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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르트처럼 생각하기 - 엉뚱하고 유쾌한 발상으로 생각의 틀을 깨주는 흥미로운 사고실험!
마틴 코헨 지음, 강주헌 옮김 / 한문화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기에 앞서 우리는 <데카르트처럼 생각하기>라는 제목부터 이해해야 한다. 데카르트가 누구인가?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라는 명언을 남긴 철학자 아닌가. 그는 생각한다는 것에 중점을 둔 사람이다. 책의 제목을 보고 데카르트처럼 생각한다는 게 무엇일까 라는 의문을 갖게 됐다. 책의 내용을 보니 발상을 전환해주고 생각의 틀을 깨우는 흥미로운 사고실험이라니 호기심이 생겼다. 대학 시절 디자인을 전공했던 나는 교수님으로부터 발상을 전환하고 창의력을 키우는 수업을 받았었다. 그땐 반강제로라도 머리를 쓰고 생각을 많이 해서인지 종종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떠오르곤 했는데 대학을 졸업한 지 한참이 지난 지금은 뇌가 깊은 수면에 빠진듯한 기분이 들 때가 많다. 너무 쓰지 않아서 바보가 된 건 아닐까 라는 의심이 들 때도 있는 요즘이다. 그래서 이 책을 봤을 때 눈이 반짝했다. 지금의 나에게 아주 좋은 '선생님' 이 되어줄 것 같아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스마트기기에 의존하며 살고 있다. 하루 동안 그 무엇에도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이 과연 얼마나 될까? 이 책은 읽는 독자로 하여금 다른 무언가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생각하는 훈련을 시켜준다. 각 장은 독자에게 질문을 던진 후 더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주고, 참고자료를 덧붙이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질문의 제목부터가 뇌를 자극하는 기분이 들고 호기심을 느끼게 해준다. 책의 시작부를 보면 이 책을 활용하는 방법이 적혀있다. 그 내용 중 질문과 더 생각해보기 사이에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라 권한다. 이는 생각하는 방법만을 제시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독자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것이다. 난 이 책에 적혀있는 지침대로 정말 열심히 스스로 생각하며 책을 읽어나갔다.
책장을 넘길수록 더 흥미를 느끼게 해주고, 책 속 실험을 정말 해보고 싶은 충동이 들게 한다는 점에서 굉장히 매력적인 책이라 생각한다.
이 책은 의외로 재미있고 편안하게 읽히는데 그 중간마다 독자에게 던지는 돌발 질문이 있다. 마치 좀 더 긴장하고 생각을 게을리하지 말라고 말하는 것처럼. 이것은 우리의 허를 찌르고, 다시 한 번 더 깊이 이 책에 빠져들 수 있게 흥미를 유발한다.
이 책은 우리가 당연하다고 믿고 있는 흔히 상식이라 말하는 그 모든 것들에 '왜?'라는 질문을 던지고, '글쎄, 과연 그럴까? ' 라고 묻고 있다. 우리가 일상에서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아주 흔한 것들, 현상, 감각, 감정, 인식들을 다시 한 번 되짚어 생각할 수 있게 한다. 정말이지 뇌 속 깊이 잠자고 있는 그 무언가를 흔들어 깨우는 느낌이 든다. 창의적인 뇌가 필요하다거나 일상이 지루한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