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잔의 칵테일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이덴슬리벨 / 201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당신의 상처는 무엇인가요? 오늘도 그 상처가 당신을 힘들게 하나요? 그렇다면 스낵바 '히바리'에 와서 칵테일 한잔 해요...

상큼한 표지가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어떤 책일까, 궁금해서 책 소개를 살펴보니 그 유명한 '쓰가루 백년식당'의 작가?! 난 그 소설을 아직 읽지 못했지만 따뜻한 감동을 받을 수 있는 내용이라는 이야기는 들었다. 이 책 소개에서도 '힐링'이라는 단어를 발견해서 꼭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책 속에는 6명의 인물들이 나온다. 마법의 칵테일?! 뭔가 특별하고 신비스러운 이야기가 펼쳐질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아주 소소하고 일상적인 이야기들로 구성되어있다. 키2미터를 넘는 건장한 게이라던가, 금발 모히칸의 치과의사 등 그들의 모습을 묘사한 부분을 보면 우리 주위에서 찾기 힘든 사람들일 것만 같았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읽고, 그들이 풀어놓은 고민을 알게 되며 생각이 달라졌다. 너무나도 평범한 모습의 사람들이었다. 겉으로 보이지 않으려 숨겨놓은 상처들, 너무 꼭꼭 숨겨 본인조차도 어찌 해야 할지 모르는 그 상처들을 유쾌한 '곤마마'와 함께 하나씩 풀어가며 그 상처를 치유해간다.

 

누군가는 뻔한 이야기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너무나도 뻔한 그 이야기가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 아닌가. 책 속 내용들은 공감이 많이 갔다.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적인 고민이라서... 곤마마같은 사람을 친구로 둔 이가 몇이나 될까? 어쩌면 이미 내 옆에 있는 좋은 친구를 못 알아보고, 나 자신을 꼭꼭 숨기기만 해서 마음속 상처가 더 깊어져만 가는 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든다. 우리가 외로운 이유는 마음 나눌 친구가 없어서가 아니라 친구와 마음을 나누는 방법을 몰라서라고.

 

나 역시 그렇다, 나의 상처를 사람들에게 보이기가 힘들다. 하지만 책 속 주인공들처럼 숨겨두지 않고 보이면 곤마마같은 친구가 기다렸다는 듯이 위로를 건넬지도 모르는데 괜한 겁을 먹고 있는 건 아닐까. 책 소개의 '힐링'이라는 단어는 거짓이 아니었다. 책을 읽으며 나 자신도 조금은 위로를 받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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