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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찾기 경제학 - 가장 이상적인 짝을 찾는 경제학적 해법
폴 오이어 지음, 홍지수 옮김 / 청림출판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책을 읽기 전에 제목을 뚫어져라 봤다. 이 책이 짝 찾기에 관한 책인가? 아니면 경제학에 관한 책인가? 표지의 설명을 보면 '가장 이상적인 짝을 찾는 경제학적 해법'이라 쓰여있다. 이를 보면 짝 찾기가 주제인 것도 같고. 생각은 잠시 미뤄두고 책을 펼쳤다.
이 책은 미시적 경제학의 10가지 이론을 통해 좀 더 효율적인 짝 찾기를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실제로 본인이 온라인 사이트를 이용해 짝을 찾는 과정을 예로 들고 있다. (실제로 그는 온라인데이트로 상대를 찾는 일에 성공했다.)딱딱한 경제학과 흥미로운 짝 찾기의 만남이라, 참 재미있는 설정이다. 사실 온라인으로 사람을 만난다는 게 좀 낯설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선 그 인식이 좀 부정적인 경향이 있기 때문에 처음엔 비유가 좋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저자는 그런 '어두운 만남'을 배제하고 온전히 건전한 만남을 예로 들기 때문에 안심하고 읽어나갈 수 있었다.
저자는 온라인 데이트를 각종 활동에 비유해 경제이론에 맞게 풀어내고 있다. 짝을 찾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바로 탐색이다. 비용을 줄이고 효율적인 탐색을 하기 위해서는 마치 집을 보러 다니듯이 발품을 팔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다음 과정의 이론이 '빈말'이다. 이번엔 이베이에서 물건을 사는 것에 비유한다. 이베이에서 물건을 사고팔 때와 같이 조금의 과장을 보태지 않으면 경쟁력이 없다는 것이다. 그 이외에도 여러 경제이론과 접합해 실생활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을 예로 드는데 그중 가장 흥미로웠던 예시는 바로 한국의 한 사이트 이야기였다. 이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데이트 상대의 프로필을 살펴본 후 가장 마음에 드는 열 명의 사람을 꼽고 그중 데이트하고 싶은 두 사람에게 '가상의 장미'를 보내는 시스템을 만들어 두었다. 이것이 바로 '신호 효과'인데 이는 확실하게 상대에게 나의 관심을 표현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 방법은 확실하게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확률이 높은 만큼, 포기해야하는 기회비용도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다.
이처럼 짝찾기 이야기들과 실생활을 적절히 비유하여 다양한 예시들을 보여준다. 이 책을 본다면 연애코칭과 경제학 공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경제학이 어렵다고만 느껴졌는데 이 책을 보니 그것도 별것아니구나 싶다. 우리의 일상 모든 것들과 아주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짝 찾기'로 풀어내다 보니 이해하기가 참 쉽다. 경제학 용어가 어렵게만 느껴진다면 딱딱한 책 보다는 이 책을 통해 먼저 배우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