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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편의점 : 과학, 신을 꿈꾸는 인간 편 ㅣ 지식 편의점
이시한 지음 / 흐름출판 / 2022년 11월
평점 :
과학은 내게는 좀 거리가 먼 분야이다. 어쩐지 어렵게 느껴지기 때문인데 사실 과학이 존재하지 않으면 절대 누릴 수 없는 것들에 둘러싸인 시대에 살고 있으므로 어느 정도 지식은 쌓고 싶은 분야이기도 하다. 대표적으로 이제는 우리가 절대 손에서 놓을 수 없는 것, 바로 '스마트폰'도 과학 발전의 산물이지 않은가. 때때로 나는 이 모든 게 좀 신기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일상에서 너무나도 익숙하게 사용하고 있지만 전기, 전화, 인터넷 같은 것을 도대체 인간은 어떻게 발명해냈을까 하고.
이제는 일상이 되어 못 느끼고 살지만 사실 너무나도 신기한 과학에 대해 이 책을 통해 공부해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이 책을 접하고 관심이 간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지식 편의점>이라는 제목 때문이었다. 과학을 어렵게만 생각했던 나도 이 책이라면 왠지 과학과 쉽게 친해질 수 있을 것 같은, 마냥 어렵지 않게 잘 설명해 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지루한 전문 서적이 아닌 교양서적이다 보니 나처럼 과학과 거리가 먼 사람도 편하게 볼 수 있는 책 같아 반가웠다. 목차를 보니 괴테의 <파우스트>, 유발 하라리의 <호모 데우스>,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 등 평소 관심 있던 문학 작품들을 통해 과학 이야기를 풀어간다니 너무나도 기대됐다.
인류 진화와 수명 연장에 관해 다룬 챕터인데 질문이 인상적이다. 나는 '아니오'라고 답하겠다. 어느 정도의 수명 연장은 많은 사람들의 꿈이겠지만 사랑하는 이들을 모두 보내고 혼자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또 어디선가 들은 이야기인데 인생은 유한하기 때문에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한다. 무료하고 지루하게, 삶의 의미 따위 잊은 채 무한히 사는 인생보다는 유한함을 알고 그 소중함을 느끼며 사는 것이 더 의미 있을 거란 말에 동의한다.
과학 기술 발달에 따른 각종 범죄와 환경 문제들을 보며 차라리 옛날이 좋았다고, 지금은 너무 발전해서 문제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은 걸 보면 무조건 발전하고 진화하는 게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휴머니즘과 윤리의식도 함께 챙기며 앞으로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이 책을 통해 오랜 과거부터 지금까지 인류가 역사 속에서 어떤 발전을 이뤄냈는지, 또 그에 따른 장단점은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는 시대가 조금 무섭게 느껴지기도 한다. 특히 책에서도 언급하는 내용 중 일론 머스크가 개발 중이라는 뇌에 이식하는 칩은 정말이지 생각하고 싶지 않을 정도이다. 그에 따르면 시각장애인을 돕거나 치매, 파킨슨병 등 각종 질병을 치료하는데 쓰는 목적이라고 말하지만 글쎄... 그 칩이 작용하는 범위가 단순히 치료에서 끝난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아마도 이 책을 읽고 나면 단순히 과학 발전을 대단하다고만 생각할 수는 없을 것이다. 과학을 잘 알고 좋아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나처럼 과학이란 분야가 그저 멀게만 느껴졌던 이들에게는 공부하기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 읽기를 추천한다. 과학 발전에 따른 이면은 분명 우리 모두가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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