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은 지겹고 이별은 지쳤다 (10만 부 기념 리커버 에디션) - 색과 체 산문집
색과 체 지음 / 떠오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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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마지막 단 한 사람을 찾기 위해 몇 번의 만남과 이별을 경험한다(첫사랑이 마지막 사랑이면 참 좋겠지만 극히 드문 일이라 생각한다). 그 반복 속에서 상처도 받고 또 새로운 사람을 만나 그 상처를 치유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과정이 거듭될수록 지쳐가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가 점점 두려워지기도 한다.

p.03

우리들은 결국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 수밖에 없는 숙명을 타고났으니, 사랑의 상처가 두려워 피할 것이 아니라 굳게 사랑하는 방법을 배웠으면 좋겠다. 최고의 사랑은 없을지 모르지만, 최선의 사랑은 있을 테니까.

나의 지난 연애들을 떠올려보면 만남은 늘 설레고 행복했지만 이별은 그 몇 배로 힘이 들었다. 헤어짐을 말하는 입장일 때나, 헤어짐을 듣는 입장일 때 모두 말이다. 20대 초중반, 헤어질 때 드는 생각은 '이렇게나 많이 좋아하는 사람을 또 만날 수 있을까?' 혹은 '다시는 누군가를 만나지 못할 것 같아.'였다. 물론 이젠 그 정도로 마음이 힘들진 않지만, 여전히 이별은 어렵다. 처음 시작할 땐 세상에 그렇게 좋은 사람이 또 없는데, 왜 매번 한 사람은 마음이 변해 이별로 끝나버리는 걸까.

p.23

나이 차이 때문에, 경제적인 상황 때문에, 미래 때문에 헤어진다는 말. 믿지 않아요. 사랑이 모자랄 뿐이에요.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경제적으로 힘들어서, 미래를 생각해서 헤어지는 게 아니라, 그러한 이유들이 헤어지기 좋은 구실이 됐을 뿐일 거예요.

지난 이별들을 떠올려본다. 우리는 모두 어떤 이유로 이별을 말했는지. 분명 세상에 둘도 없이 좋아서 만난 사람인데 마음이 변한다는 건 참 서로에게 슬픈 일이다. 저자의 말처럼 이런저런 이유를 대는 건 그저 마음이 식어 헤어지고 싶어서 그럴싸한 구실을 찾는 것뿐이다. 그렇게 쉽게 변할 거라면 차라리 아무도 만나지 않는 게 좋지 않을까, 힘든 감정 소모는 줄일 수 있으니까.

p.116

누구를 만나도 거기서 거기인 것이 아니다. 지금까지 겪어 온 사랑의 끝이 좋지 않았을 뿐. 하지만 어딘가에 반드시 지금까지 겪어왔던 사랑과는 다르게 굳건하게 옆자리를 지켜줄 사랑이 있다. 그런데 그렇게 마음의 문을 닫고 있으면 그 사랑마저 찾아왔는지도 모르게 당신의 곁을 스쳐 지나갈 줄도 모른다.

사실 난 언제였는지 기억하기 어려울 만큼 마지막 이별을 한지가 꽤 오래되었다. 20대에는 그래도 이 사람, 저 사람 만나봤는데 어쩐지 30대가 된 이후부터 사람을 만나는 일이 쉽지 않았다. 아무래도 나이를 생각하다 보니 선뜻 누군가를 만나기가 어려웠던 것 같다. 어쩌면 늘 비슷했던 연애 패턴에 지쳐 저자의 말처럼 스스로 마음의 문을 닫고 있었던 건 아닐까 싶다.

책 속에는 저자는 많은 사람들이 만남과 이별의 과정에서 겪게 되는 감정의 변화, 그 안에서 받게 되는 상처와 수많은 실수들, 더 나은 사랑의 방식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나의 지난 연애에서 내가 했던 실수들이 떠올라 조금 부끄러워지기도 하고, 상처받았던 마음들이 조금은 치유되기도 한다. 이 책이 모든 이에게 '정답'을 알려준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그간의 연애를 돌아보고 더 나은 사랑의 방법을 찾는 데에 도움을 줄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나처럼 사랑은 하고 싶으나 겁이 나서 주저하는 사람들이 읽어보면 좋을 책이란 생각이 든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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