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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글이 된다면 - 닫힌 글문을 여는 도구를 찾아서
캐시 렌첸브링크 지음, 박은진 옮김 / 머스트리드북 / 2022년 8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0822/pimg_7299701833528549.jpg)
나는 어려서부터 뭔가 끄적이는 걸 좋아했다. 시작은 아마도 일기였던 것 같은데 그게 또 학교에서 내어주는 숙제로 쓰는 일기는 싫었고, 하루를 마감하며 진심으로 내게 남기고 싶은 이야기를 쓰는 것을 즐겼다. 지금은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생각은 날아가는 것이기에 기록이 필요하다 싶어) 책에 대한 리뷰를 쓰는 것도 자연스레 하고 있는데 어느 순간부터 '잘 쓴 글이란 무엇일까?'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와 더불어 언젠가 나도 책을 한 권 꼭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과연 글을 잘 쓰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 방법을 배워보고자 책을 열였다. 책의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글쓰기를 방해하는 요인들이 무엇인지,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한지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글감을 찾아낼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에 대해 가르쳐준다.
p.51
걸림돌을 제거하는 방법들
저자는 글을 쓰기 전 우리가 갖는 막연한 두려움에 대해 이야기한다. 자신에 대한 불신, 완벽주의, 비교하고 절망하기 등 여러 가지 원인들을 살펴보는데 이 모든 것들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역시 내면에 좀 더 귀 기울이고 집중해야 한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리고 글을 쓰기 위한 도구 중 마인드맵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수많은 가지로 뻗어나가는 생각을 적다 보면 그 안에서 새로운 아이디어와 글감을 발견할 수 있을 테니까. 또 글쓰기는 많은 양을 단번에 쓰려 하기보다는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써나갈 것을 강조하며 온라인의 유혹에 약한 사람이라면 전자기기보다는 노트에 손으로 쓰는 방식을 권한다. 이에 너무나도 동의하는 것이 나 역시 컴퓨터든 휴대폰이든 켜는 순간 쓰려던 글을 잊고 웹서핑이나 SNS에 빠지게 된다.
p.107
감각적으로 묘사하기
이 단락의 내용이 참 인상 깊었다, 같은 내용을 두 가지 스타일의 글로 표현하고 비교하는데 두 버전 사이에 마음에 와닿는 정도의 차이가 매우 커서 어떤 기법으로 글을 쓰고 상황 묘사를 해야 더 매력적으로 독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지 명확하게 배울 수 있었다.
아마도 글을 써보고 싶으나 막막하기만 한 사람이라면 이 책이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글을 쓰기 위해 가장 먼저 자신의 내면을 살펴보고 그 안에서 나를 가로막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을 것이고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글쓰기를 해나갈 수 있도록 저자가 아주 섬세하게 독자에게 조언을 건네는 책이다. 그리고 책의 뒤편에는 저자에게 도움이 됐으며 더불어 독자들에게도 영감을 줄 수 있는 책들을 소개하고, 또 부록으로 작가 37인의 주옥같은 조언을 함께 담았다.
처음 이 책을 읽기로 했던 건 어디까지나 글 잘 쓰는 방법을 배우려는 데에만 그 목적이 있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며 재미있던 것은 저자의 조언들이 비단 글쓰기뿐만 아니라 다른 것에도 적용이 된다는 점이다. 인생을 살아가며 하고 싶다는 마음은 있으나 두려움이 앞서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선뜻 도전하지 못하는 그런 모든 것들 말이다. 작가를 꿈꾸는 사람은 물론이고, 나의 인생에 있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행하며 좀 더 주도적으로, 능동적으로 살고 싶은 이들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