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을 알아야 세상이 보인다 - 그리스신화에서 그리스도교까지
안계환 지음 / nobook(노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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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듣던 유럽여행을 간 건 2016년이었다. 유럽이라는 낯선 땅에 처음 가는 것이었으므로 자유여행은 엄두도 못 냈고 패키지여행을 택했는데 국가는 바로 '이탈리아'였다. 패키지여행을 가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코스는 역시 가장 유명한 관광지들과 유적지, 그리고 미술관 등이다. 특히 이탈리아는 신화와 종교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예술작품이 무수히 많은 나라 아닌가. 물론 가이드 선생님이 항상 옆에서 설명을 해주니 배울 수 있는 내용도 있었지만 극히 일부였다.

그리고 그 후 다시 간 이탈리아, 이번엔 딱 여행 가이드 북 하나만 가지고 갔는데, 그 안에 들어있는 설명만으로 그 많은 것들을 이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피렌체에서 지내는 동안 우피치 미술관을 여러 번 갔음에도 그 대단한 작품들에 큰 감흥을 느낄 수 없었는데, 이유는 분명했다. 그 안에 담긴 의미를 몰라서이다. 나 역시 그리스 로마신화도 읽은 적이 있고, 관련된 이야기를 여기저기에서 들은 적은 있으나 그 모든 게 머릿속에 오래 남지는 않았다. 왜일까?

p.09

유럽 문명의 시초라 일컬어지는 그리스 로마문명, 신화에서 시작해 종교와 철학으로 이어지는 문화의 흐름과 연결고리가 있습니다. 문화란 어느 날 갑자기 탄생할 수 없고 이전 시대의 것을 기초로 변화해 만들어집니다. 그러니 연결고리를 갖는 게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흐름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죠.

아마도 나는 그 이야기를 조각조각 배운 정도이다 보니 쉽게 잊어버렸던 거 아닐까. 그런 면에서 이 책을 통해 전체적인 흐름을 배우고 싶었다. 저자는 책에서 그리스 신화와 그리스도교에 대해 연결하여 설명해 주고 그 역사적 배경들을 함께 배울 수 있도록 돕는다. 내가 이 책을 읽는 목적은 단 하나였다. 다음 유럽여행에서 더 많은 것들을 느끼고 돌아오기 위함이다.

p.16

유럽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신화를 잘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신화를 모르면 유럽인과 깊이 있는 대화 자체가 불가능하죠. 그리스 신화와 이를 이은 로마신화는 유럽 문화의 곳곳에 살아 있는데요. 신화는 서사시와 비극, 희곡의 토대가 되었고 여기서 소설, 회화, 조각, 건축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습니다.

1장의 시작은 유로 동전에 관한 이야기이다. 동전을 쓸 때마다 그림이 다양해서 국가별로 다르게 새겼다는 생각은 했으나 대체 그 그림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 종류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비트루비우스의 인체비례도', 단테, 갈릴레이, 에우로페, 아테나를 상징하는 올빼미 등 신화와 역사를 모른다면 무심코 지나칠 수밖에 없는 것들이다.

p.184

후대 예술가들에게 모세 이야기는 인기 있는 주제였습니다. 가장 유명한 모세 조각상은 미켈란젤로의 작품으로 로마 시내 산 피에트로 인빈콜리 성당에 있는 모세상입니다. (...) 근대 이후에는 오페라나 영화에도 등장하는데 안토니오 롯시니는 오페라 <이집트의 모세>를 썼고, 오스트리아 작곡자 쇤베르크는 <모세와 아론>이라는 작품을 남겼습니다.

이처럼 신화와 그리스도교의 오래된 역사는 현대까지 이어온다. 유럽을 넘어 세계 곳곳에 그 역사가 담긴 이야기들이 만들어지고 또 뿌리내려 숨 쉬고 있다. 비단 미술관에 걸린 명화나 조각상들뿐만 아니라 오페라, 연극, 영화 등 다양한 예술작품으로 만들어져 계속해서 그 생명력을 이어간다는 것이다. 책을 읽고 보니 제목의 의미가 더욱 와닿는다. 이 책을 통해 유럽의 문화와 예술이 무엇을 토대로 만들어지고 발전되어 온 건지 그 시작부터 현재까지의 전체적인 흐름에 대해 배울 수 있을 것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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