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어 잘 하고 싶은 사람 누구? 라고 물어보면 내가 제일 먼저 손을 들 것이다. 영어를 참 오랜 시간 배워왔고 또 다양한 방법으로 공부했는데 왜 아직도 외국인과 대화할 때면 진땀부터 날까. 물론 내가 꾸준히 안 한 탓도 있겠지만 어딘가 공부 방식에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닐까, 여기 좀 새로운 책이 보여 얼른 집어 들었다.
이 책은 솔로몬 잠언을 필사하고 낭독하는 방식으로 영어를 공부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그러니까 영어도 배우면서 성경도 함께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인데, 사실 이 책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나는 크리스천이 아니다, 그렇다 보니 어려서부터 성경을 접할 일이 없었다. 하지만 종교와 상관없이 성경은 만인이 지혜를 배우기 위해 읽는 책 아닌가, 그런 이유로 언젠가 나도 꼭 읽어봐야지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마침 이 책이 나타난 것이다. 기대하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먼저 책의 구성을 살펴보면 NIrV 바이블의 영어 원문과 한글 번역, 그리고 개역개정판 성경 구절까지 함께 한 페이지에 담겨있고 옆 장엔 필사할 수 있는 노트 부분이 만들어져있다. NIrV 바이블은 비교적 난이도가 쉬운 어휘 수준으로 이루어져 있어 공부하기에 더 수월할 것이며 낭독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AI 원어민 음성을 들을 수 있는 QR코드도 함께 제공된다. 사실 읽는 방법을 몰라 헤맬 때가 많은데 낭독 파일이 있으니 걱정 없다.
그런데 혼자 공부를 하다 보면 지루해지고 또 미루고 싶지 않을까? 다행히 이 책은 우리가 포기 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팁을 함께 알려준다. 자신이 낭독하는 걸 녹음하고, 책에서 알려주는 네이버 카페에 가입 후 녹음 파일을 올리고 다른 사람들과 서로 응원하고 교류하며 꾸준히 실천할 수 있게 한다. (나 그런 거 못하는데라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책에서 녹음하는 방법부터 카페에 가입하고 글을 쓰는 것까지 모두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아무래도 혼자 하는 것보다는 여러 사람과 함께 한다면 더 오랜 시간 지속될 것이고 그렇게 하나의 습관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저자는 말한다, 머리로만 익히는 영어가 아닌 입으로 읽고 손으로 쓰는 몸으로 익히는 영어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 보면 그동안의 영어 공부는 그저 시험을 위해 머리로만 했던 공부이지 않은가. 저자의 조언대로 틈틈이 읽고 쓰며 몸에 기억시키는 영어 공부를 한다면, 언제 어디서든 자연스럽게 영어가 입에서 나오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결국 언어를 배우는 이유는 그 언어로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함이니까. 영어뿐만 아니라 지혜까지 얻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으로 공부해 보길 추천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