다. 책을 읽어나가며 한식에 대한 잘못된 오해들에 대해서도 배웠고, 전혀 몰랐던 것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구절판에 대한 잘못된 오해라던가 왕들의 찬 하나하나에도 의미가 들어있고, 그 정성이 가득하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는데 마치 조선 시대에 내가 있는 듯한 생각이 들 정도로 그 묘사가 마음에 와 닿았다. 우리 조상들에게 음식은 그저 '먹는 것'이 아니라 정신과 마음이 깃들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백성들의 고통을 헤아리기 위해 왕들이 행하던 감선에 대한 이야기는 왠지 코끝이 찡했다.  

 

이 책은 이렇게 우리 한식에 담긴 전통을 담고 있는데, 그게 전부가 아니다. 우리 것의 전통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로 뻗어 나가는 이야기도 담고 있는데 배우 이영애가 피렌체에서 준비한 우리 음식의 이야기도 꽤 흥미로웠다. 어떻게 그곳에서 떡볶이를 만들어 대접할 생각을 했을까? 어렵지 않게 우리 음식을 외국인들에게 소개할 좋은 음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서관을 찾으며 고서들을 공부하고,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으려 애쓰는 그녀의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TV에도 요리 채널이 다양하게 생길 정도로 점점 음식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는 이때에 우리가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 그것은 바로 우리의 전통과 문화인 '한식' 일 것이다. 이 책이 많은 이들에게 한식에 대해 다시금 생각할 수 있는 좋은 책으로 읽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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