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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더 이상 휘둘리지 않을 거야 - 타인과 적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심리워크북
샤론 마틴 지음, 양소하 옮김 / 에디토리 / 202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0909/pimg_7299701833552127.jpg)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치 착해야 한다는 강박에 휩싸인 것처럼 타인을 배려한다는 명목하에 정작 자신은 챙기지 못하고 살아간다. 게다가 우리나라에서는 전통적으로 배려를 미덕으로 삼다 보니 더욱 그런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배려를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 자신을 버리고 희생하면서 남에게 휘둘리는 것이 배려가 아니라 나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지켜가며 타인에게도 이로운 영향을 미치는 것이 진정한 배려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저자는 경계 설정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타인과 나 사이의 경계를 만들고 타인에게 이를 주지시키며 적정한 거리를 유지할 때 온전한 내 삶을 살며 타인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p.63
개인권의 전제는 내 권리가 '다른 사람들만큼 중요하다'는 것이지 절대 '다른 사람들 권리보다 더 중요하다'는 게 아닙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구성원으로서 다른 사람의 요구와 선호를 고려하며, 동시에 다른 사람이 내 요구를 대신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죠. 개인권은 관계를 균형 있게 바로잡을 때 유용합니다.
저자는 책 속에서 경계를 설정하는 방법에 대해 단계별로 차근차근 알려준다. 먼저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히 파악하고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떠올려 볼 것, 그리고 선택한 방법을 적용하는 것이다. 단 한 번에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늘 유연한 사고로 경계를 조정해나가고 금세 포기하기보다는 꾸준히 노력하며 실행해 나가기를 권한다. 또 책 곳곳에 배치된 질문에 답을 하며 독자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가도록 안내한다. (단순히 읽어내려가는 책이 아닌 내 상황을 들여다볼 수 있는 워크북 형식의 책이다 보니 마음속 상처가 떠올라 조금 불편하긴 하지만 그만큼 명확히 자신을 알아갈 수 있으며 더 나은 방향으로 삶을 개선하는데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생각해 보면 모든 관계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 몇이나 될까. 책 속에는 직장, 가족, 연인 등 다양한 영역 속에서 효과적으로 경계를 설정하는 방법에 대한 솔루션도 제시해 주고 있으니 참고하고 실행에 옮긴다면 좀 더 나은 관계 유지를 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저자가 제시하는 경계 설정 영역 중 어쩌면 모든 사람들이 가장 어려워할지도 모르는, 바로 자기 자신과 경계를 세우는 것에 대한 내용도 들어있다. 무언가 해내겠다는 목표를 세우지만 작심삼일로 끝나기 일쑤인 사람들에게 의지를 무너뜨리는 자기 자신과의 경계를 어떻게 하면 성공적으로 설정하고 목표를 이뤄낼 수 있는지 조언해 준다.
책을 읽기 전엔 타인과의 관계에 관한 이야기만 있을 줄 알았는데 나 자신과의 경계라니 전혀 예상치 못한 내용이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더 나은 삶을 위해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책의 제목을 다시 한번 곱씹어 봤다, <나는 더 이상 휘둘리지 않을 거야>. 당장 고쳐질 수는 없겠지만 저자의 말처럼 꾸준히 노력하면 분명 적절한 경계를 세우고 유지하며 주도적인 삶을 살 수 있게 될 것이다. 타인 혹은 외부 환경 그리고 나를 가로막는 내 안의 적, 이 모든 것으로부터 휘둘리지 않고 온전히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