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만 끊어보자고요
안도 미후유 지음, 송현정 옮김 / FIKA(피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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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하는 것보단 빼는 게 필요하고 연결하기보단 끊는 게 더 중요한 요즘, 어떻게 하면 그것들을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과 마주한 나에게 딱 필요한 책을 만났다. 이 책에서는 인생에서 불필요한 것들을 제거하고 그 자리에 자신에게 진정 필요한 것들을 채워 넣는 방법을 알려준다.

원래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저자는 SNS를 통해 제2의 인생을 얻은 것과 다름이 없었다고 한다. 그런 그녀가 어느 날 돌연 SNS를 끊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직접적으로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는 순간에도 신경이 쏠려있다 보니 자유로운 시간이 줄어든 것,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으니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대로 글을 쓸 수가 없었던 것, 누구나 그렇듯 보이는데 치중하다 보니 어딘가 부자연스러운, 만들어진 모습에 대한 위화감을 느낀 것, 이렇게 세 가지라고 말한다.

저자는 총 3단계에 걸쳐 서서히 SNS를 끊어나가는 방법을 제시하는데 SNS를 통해 업무를 진행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따라 하기에 아주 좋은 방법 같았다. 나의 경우는 인스타그램에서 고객 응대를 하다보니 끊는 게 어렵지만 이를 제외한 카톡이나 다른 SNS는 저자가 이야기한 방법을 따라 해보기로 했다.

P.66

원래 어떤 물건이든 눈에 보이면 신경 쓰이기 마련이다. 집 안에 물건이 과하게 많으면 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고, 옷이 너무 많으면 매일 아침 어떤 옷을 입을지 한참을 고민하게 된다. 그럼 '정보'는 어떨까? 우리의 생활에 너무 많은 정보가 넘쳐흐른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저자는 정보를 끊어내기 위해 기준을 정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데 그 예시로 알려주는 것 중 한동안 사용하지 않는 앱 삭제, 볼 때마다 마음 불편해지는 사람의 게시물 안 보이게 설정하는 것 등 나에게 필요한 내용이 있었다. 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이나 인스타그램같은 SNS 게시물을 습관적으로 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P.100

남의 인생에 참견하는 것은 회피에 불과하다. '내가 꼭 해야 할 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남의 인생에 이러쿵저러쿵 참견하는 것이다.

그런 말도 있지 않은가, 남 얘기에 심취하는 사람은 그만큼 자신의 인생이 재미없어서 그런 거라고. 좀 슬픈 말이기도 하다. 재미가 없다면 더 재미있어지게 노력해야지 왜 남의 인생을 참견하는 걸로 도망치고 외면하려 하는가. 진짜 나를 위해,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기 위해서는 이런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 시간 낭비를 줄일 필요가 있다.

책 속에는 불필요한 정보와 멀어지는 연습, 사람과 적절한 거리를 만들며 나를 지키는 방법, 나를 괴롭히는 부정적인 생각들을 떨쳐내기 그리고 정말 소중한 것과 이어지는 방법 등 물리적으로든, 심리적으로든 어지러운 환경을 정리하는 다양한 방법이 담겨있다.

무언가 나에게 이로운 것들로 인생을 채우기 위해서는 그간 잘못 연결된 불필요한 것들을 끊어내야 한다고 느끼던 나에게 그 어떤 책보다 고마운 가르침을 준 책이었다. 뒤죽박죽 정리가 되지 않은 머릿속을 좀 비우고 싶은 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기 바란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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