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을 사로잡는 매혹의 땅 쿠바 In the Blue 16
김영구 글.사진 / 쉼 / 2014년 4월
평점 :
품절


쿠바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난 당연히 '체 게바라'이다. 사실 쿠바라는 이름이 익숙한데에 비해 그 나라에 대해 아는 것은 별로 없다. 별로 정도가 아니라 이름만 아는 정도겠다. 그런데 쿠바에 대해 보여주는 책이라니 반갑고 기대가 됐다. 직접 해외여행을 가기는 힘들지만, 책을 통해 간접여행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기까지 했다.

 

책의 표지를 살펴보니 체 게바라의 얼굴은 알겠는데, 아래쪽 할아버지는 혹시?! 대문호 '헤밍웨이'였다. 헤밍웨이는 미국사람으로 알고 있는데 그의 얼굴이 왜 여기에 있을까 궁금한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쿠바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왠지 모르게 강인한 느낌이었다. 의지에 불타고, 정열적일 것 같은 느낌. 그런데 이 책을 통해 본 쿠바의 모습은 조금 안타까웠다. 오랫동안 식민지로 지내왔고, 풍요롭지 못한 나라. 이제는 몇 남지 않은 사회주의 국가라니 놀라웠다. 난 정말 쿠바에 대해 아는 게 없었구나. 다행인 건 그럼에도 국민들이 굉장히 긍정적이라는 것이다. 힘든 시기를 오랫동안 겪은 나라인데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신기하기도 하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나도 쿠바에 빠져들고 있었다. 헤밍웨이가 쿠바에 푹 빠졌던 것처럼. 조국이 아닌데도 쿠바를 위해 목숨 바쳐 싸웠던 체 게바라처럼. (그가 쿠바를 떠나며 남겼던 편지에서는 얼마나 쿠바를 사랑했는지 절절히 느낄 수 있다.)단지 책으로만 접했을 뿐인데도 친근해지는 느낌이 있다. 쿠바인들의 따뜻함이 전해져온다. 인종차별이 없는 나라라는 점이 무엇보다 내 마음에 와 닿았다. 주인 없는 떠돌이 개들이 사납지 않고 사람의 손길을 두려워하지 않는 데에는 이유가 있으리라.

 

이 책은 멋진 사진들과 쿠바에 대한 이야기로 꾸며져 있어 실제로 여행하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억지로 예쁘고 멋지게 포장한 느낌이 아닌 소탈한 쿠바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더 좋았다. 만약 쿠바로 여행을 간다면 나도 그들처럼 여유 있게 지내보고 싶다. 헤밍웨이처럼 카페에서 커피를 즐기며 바쁜 여행이 아닌, 쉬는 여행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헤밍웨이가 자주 가던 카페의 흉상이 눈가에 아른거린다.) 이미 책의 몇 군데에 꼭 가보고 싶은 곳을 표시해 두었다. 생각만으로도 설레는, 가슴 뛰는 책이었다.

 

< 한우리 서평단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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