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의 힘

그림의 힘 (프레더릭 레이턴 에디션) - 최상의 리듬을 찾는 내 안의 새로운 변화 ㅣ 그림의 힘 시리즈 1
김선현 지음 / 세계사 / 2022년 6월

이 책 <그림의 힘>은 표지에서부터 시선을 머물게 하는 매력이 있다. 표지에 제목을 비롯해 어떤 글자도 적혀있지 않는 것이 독특한데 아마도 독자가 어떤 것에도 방해받지 않고 그림 그 자체를 온전히 느끼게 하려는 의도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과연 책 속 그림들은 어떤 힘을 가지고 있을지 궁금한 마음이 들었다.

'미술치료'에 대해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들어봤을 것이다. 그림은 그만큼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고 인간 심리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책의 구성을 살펴보면 일, 사람 관계, 부와 재물, 시간관리, 나 자신 이렇게 총 5개의 큰 영역으로 나누어 각각에 어울리는 명화들을 가득 담고 있는데 책 속 작품들은 오랜 기간 임상 현장에서 효과가 좋았던 명화들로 엄선했다고 한다.

어렸을 땐 몰랐는데 언젠가부터 내가 산만한 사람이라는 걸 깨달았다. 머릿속이 어찌나 복잡한지 때로는 그 생각들을 미쳐 따라갈 수가 없을 정도이다. 가끔 고요히 앉아 집중해야 할 시간이 필요한데 이 그림을 가만히 보고 있으니 어쩐지 그 순간만큼은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내향형 인간인 나는 특히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저자는 잠시 정선의 그림을 보며 그 안에 홀로 머무는 상상을 해보라고 말한다. 게다가 음악까지 추천해 주는데 슈베르트 즉흥곡 2번 내림 A장조이다. 동양의 수묵화와 서양의 클래식이 매우 조화롭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효과를 준다.

4년 전 지내던 곳에서 팍팍한 일상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극에 달할 때면 주말을 맞아 조용한 근교 도시를 다녀오곤 했다. 열차를 타고 한 시간이면 도착하는 곳이었는데 조용하고 한적한 그 도시의 풍경이 마음을 식혀주는 기분이 들어 참 좋아했던 곳이다. 이 그림과 책 속 설명을 보는 순간 그곳이 떠올랐다. 책 속 설명에 의하면 이 그림은 예민한 의식과 긴장을 내려놓도록 도와준다고 한다. 이젠 너무나 멀어진 그곳에 갈 수 없지만 그 대신 이 그림을 보며 마음을 달래는 것도 좋을듯싶다.

책을 읽다 보니 마음이 끌리는 작품들의 공통점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그림들'이란 사실을 발견했다. 아마도 지금 나의 심리상태가 반영된 것 아닐까. 어렵고 딱딱한 미술사가 아닌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삶에 대해 사유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는 책이라 많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분명 당신도 책 속 그림들을 통해 스트레스로 인한 괴로움을 줄이고 마음의 평온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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