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완독 책방 - 인생이 바뀌는 독서법 알려드립니다, 2022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도서
조미정 지음 / 블랙피쉬 / 2022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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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나는 '완독'과는 거리가 먼 아이였다.

책을 펴면 몇 페이지가 마지막 장인지 먼저 확인했고, 읽고 싶은 마음에 고른 책도 막상 읽기 시작하면 흥미가 점점 떨어지고 결국 반도 못 읽은 채 책장에 꽂힌 책이 대부분이었다. 물론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어른이 된 지금도 완독은 여전히 힘든 과제이다. (특히 500p를 넘어가는 책은 겁부터 나는 게 사실이다.)

그런 나의 눈에 들어온 이 책!

30일만 훈련하면 나도 완독이 익숙한 사람이 될 수 있다니, 게다가 표지의 '인생이 바뀌는 독서법 알려드립니다'라는 문구를 보고 이 책이 더욱 궁금해졌다. 저자가 알려주는 비법이 무엇인지 기대하며 책장을 넘겼다.

p.14

호기롭게 책을 펼치지만 얼마 못 가 졸음이 몰려오는 분, 분명 책을 읽었는데 내용이 기억에 남지 않아 고민인 분, 취향에 맞는 책을 고르는데 매번 실패하는 분, 책 읽는 건 싫은데 이상하게 사는 건 좋아하는 분, 삶이 바쁘고 피곤해서 책 읽을 시간이 없는 분...

"네? 저요? 저 말씀 하시는 건가요?!" 이거 거의 다 내 이야기인데... 시작부터 뜨끔했다. 어떨 땐 정말 책을 읽는 걸 좋아하는지, 사는 걸 좋아하는지 헷갈릴 정도니까, 여전히 읽히지 못한 채 책장에 꽂혀있는 책들을 보면 죄책감이 들 정도이다. 빨리 이 책을 완독하고 책에서 배운 대로 다른 책들도 하나씩 완독해 나가고 싶다.

우선 1장 시작에서는 간단한 테스트를 통해 내가 어떤 독서를 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

먼져 나를 알아야 바뀔 수 있을테니까!

테스트 후엔 매일 한 가지씩 가볍게 따라할 수 있는 미션들을 30일간의 훈련으로 제시한다.

p.36

여든까지 갈 좋은 습관을 만들려면 억지로 밀어붙이기보다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스스로를 살살 달래면서 재미있게 해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기록만큼 즐겁고 유용한 게 없는 것 같아요. 어른이 되면 어디 가서 '우쭈쭈' 칭찬받기가 어렵잖아요. 성실한 일상의 흔적을 기록하고 스스로 칭찬해 보면 어떨까요? 그러면 세 살 버릇 여든 전에 반드시 고칠 수 있습니다.

정말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나도 늘 같은 패턴의 독서를 하다가 새롭게 독서의 즐거움을 더할 방법을 찾고 있었던 중 앱 하나를 발견했다. 짧게라도 내가 읽고 있는 책에 대한 짧은 메모도 남길 수 있고 또 매월 어떤 책들을 읽었는지 한눈에 표로 볼 수 있는 편리하고 유용한 앱이었다. 그 앱에 내가 읽은 책들이 하나씩 쌓이는 모습을 눈으로 보니 뿌듯하기도 하고 독서가 한 층 재미있어졌다.

p.187

반복되는 일상에 변화를 주고 싶을 때, 부정적인 감정이 나를 알 수 없이 지배할 때. 나를 침대에서 일으키고 싶고 성장시키고 싶을 때, 새로운 아이디어와 창의력이 필요할 때 독서만큼 간단하고 유용한 해법이 또 있을까요.

100% 동의하는 이야기다. 30일 완독 훈련 솔루션 중 23일차의 내용인데 너무 와닿는 말이라 반복해서 읽어보았다. 독서의 힘이 생각보다 강하다는 걸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나 역시 잊고 있었다. 독서란 나에게 단순한 취미만은 아니었다. 때로는 살기 위해 책을 읽기도 했다, 한없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기분이 들 때 다시 나를 잡아준 게 바로 책이었으니까.

이 책은 마지막 장까지 읽어내는 단순한 의미의 '완독'을 고집하는 책이 아니다. 맹목적인 '완독'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방법, 수단 등을 통해 좀 더 깊이 있고 폭넓은 독서를 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책을 읽기 힘들어하는 사람뿐 아니라 설령 다독가라 할지라도 늘 같은 패턴의 독서 방식이 지루하고 어딘가 자신의 독서의 질이 부족하다고 느껴진다면 분명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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