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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생각이 내 생각이 되지 않으려면 - 내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필로소피 클래스
오타케 게이.스티브 코르베유 지음, 김윤경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9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1012/pimg_7299701833589175.jpg)
나는 온전히 나의 생각만으로 살고 있는가, 자랑은 아니지만 망설임 없이 답할 수 있다. "아니오!". 혹자는 누구나 자신의 생각으로 사는 거 아니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사람은 사실 내 주위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며 이 리뷰를 읽는 이들도 마찬가지일 거라 생각한다. 물론 각자의 성격,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적어도 나의 경우는 외부의 그 어떤 요소에도 휘둘리지 않고 온전히 나의 생각만으로 산 시간이 별로 없는 것 같다. 물론 그게 좋지 않다는 것도 잘 알고 있지만 그것을 고치기가 쉽지 않았다.
그렇다면 주체적으로 생각하며 살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바로 이 책이 그 과정을 도울 것이다. 저자들은 주체적으로 살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철학을 갖고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렇다면 철학이란 과연 무엇인가.
p.08
철학에서는 '옳음'이 그 정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대답'이 아니라 '프로세스'다.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있는가?'라는 것뿐이다.
철학은 단 하나의 정답을 맞히는 것이 아니다. 철학이란 우리가 대상을 바라보는 시점에 따라 무수히 많은 답을 도출해낼 수 있으며 그 답은 상황에 따라 또 시대에 따라 얼마든지 변화할 수 있다. 책 속에는 저자들이 마련해놓은 다양한 주제들이 담겨있다. 특히 팬데믹 이후의 모습은?, SNS가 국가를 움직이는가?, '알바'로 살면 안 될까? 등 고리타분한 이야기가 아닌 지금 이 시대에 우리가 고민해 봐야 할 문제들이 눈에 띈다. 이 주제들은 우리가 스스로 생각하며 자신의 철학을 만들어갈 수 있게 돕는데 각 장마다 오랜 시간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철학자들의 시점 또한 함께 담고 있으니 사유하는데 참고가 될 듯하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나는 철학이라는 것을 그저 모호하고, 애매하고, 마냥 추상적이라고만 여겨왔다. 그런데 의외로 철학이란 분명한 생각을 가진 이들에게는 그 어떤 것보다 명료하고 명확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흔히 누군가를 보고 "저 사람 논리적으로 말 참 잘한다."라는 이야기를 한다. 잘 생각해 보면 나는 말을 잘하는 사람은 아니다. 나는 지금까지 언변이 뛰어난 사람은 그저 그것을 타고난 것이라고만 믿었는데 이 책을 본 후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어쩌면 말을 잘하는 사람들은 자신만의 생각이 확고한 거 아닐까 싶다. 주변 상황과 사람들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만의 철학이 있는 사람.
지금까지는 철학이라고 하면 늘 멀게만 느껴졌는데 이 책을 통해 철학에 한 발짝 다가간 것 같고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눈이 생긴 것 같아 기쁘다. 나의 생각이 없이 산다는 건 빈 껍데기에 불과한 것 아닐까. 자신만의 생각으로 주체적인 삶을 살고 싶다, 혹은 세상에 대해 더 진지하게 탐구해 보고 싶다는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