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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가는 것들의 비밀 - 새로운 것을 만들려는 이들이 알아야 할 7가지 법칙
이랑주 지음 / 지와인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요즘엔 어디를 가나 들리는 말이 있다. '불경기야, 경기가 너무 안좋아.'
업종을 불문하고 모두가 하나같이 입을 모아 하는 말이다, 오랫동안 장사를 한 사장님들도 모두 '이렇게 장사가 안된적은 없다고, 지금은 다들 힘들다고' 이야기 하며 그동안 진행해온 사업들을 조금씩 축소하는 분위기이다.
나는 왜 이런시기에 '시작'이란것을 했는가? 걱정도 되지만 사실 '내가 하기에 달렸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주위를 둘러보면 모두가 말하는 힘든 시기이다보니 폐업을 하는 곳도 많지만, 또 경기와 상관없이 여전히 '잘 되는 곳'도 많지 않은가.
일을 시작하면서 늘 생각하는 것이 있다. '오래가고 싶다.'
갑자기 반짝 잘돼서 소위 말하는 '대박' 을 터뜨리고 사라지기 보다는 오랫동안 사랑받는 브랜드로 자리잡는것이 나의 목표이다. 한국에서는 보기 힘들지만, 유럽엔 아주 오랫동안 변하지 않고 대대로 이어오는 '브랜드'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처음 이탈리아에 여행을 갔을때 가이드 선생님을 통해 들은 재밌는 얘기, 여기에서 몇 십년은 우습게 생각하면 된다고. 100년 이상은 돼야 좀 오래됐네~ 싶은거라고. 정말 가는 곳마다 소개의 시작이 '여기는 백몇년된 곳입니다.' 였다. 사실 그게 조금 부럽기도 하다. 대대로 가업을 물려받는 다는 것, 세월이 지나도 그 자리를 지켜낸다는 것이 대단해보였다. 예전에 그러려니 했던 것들이지만 우리나라에선 수없이 들고나며 바뀌는 매장들을 보면 요즘엔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진다. 오래가려면 과연 어떻게 해야할까 매일 고민속에 살고 있다.
가게를 열어 놓고 있으니 오며가며 들른 고객들이 던지는 한 마디 한 마디가 나를 고민에 빠뜨렸다.
어느 날엔 '지퍼로 여닿는 가방이 편하지, 사이즈는 좀 크면 좋고' 또 어느날에 온 고객은 '지갑은 없어요? 지갑도 해야지, 가방만 있으면 어떡해.' 내가 고객들에게 늘 하는 말은 한 가지이다. '네~ 제가 지금은 시작하는 단계라 차차 하나씩 준비하고 있어요, 아~ 그런 가방도 해야죠~ 네~ 지갑도 할거에요.' 짧고 가벼운 대화같지만 장사하는 사람에겐 그렇지 않다. 매우 많이 흔들린다. (물론 흔들리지 않으려 매우 노력중이다.)
p. 67
우연히 들른 고객의 말에 흔들리지 않고, '나를 일부러 찾아올' 고객을 생각해야 한다.
그렇다, 모든 고객의 입맛을 맞출수도 없고 무엇을 할 것인지 확고하게 정하지 않으면 다양한 말들에 휘둘려 자리잡지 못할 것이다. 책의 서두부터 공감하게 된다. 누구에게 물어볼 수도 없는 질문들, 그에 대한 답들이 이 책에 가득 담겨있다. 아직 작지만 '나의 가게'를 시작한 나에겐 이 책을 읽을 기회가 생긴게 행운같다.
무엇보다 지금 내가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내가 하고싶은게 무엇인지, 어떤 이미지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은지. (전에도 고민을 안해본 건 아닌데 ;;)
오랜만에 정말 반가운 책을 만났다. 할 일은 많고 매일 정리하지 못한 채 마음만 급급한 나와 같은 '스타터'들 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