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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도칼에 베였다
김선규 지음 / 부크크(bookk)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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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기 좋은 김선규 시집


『면도칼에 베였다』 서평

『면도칼에 베였다』라는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는 날카롭고 아픈 시들이 담겨 있을 것 같았다.

면도칼에 베인 상처는 크지 않아도 순간적으로 따갑고 쉽게 잊히지 않는다. 이 시집의 제목도 그렇게 마음 한편을 살짝 베고 지나가는 듯 강하게 다가왔다.

하지만 책을 펼쳐 읽어보니 제목에서 느껴지는 날카로움만 있는 시집은 아니었다. 그리움과 사랑, 기다림과 계절, 지나온 세월을 바라보는 시인의 따뜻하고 섬세한 마음이 여러 편의 시에 담겨 있었다.

특히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날 천천히 펼쳐 읽으면 잘 어울릴 것 같은 시집이다.


다섯 개의 마음에 담긴 100편의 시

이 시집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휘날리는 깃발」
2부 「그리움에 대하여」
3부 「면도칼에 베였다」
4부 「내가 너에게」
5부 「그래야 사랑했다 할 수 있지」

각 부에 20편씩, 모두 100편의 시가 실려 있다.

한 권의 시집 안에 100편이나 되는 시가 담겨 있지만 한 편 한 편이 길지 않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어도 좋고, 마음이 머무는 제목을 먼저 골라 읽어도 좋다.

다섯 개의 부를 따라 읽다 보면 삶을 바라보는 시인의 시선이 조금씩 달라지는 것도 느낄 수 있다. 세상과 계절을 바라보다가 그리움과 상처를 이야기하고, 다시 사람과 사랑을 향해 나아간다.

100편의 시를 모두 읽는 동안 시인이 살아오며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생각과 질문을 하나씩 꺼내 보여주는 것처럼 느껴졌다.


제목은 날카롭고 그림은 부드럽다

시집 앞뒤를 이어주는 그림도 인상적이었다.

붉은색과 보라색이 번지는 수채화 위에 면도칼과 꽃을 떠올리게 하는 그림이 이어져 있다. 『면도칼에 베였다』라는 날카로운 제목과 달리 그림은 부드럽고 따뜻하다.

책을 펼쳐 앞표지와 뒤표지를 함께 보면 하나의 그림처럼 연결된다. 날카로운 면도칼 옆으로 꽃이 피어난 듯한 모습이 상처와 사랑을 함께 이야기하는 이 시집의 분위기와도 잘 어울린다.

삶에는 우리를 베고 지나가는 아픈 순간이 있지만, 그 상처 곁에서도 꽃은 피어날 수 있다는 의미처럼 보이기도 했다.


가을 풍경과 발라드 음악이 어울리는 시

선선한 바람이 부는 요즘 같은 가을날에는 시가 더욱 가깝게 느껴진다.

높고 푸른 하늘과 천천히 흘러가는 구름, 얼굴을 스치는 시원한 바람과 조금씩 색이 달라지는 나뭇잎을 바라보며 읽으면 이 시집의 분위기가 더욱 깊게 다가온다.

창가에 앉아 잔잔한 발라드 음악을 틀어놓고 한 편씩 읽어도 잘 어울릴 것 같다. 음악의 부드러운 선율과 시인의 담담한 문장이 만나면 평범한 가을 풍경도 한 장면의 추억처럼 느껴진다.

시를 읽다가 잠시 책을 덮고 창밖의 푸른 하늘을 바라보는 시간도 좋다. 시 한 편이 끝난 뒤에도 음악의 여운처럼 문장이 마음속에 오래 머문다.

이 시집에는 바람과 구름, 강과 바다, 꽃과 나무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자연의 모습이 자주 등장한다. 시인은 그 풍경을 통해 사랑과 그리움, 기다림과 지나온 세월을 이야기한다.

그래서 어렵게 해석하려 애쓰기보다 가을 풍경 속에서 물이 흐르듯 읽을 수 있다. 100편 모두 저마다의 느낌이 있어 좋았지만, 그중에서도 「가을」, 「태풍」, 「길을 묻다」 세 편이 특히 마음에 와닿았다.


첫 번째로 마음에 남은 시, 「가을」

「가을」은 계절이 찾아오는 순간을 아주 익숙한 일상의 모습으로 보여준다.

새벽녘 창문 틈으로 서늘한 바람이 들어오고, 잠결에 이불을 끌어당기는 순간을 통해 가을이 왔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달력의 날짜나 길가의 단풍이 아니라 몸으로 먼저 가을을 알아차리는 장면이 좋았다.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을 평범한 순간이 시인의 언어를 만나 한 편의 시가 되었다.

가을은 기다린다고 빨리 오는 것도 아니고 붙잡는다고 오래 머무는 것도 아니다. 때가 되면 조용히 찾아왔다가 어느 순간 지나가 버린다.

그래서 이 시를 읽으며 계절뿐 아니라 사람과 인연, 삶의 시간도 이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애써 기다리지 않아도 올 것은 오고, 붙잡고 싶어도 떠날 때가 되면 떠나간다.

짧은 시지만 가을 아침의 서늘한 공기와 이불의 포근한 온기까지 느껴지는 듯했다.


쓰러진 뒤 다시 일어나는 마음, 「태풍」

「태풍」에서는 거센 바람에 풀이 쓰러지고, 내린 비를 맞으며 다시 일어서는 장면이 그려진다.

삶을 살다 보면 예상하지 못한 태풍을 만나기도 한다. 아무리 버티려고 해도 힘이 부족해 쓰러지는 순간이 있다.

그러나 쓰러지는 것이 곧 끝은 아니다.

풀은 바람에 맞서 부러지기보다 잠시 몸을 눕힌다. 그리고 비가 내리면 다시 일어난다. 그런 풀의 모습이 힘든 시간을 견디며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처럼 느껴졌다.

항상 강하게 버틸 필요는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힘들 때는 잠시 주저앉아 쉬어도 되고, 다시 일어날 수 있을 때 천천히 일어나면 된다.

“빛은 기다리지 않아도 벌써 와 있다”라는 마지막 부분도 마음에 남았다.

지금 당장은 보이지 않더라도 빛은 이미 우리 곁에 와 있을지 모른다. 필요한 것은 무조건 견디는 힘이 아니라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믿음일 것이다.


길을 묻지 않고 흘러가는 삶, 「길을 묻다」

「길을 묻다」는 강과 구름, 바다를 통해 삶의 길을 이야기한다.

구름이 강이 되고 강이 바다를 향해 흐르는 모습에는 정해진 길을 찾으며 살아가는 사람의 고민이 겹쳐 보인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자주 묻는다. 지금 가고 있는 길이 맞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언제쯤 원하는 곳에 도착할 수 있는지를 끊임없이 확인한다.

하지만 삶의 모든 길에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다. 처음부터 목적지가 선명하게 보이지 않더라도 걷고 흐르다 보면 그 과정 자체가 길이 되기도 한다.

“더 이상 길을 묻지 말자”라는 말이 그래서 더욱 깊게 다가왔다.

나 역시 앞으로 가야 할 방향을 고민할 때가 많다. 제대로 가고 있는지 확신할 수 없을 때도 있다. 그러나 이 시를 읽으며 길을 찾기 위해 제자리에 서 있기보다 천천히라도 계속 걸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름은 구름대로, 강은 강대로 자신의 모습으로 흐른다. 우리도 다른 사람의 길과 비교하기보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살아가면 되는 것이 아닐까.


시인의 마음을 따라 걷는 시간

시를 읽는다는 것은 정답을 찾는 일이 아닌 것 같다.

같은 시를 읽어도 살아온 시간과 현재의 마음에 따라 전혀 다르게 느껴진다. 오늘은 그냥 지나친 한 문장이 어느 날에는 오래 마음에 남기도 한다.

『면도칼에 베였다』에는 시인의 그리움과 사랑, 상처와 기다림, 세월을 바라보는 마음이 담겨 있다. 익숙한 자연과 일상의 언어로 쓰여 있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지만, 책을 덮은 뒤에도 생각하게 만드는 시들이 많다.

한 번에 100편을 모두 읽기보다 하루에 몇 편씩 천천히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선선한 가을바람이 부는 날이나 마음 한편이 허전한 날, 문득 누군가가 그리워지는 날에 펼쳐보면 더욱 잘 어울린다.

잔잔한 발라드 한 곡을 들으며 읽다 보면 시인의 문장이 음악의 가사처럼 마음속으로 천천히 스며들지도 모른다.

면도칼처럼 마음을 스치고 지나가지만 그 자리에 아픔만 남기는 것은 아니다. 상처를 바라보게 하고, 그리움을 떠올리게 하며, 다시 사랑을 생각하게 한다.

그래서 이 시집은 마음을 베는 책이면서 동시에 그 마음을 가만히 어루만져주는 책처럼 느껴졌다.


이런 분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 가을날 천천히 읽을 시집을 찾는 분

  • 잔잔한 발라드 음악과 함께 시를 읽고 싶은 분

  • 사랑과 그리움에 관한 시를 좋아하는 분

  • 어렵지 않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시를 원하는 분

  • 힘든 시간을 지나며 다시 일어설 힘이 필요한 분

  • 하루에 한 편씩 시 읽는 습관을 만들고 싶은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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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과학 - 집파리에서 인공지능까지 우리가 하찮게 여기는 쓰레기의 모든 것
곽재식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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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조선시대에도 쓰레기는 문제였다

환경공학을 전공한 나에게 쓰레기를 다시 보게 한 책

곽재식 『쓰레기 과학』 서평

『쓰레기 과학』을 읽으며 가장 먼저 놀랐던 사실은 조선시대에도 쓰레기가 사회적인 문제였다는 것이다.

역사책에서 왕과 전쟁, 정치와 제도에 관한 이야기는 많이 읽었지만 쓰레기에 관한 이야기는 거의 본 적이 없다. 그래서인지 쓰레기 문제는 도시가 커지고 산업이 발달한 현대에 생겨난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사람이 살아가는 곳에는 언제나 먹고 남은 것과 쓰고 버린 물건이 있었을 것이다. 시대마다 쓰레기의 종류와 처리 방법은 달랐겠지만, 쓰레기는 인간의 생활과 함께 존재해 왔다.

그런데도 나는 지금까지 쓰레기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환경공학을 전공했지만 쓰레기에는 관심이 없었다

대학에서 환경공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쓰레기와 폐기물을 전혀 몰랐던 것은 아니다. 수업을 통해 폐기물 처리 방법을 배웠고, 필요에 의해 폐기물기사 시험을 공부한 적도 있다.

그러나 그때의 공부는 학점과 시험을 위한 것이었다. 처리 방식과 공정을 외우고 문제를 푸는 데 집중했을 뿐, 쓰레기가 우리의 생활과 문명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내게 쓰레기는 공부해야 할 대상이었지 궁금해할 대상은 아니었다. 일상에서는 그저 빨리 치워야 하는 하찮은 것에 가까웠다.

쓰레기통에 버리고 나면 그것으로 끝이라고 생각했다. 어디로 가서 어떻게 처리되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생기는지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었다.

어쩌면 쓰레기는 사라진 것이 아니라 단지 내 눈앞에서만 사라졌던 것인지도 모른다.

“쓰레기는 문명의 가장 마지막 결과다”

책 표지에는 이런 문장이 적혀 있다.

“쓰레기는 문명의 가장 마지막 결과다.”

처음 이 문장을 보았을 때는 크게 와닿지 않았다. 쓰레기와 문명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선뜻 이해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책을 읽다 보니 우리가 버리는 것들은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었다. 물건을 만들기 위해 사용한 자원과 기술, 그것을 사고 소비하는 생활 방식, 편리함을 추구하는 사회의 모습이 모두 모여 마지막에 쓰레기로 남는다.

그렇게 생각하니 쓰레기는 단순한 찌꺼기가 아니었다. 우리가 무엇을 만들고, 무엇을 소비하며, 어떤 방식으로 살아왔는지를 보여주는 문명의 기록이었다.

잘 만들어진 물건과 화려한 도시만이 문명의 모습은 아니다. 그것들을 사용한 뒤 남겨진 쓰레기까지 바라봐야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전체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선시대의 휴지부터 우주 쓰레기까지

책에는 ‘휴지라는 말은 언제부터 쓰였을까?’라는 흥미로운 이야기도 나온다.

『조선왕조실록』의 1425년 음력 8월 22일 기록을 통해 조선시대에도 ‘휴지’라는 말이 사용되었다는 사실을 설명한다. 경기도에서 군기감이라는 관청으로 매년 휴지를 보내는 제도에 관한 이야기도 등장한다.

우리가 지금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는 ‘휴지’라는 말이 수백 년 전 기록에도 등장한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왕과 신하들의 정치적인 이야기만 있을 것 같은 조선왕조실록에 휴지와 관련된 내용이 남아 있다는 것도 재미있었다.

이런 이야기를 읽다 보면 쓰레기는 현대에 갑자기 나타난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사람이 생활하고 물건을 사용했던 모든 시대에는 쓰고 남은 것과 버려지는 것이 존재했다.

이 책은 조선시대의 쓰레기에서 시작해 난지도와 수도권 매립지, 집파리, 위생매립, 매립가스, 불법으로 쌓아둔 폐기물과 쓰레기 대란을 다룬다. 더 나아가 지구 밖을 떠도는 우주 쓰레기까지 이야기한다.

익숙한 휴지 한 장에서 우주를 떠도는 거대한 폐기물까지 이어지는 이야기를 읽다 보면 쓰레기의 범위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넓다는 것을 알게 된다.



쓰레기를 말하는 1부, 재활용을 말하는 2부

1부가 쓰레기의 발생과 매립, 그로 인해 생겨나는 여러 문제를 이야기한다면 2부는 쓰레기를 처리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인 재활용에 대해 다룬다.

우리나라에서도 2000년대에 들어 분리수거와 재활용이 더욱 익숙한 생활 습관으로 자리 잡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제 종이와 캔, 유리병, 플라스틱을 나누어 버리는 일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었다.

그러나 매일 분리수거를 하면서도 각각의 물건이 수거된 뒤 어떤 과정을 거쳐 다시 자원으로 사용되는지는 자세히 알지 못했다.

책의 2부에서는 알루미늄과 철, 희귀 금속과 배터리, 종이와 플라스틱, 음식물 쓰레기와 건설 폐기물 등을 품목별로 나누어 설명한다. 소각과 쓰레기 분류에 활용되는 인공지능에 관한 내용도 함께 소개한다.

재활용이라고 하면 단순히 쓰레기를 잘 분리해 버리는 정도로만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실제로는 재질을 구별하고,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자원을 골라내며, 새로운 제품으로 만들기까지 복잡한 기술과 과정이 필요하다.



재활용의 황제, 알루미늄

2부의 알루미늄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

책은 알루미늄을 ‘재활용의 황제’라고 표현하며 경상북도 영주시의 이야기와 비행기의 역사까지 연결한다. 알루미늄이라는 금속 하나를 설명하면서 지역과 역사, 과학기술의 발전을 함께 보여주는 방식이 흥미롭다.

평소 알루미늄 캔을 분리수거하면서도 그것이 왜 중요한 자원인지 깊이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우리가 무심코 버리는 캔 하나에도 자원과 에너지, 재활용 기술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알루미늄뿐 아니라 철과 배터리, 종이, 플라스틱 등 재활용 품목별로 내용이 정리되어 있어 궁금한 부분을 찾아 읽기에도 좋다.

각각의 자원이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과정을 거쳐 다시 활용되는지를 알 수 있어 좋은 자료가 된다. 가볍게 읽을 수도 있지만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면 생각보다 깊이 있는 내용까지 만날 수 있다는 점도 이 책의 장점이다.



쓰레기로 배우는 뜻밖의 과학

『쓰레기 과학』은 단순히 환경 보호를 강조하는 책이 아니다.

쓰레기와 관련된 역사와 사회 문제뿐 아니라 화학, 물리학, 생물학, 에너지와 인공지능에 이르는 과학 지식을 함께 들려준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 상식에서 한 걸음 더 들어간 과학 상식이라고 표현하면 좋을 것 같다.

과학책이라고 하면 어렵고 딱딱할 것 같지만, 이 책은 휴지와 캔, 음식물 쓰레기처럼 익숙한 물건에서 이야기를 시작하기 때문에 비교적 편하게 읽을 수 있다.

곽재식 교수는 TV 프로그램을 통해 본 적이 있다. 교수이면서 SF소설가로도 활동해서인지 평범한 소재를 바라보는 시선과 상상력이 남다르다고 생각했었다.

이 책에서도 그 특징이 잘 드러난다. 얼핏 관계없어 보이는 역사와 과학, 지역과 기술, 쓰레기와 문명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연결한다. 그래서 환경 문제를 다룬 책이면서도 뜻밖에 재미있는 과학책으로 읽힌다.



버린 뒤의 일을 생각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쓰레기는 내게 그저 쓰레기였다. 쓸모를 다해 버려진 것, 가능하면 빨리 눈앞에서 치우고 싶은 것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내가 버린 플라스틱과 배터리, 음식물 쓰레기가 어디로 가는지 생각하게 된다. 그것이 땅에 묻히는지, 불에 타는지, 새로운 자원으로 재활용되는지도 궁금해졌다.

쓰레기는 버리는 순간 끝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때부터 새로운 과정이 시작된다.

우리가 편리하게 사용하고 버린 물건을 누군가는 수거하고 분류해야 한다. 어떤 것은 재활용되고 어떤 것은 매립되며, 어떤 것은 오랜 시간 분해되지 않은 채 환경에 남는다.

쓰레기 문제를 개인의 분리배출 습관만으로 해결할 수는 없을 것이다. 과학기술과 처리 시설, 사회 제도와 정책도 함께 필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우리가 버리는 것에 관심을 갖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후 위기의 시대에 읽어볼 만한 책

환경문제가 심각해지고 기후 위기가 일상이 된 지금, 쓰레기는 더 이상 하찮게 여길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새로운 물건을 만드는 일만큼 이미 만들어진 물건을 어떻게 사용하고, 버리고, 다시 활용할지도 중요하다. 쓰레기를 바라보는 일은 결국 우리의 소비와 생활 방식을 돌아보는 일이기도 하다.

환경공학을 전공하고 폐기물기사까지 공부했던 나조차 쓰레기를 제대로 바라본 것은 이 책을 통해서였는지도 모른다.

전공 공부를 할 때는 시험을 위해 외웠던 내용이었지만, 지금은 내가 살아가는 사회와 환경의 문제로 다가온다. 같은 내용을 접하더라도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사실도 새삼 느꼈다.

『쓰레기 과학』은 우리가 외면하고 싶어 하는 쓰레기를 정면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책이다.

환경이나 과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물론이고, 평소 쓰레기를 버린 뒤의 일을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사람에게도 권하고 싶다.

책을 읽고 나면 쓰레기는 더 이상 단순한 쓰레기로만 보이지 않는다. 우리가 살아온 방식이 남긴 흔적이자 문명의 마지막 모습처럼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오늘 내가 버리는 작은 쓰레기 하나도 조금은 다르게 바라보게 된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환경과 기후 위기에 관심이 있는 분

  • 쓰레기의 처리와 재활용 과정을 알고 싶은 분

  • 알루미늄, 철, 플라스틱 등 품목별 재활용 방법이 궁금한 분

  • 어렵지 않으면서도 깊이 있는 과학책을 찾는 분

  • 익숙한 일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싶은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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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아이는 흔들리지 않는다 - AI 시대,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부모의 독서 대화법
이은정 지음 / 프로방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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춠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요즘 아이들에게 책을 읽으라고 말하기가 예전보다 훨씬 어려워졌다.

스마트폰을 켜면 짧고 재미있는 영상이 끊임없이 나오고, 궁금한 내용을 검색하면 필요한 정보가 바로 나타난다. 이제는 AI에게 책 제목만 알려줘도 몇 초 만에 줄거리와 핵심 내용을 정리해주는 시대다.

이렇게 편리한 시대에 아이들에게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 설명하는 일부터 쉽지 않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나는 지금이야말로 아이들이 책을 읽어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든다.

정보를 빠르게 얻는 능력보다 수많은 정보 속에서 무엇이 옳은지 생각하고,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선택하는 힘이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이은정 작가의 『책 읽는 아이는 흔들리지 않는다』는 AI 시대에 아이의 생각하는 힘과 선택하는 힘을 키우기 위해 부모가 어떻게 독서를 도와야 하는지를 이야기하는 책이다.

두 아이의 엄마이자 독서지도사가 들려주는 이야기

작가는 두 아이를 키운 엄마이자 독서지도사로 활동하고 있다.

독서지도를 하며 만난 아이들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책을 싫어하는 아이, 같은 책만 반복해서 읽는 아이, 앞부분만 읽고 그만두는 아이, 책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처럼 부모가 실제로 마주할 수 있는 고민을 다룬다.

책은 크게 네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 책 읽는 환경에 스며들기

  • 저마다의 속도로 책 읽기

  • 마음을 여는 책 읽기

  • 흔들리지 말고 꾸준히 읽기

아이의 독서 습관과 읽는 방식, 감정과 공감, 평생 독서로 이어지는 방법까지 모두 36가지 질문과 사례로 풀어낸다.

각 사례의 상황을 정리한 뒤 작가가 아이와 나누었던 대화와 부모가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보여준다. 비슷한 고민을 가진 부모라면 자신의 아이에게 적용해볼 수 있는 구체적인 길을 찾을 수 있다.

특히 아이에게 질문을 던지고 대답을 기다리는 과정이 자세히 담겨 있어, 독서 대화를 처음 시작하는 부모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모든 아이에게는 저마다의 독서 속도가 있다

책의 여러 사례를 읽으며 아이마다 책과 가까워지는 방법과 속도가 다르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어떤 아이는 한 권의 책을 반복해서 읽고, 어떤 아이는 관심 있는 분야의 책만 찾아 읽는다. 그림을 오래 들여다보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책의 앞부분만 읽고 다른 책으로 넘어가는 아이도 있다.

부모의 눈에는 답답하게 보일 수 있지만 그것도 아이가 책을 알아가는 하나의 과정일 수 있다.

독서는 성적을 올리기 위한 숙제나 다른 아이와 비교하는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 책을 얼마나 많이 읽었는지보다 아이가 어떤 내용에 관심을 보였는지, 무엇을 느꼈는지, 책을 통해 어떤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부모가 정답을 알려주기보다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함께 질문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가장 좋은 독서지도는 부모가 책을 읽는 모습이었다

책을 읽으며 나의 육아 시절도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나는 이미 아이들을 키워본 부모다. 그 경험을 돌아보면 아이에게 책을 읽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부모가 먼저 책을 읽는 것이었다.

내가 한창 아이들과 씨름하며 지내던 시절, 아무리 바빠도 틈이 나면 책을 읽었다. 특별한 독서교육을 계획하거나 아이들에게 매일 책을 읽으라고 잔소리한 것은 아니었다.

그저 내가 책을 펼쳐 읽고 있으면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자신의 책을 가져와 옆에서 읽었던 것 같다.

아이들은 부모의 말을 듣기 전에 부모의 생활을 바라본다.

부모는 스마트폰을 보고 있으면서 아이에게만 책을 읽으라고 하면 아이의 눈에는 독서가 재미있는 일이 아니라 자신에게만 주어진 숙제처럼 보일 수 있다.

반대로 부모가 책을 즐겁게 읽고, 읽은 내용을 가족에게 들려주고, 책이 늘 생활 가까이에 있다면 아이도 책을 특별한 공부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일상의 일부로 받아들일 수 있다.

동화책을 함께 보며 나누었던 시간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동화책도 함께 읽었다.

그림을 같이 들여다보고 등장인물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이야기했다. 아이가 재미있어하는 장면에서는 함께 웃고,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에서는 아이의 생각을 먼저 들어보았다.

무언가를 가르쳐야 한다는 마음보다 같은 이야기를 함께 보고 이야기하는 시간이 좋았다.

그런 시간이 쌓이면서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책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책 읽는 아이는 흔들리지 않는다』에도 부모가 아이와 책을 읽고 질문과 대화를 통해 생각을 끌어내는 방법이 담겨 있다. 그 내용을 보면서 내가 아이들과 동화책을 읽으며 나누었던 대화도 하나의 독서교육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서 대화는 거창한 수업이 아니었다. 같은 책을 보고 “어떤 장면이 가장 재미있었어?”, “너라면 어떻게 했을 것 같아?”라고 물어보는 것에서 시작할 수 있다.

그 짧은 대화가 아이에게는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연습이 되고, 부모에게는 아이의 마음을 알아가는 시간이 된다.

책을 읽는다고 바로 성적이 오르는 것은 아니다

아이에게 책을 읽히려는 부모의 마음에는 독서가 공부에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기대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책을 읽는다고 당장 성적이 오르거나 눈에 보이는 변화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독서는 단기간에 결과를 확인하기 어려운 일이다.

책을 읽으며 낯선 단어를 만나고, 다른 사람의 삶을 들여다보고, 이해되지 않는 문장 앞에서 잠시 멈춰 생각하는 시간이 천천히 아이 안에 쌓인다.

그 시간은 바로 점수로 나타나지 않더라도 아이의 언어와 생각, 공감하는 능력의 밑바탕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독서는 아이를 재촉하기보다 오랫동안 기다려주는 일이기도 하다.

지금은 덜 읽어도 다시 책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

어릴 때 책을 곁에 두고 자랐던 우리 아이들은 이제 성인이 되었다.

지금은 예전만큼 책을 많이 읽는 것 같지는 않다. 각자의 생활이 바쁘고 스마트폰과 영상처럼 책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도 많아졌다.

그래도 나는 아이들이 언젠가 다시 책을 읽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어릴 때 책과 함께 보낸 시간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살아가면서 마음이 힘들거나 답을 찾기 어려운 순간이 찾아오면, 어릴 때 자연스럽게 책을 펼쳤던 기억이 다시 아이들을 책 앞으로 데려갈 수 있을 것이다.

독서 습관은 매일 몇 권씩 책을 읽어야만 남는 것이 아니다. 책이 편안했던 기억, 부모와 이야기를 나누었던 시간, 궁금한 것이 생겼을 때 책을 펼쳐보았던 경험도 아이 안에 오래 남는다.

AI가 책을 요약해주는 시대에 왜 읽어야 할까

요즘은 책 한 권을 모두 읽지 않아도 AI를 통해 핵심 내용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시간을 아낄 수 있다는 점에서는 분명 편리하다. 그러나 요약된 내용을 아는 것과 책을 직접 읽는 것은 같지 않다.

요약은 책의 결론을 알려줄 수 있지만, 그 결론에 도착하기까지 독자가 지나온 생각의 과정까지 대신해주지는 못한다.

책을 읽는 동안 우리는 문장 앞에서 멈추고, 장면을 상상하고, 작가의 생각에 동의하거나 반박한다.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며 전혀 다른 질문을 만들기도 한다.

바로 그 과정에서 생각하는 힘이 자란다.

AI 시대에 독서가 필요한 이유는 더 많은 정보를 외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주어진 정보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스스로 질문하고 판단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AI를 활용하더라도 먼저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만든 다음,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질문하거나 생각을 넓히는 도구로 사용한다면 더욱 도움이 될 수 있다.

부모의 생각과 실천이 아이의 독서를 만든다

부모 세대는 지금의 아이들보다 책과 가까이 지냈던 시간이 많다. 지금처럼 영상과 디지털 기기가 생활을 가득 채우기 전, 심심하면 책을 펼치고 이야기를 상상했던 경험도 있다.

그 경험을 아이들에게 말로만 전하기보다 부모가 다시 책을 읽는 모습으로 보여주면 좋겠다.

아이에게 책을 읽으라고 말하기 전에 부모가 먼저 책 한 권을 펼치는 것, 아이가 고른 책을 함께 살펴보는 것, 읽고 난 뒤 정답을 묻기보다 느낌을 들어주는 것에서 시작하면 된다.

모든 방법을 그대로 따라 할 필요는 없다. 아이의 성격과 관심, 읽는 속도가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부모가 조급해하지 않고 아이가 책과 자신만의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곁에서 기다려주는 일이다.

아이의 독서를 시작하고 싶은 부모에게

『책 읽는 아이는 흔들리지 않는다』는 아이가 책을 읽지 않아 고민인 부모, 독서 대화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부모에게 실질적인 길잡이가 되어줄 수 있는 책이다.

다양한 사례와 실제 대화가 담겨 있어 독서지도가 처음인 부모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목차에서 자신의 고민과 비슷한 질문을 찾아 필요한 부분부터 읽어도 좋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내게 가장 오래 남은 생각은 역시 이것이었다.

아이를 책 읽는 사람으로 키우고 싶다면 부모가 먼저 책 읽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부모가 책과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아이와 같은 이야기를 읽으며 생각을 나눈다면 독서는 공부를 위한 의무가 아니라 가족이 함께 성장하는 시간이 될 수 있다.

책을 읽는다고 아이의 삶이 전혀 흔들리지 않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책을 통해 생각하고 질문하는 힘을 기른 아이는 흔들리는 순간에도 자신의 중심을 다시 찾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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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먹기 달려있지 -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의 나를 지키는 마음 수업
정상훈 지음 / 좋은땅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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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세상만사는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말이다. 나 역시 수없이 듣고 읽었던 말이지만, 정작 마음처럼 되지 않는 순간을 만날 때면 이 말을 쉽게 잊어버리곤 한다.

『마음먹기 달려있지』에는 자기계발서나 어른들의 말씀에서 한 번쯤 접했을 법한 이야기가 많이 담겨 있다. 처음 만나는 특별한 비법보다는 옛 선인들의 지혜와 삶의 태도,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을 차분하게 들려주는 책이다.

그래서 어떤 내용은 익숙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책장을 넘기다 보니 익숙하다는 것이 이미 잘 실천하고 있다는 뜻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알고는 있었지만 잊고 지낸 말, 마음 한쪽에 묻어두었던 생각을 다시 꺼내보게 하는 책이었다.

알고 있었지만 잊고 지낸 마음들

살다 보면 마음이 힘들고 복잡해지는 순간이 찾아온다.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보이지 않고, 이미 지나간 일을 붙잡고 후회하기도 한다. 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 때문에 상처받고,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며 스스로를 지치게 할 때도 있다.

그럴 때 이 책을 펼치면 “아, 맞아. 그때도 이런 말을 들었지”, “내 마음이 지금 이래서 힘들었구나” 하며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게 된다.

예전에 여러 번 읽었던 이야기인데도 지금 다시 만나니 다르게 다가왔다. 같은 문장이라도 어떤 시간을 지나왔는지에 따라 받아들이는 마음이 달라지는 것 같다.

새로운 지식을 알려주는 책이라기보다, 내가 잊고 있던 마음의 방향을 다시 가리켜주는 책에 가까웠다.

네 가지 주제로 이어지는 마음 수업

이 책은 마음가짐을 네 가지 주제로 나누어 이야기한다.

  • 평안을 위한 마음가짐

  • 성장을 위한 마음가짐

  • 인간관계를 위한 마음가짐

  • 아름다운 마음가짐

근심과 불안을 내려놓는 방법부터 감사와 자아존중감, 성장과 끈기, 인간관계에서 필요한 경청과 공감, 용서와 삶의 의미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한꺼번에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도 좋지만, 마음이 복잡한 날 목차를 펼쳐 지금 나에게 필요한 부분부터 찾아 읽어도 좋다.

불안한 날에는 ‘평안을 위한 마음가짐’을, 무언가를 시작할 용기가 필요할 때는 ‘성장을 위한 마음가짐’을 펼치는 식이다. 사람 때문에 마음이 힘든 날에는 ‘인간관계를 위한 마음가짐’에서 한 가지 이야기를 골라 읽을 수 있다.

작가가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이라서인지 책을 읽는 동안 차분한 마음 수업을 받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짧은 글 한 편이 하나의 수업처럼 이어져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다.

마음먹기는 알지만 실천하기는 어렵다

세상만사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마음을 바꾸는 일은 말처럼 쉽지 않다. 실천은 더 어렵다.

걱정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걱정하고, 내려놓아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지난 일에 마음을 빼앗긴다. 다른 사람을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상처받으면 서운함과 분노가 먼저 앞선다.

그래서 이 책의 말들이 더욱 필요하게 느껴졌다.

마음먹기란 힘든 현실을 무조건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일이 아닐 것이다. 내가 바꿀 수 없는 일에 계속 붙잡혀 있기보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살펴보는 태도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 나오는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 구분하기’라는 제목도 오래 마음에 남았다. 모든 일을 내 뜻대로 바꿀 수는 없지만, 그 일을 대하는 나의 생각과 태도는 돌아볼 수 있다.

마음을 다스린다는 것은 한 번의 결심으로 완성되는 일이 아니라, 흔들릴 때마다 다시 내 마음을 살펴보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이미 일어난 일을 바라보는 방법

‘이미 일어난 일은 나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다’라는 제목도 눈길을 끌었다.

살면서 겪은 모든 아픔을 억지로 좋은 일이라고 받아들일 수는 없다. 그러나 이미 지나간 일을 되돌릴 수 없다면, 그 경험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지 생각해볼 수는 있다.

상황이나 다른 사람이 바뀌기만을 기다리다 보면 내 마음은 계속 그 자리에 머물게 된다. 결국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은 그 일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과 앞으로의 선택일 것이다.

책을 읽는 동안 과거의 여러 순간도 떠올랐다. 그때는 왜 그렇게 마음이 힘들었는지, 지금 다시 돌아보면 무엇을 다르게 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책 속의 문장들은 정답을 주기보다 내 마음에 조용히 질문을 던졌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겠지”

인간관계에 관한 이야기 가운데서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겠지’라는 말이 마음에 남았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행동을 보며 쉽게 판단한다. 하지만 그 사람이 어떤 사정과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는 겉모습만으로 알 수 없다.

상대방의 행동에 모두 동의할 수는 없더라도, 그럴 만한 사정이 있었을지 모른다고 한 번 생각해보는 것만으로 마음의 모양은 조금 달라질 수 있다.

그 한 번의 멈춤이 불필요한 오해와 분노를 줄이고, 나의 마음도 지켜주는 방법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롭기보다 다시 필요한 이야기

새롭고 놀라운 자기계발 방법을 기대한다면 이 책의 내용이 익숙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이미 어디선가 들어본 말과 옛사람들의 가르침이 많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의 장점은 새로움보다 ‘다시 생각하게 하는 힘’에 있다.

좋은 말도 잊어버리면 내 삶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 알고 있던 말을 다시 떠올리고, 지금의 내 마음과 연결해보는 순간 그 말은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된다.

나 역시 책을 읽으며 잊고 있었던 마음들을 하나씩 되찾는 기분이 들었다. 물이 흐르듯 편안하게 읽다 보면 복잡했던 마음이 어느새 잔잔하게 가라앉았다.

마음이 힘든 날 한 장씩

『마음먹기 달려있지』는 한 번 읽고 책장 깊숙이 넣어두기보다 가까운 곳에 놓아두고 싶은 책이다.

마음이 복잡한 날, 사람에게 상처받은 날, 앞으로 나아갈 힘이 부족한 날에 목차를 펼쳐 마음이 가는 글 한 편을 읽어보고 싶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읽어야 한다는 부담도 없다. 하루에 한 챕터씩 읽으며 진짜 수업을 듣듯 내 마음을 들여다봐도 좋을 것 같다.

마음먹기만으로 세상의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같은 일을 어떤 마음으로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오늘을 견디는 힘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은 달라질 수 있다.

지금 마음이 힘든 사람, 복잡한 생각을 잠시 내려놓고 싶은 사람, 알고 있었지만 잊고 지낸 삶의 지혜를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

이 책을 읽는 시간만큼은 다른 사람의 마음보다 내 마음을 먼저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짧은 위인전을 읽는 듯했던 제4장

네 개의 장 가운데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부분은 제4장 ‘아름다운 마음가짐’이었다.

이 장에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인물들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삶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자신의 뜻을 실천했는지가 담겨 있다.

특히 ‘소명을 위해 목숨도 버리다’에 소개된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처럼, 익숙하게 알고 있던 인물의 삶도 ‘마음먹기’라는 관점에서 다시 바라보니 새롭게 다가왔다.

단순히 좋은 생각을 가지라고 말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한 사람의 선택과 행동을 통해 마음가짐이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는 점이 좋았다.

각각의 이야기가 한 장 정도로 짧게 구성되어 있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다. 한 편씩 읽을 때마다 짧은 위인전을 만나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이미 알고 있는 인물의 이야기인데도 그 사람이 어떤 마음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갔는지 생각하며 읽으니, 예전에 읽었던 위인전과는 또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우리는 훌륭한 사람들의 결과만 기억할 때가 많다. 하지만 그 결과에 이르기까지 어떤 어려움을 견뎠고, 어떤 마음으로 자신의 길을 선택했는지를 들여다보면 그들의 삶이 조금 더 가깝게 느껴진다.

제4장을 읽으며 아름다운 마음가짐은 마음속으로 좋은 생각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데서 완성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먹기는 생각에서 시작되지만 결국 삶으로 실천할 때 비로소 힘을 갖는다는 사실을, 여러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다시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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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7월
강익빈 지음 / 좋은땅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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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익빈『너의 7월』 서평

비 오는 여름날의 기억과 따뜻한 위로

시를 읽다 보면 글보다 먼저 오래전의 한 장면이 떠오를 때가 있다.

강의빈 시인의 『너의 7월』을 읽고 있으니 비 오는 여름날, 툇마루에 누워 빗소리를 들으며 책을 읽었던 시절이 떠올랐다.

조용히 내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시를 읽고 있으면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와 시의 운율이 묘하게 맞아떨어졌다. 한 편을 읽고 잠시 빗소리를 듣다가 다시 다음 장을 펼치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시 속으로 빠져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때의 여름은 지금보다 덜 덥고 조금 더 느리게 흘렀던 것처럼 느껴진다.


비 오는 여름날, 툇마루에서 읽었던 시

시를 읽으면 어린 시절의 여름 풍경이 떠오른다.

비가 내리는 날이면 툇마루에 누워 책장을 넘겼다. 들려오는 소리는 빗소리뿐이었고, 시의 짧은 문장들은 그 고요함 속에서 더욱 선명하게 다가왔다.

소설처럼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서둘러 책장을 넘길 필요도 없었다. 마음에 들어온 한 문장 앞에서 오래 머물러도 좋았고, 한 편을 읽고 눈을 감아도 괜찮았다.

시와 빗소리는 서로를 방해하지 않았다. 오히려 빗소리가 시의 빈자리를 채우고, 시의 운율이 빗소리에 조용한 의미를 더해주는 것 같았다.

『너의 7월』을 읽는 동안 잊고 있었던 그 시절의 감각이 다시 살아났다.

책을 읽다가 문득 오래전 툇마루에 누워 있던 나를 만난 것 같았다. 시는 때때로 한동안 잊고 지냈던 시간과 감정을 아주 가까운 곳으로 데려온다.

한동안 시와 멀어져 있던 시간

한동안 시와 담을 쌓고 소설을 주로 읽었다.

소설에는 인물과 사건이 있고, 한 번 이야기에 빠져들면 그들이 어디로 향하는지 끝까지 따라가게 하는 힘이 있다. 나 역시 그런 재미에 빠져 자연스럽게 소설을 더 자주 펼쳐 들었다.

그렇게 시는 책장 한쪽으로 조금씩 밀려나 있었다.

시를 싫어해서가 아니라 짧은 문장 앞에 잠시 멈추고, 그 안에 담긴 마음을 천천히 들여다볼 여유가 없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다 오늘 다시 시를 읽었다.

몇 줄 되지 않는 문장이 생각보다 오래 마음에 남았고, 빠르게 읽고 다음 장으로 넘어가기보다 한 편을 읽고 잠시 멈추게 되었다.

소설이 나를 다른 사람의 삶과 낯선 세계로 데려간다면, 시는 잊고 있던 나의 마음으로 돌아오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의 7월』을 읽으며 나는 다시 시의 잔잔함 속으로 천천히 빠져들었다.

다섯 가지 마음으로 나누어 담은 99편의 시

『너의 7월』에는 모두 99편의 시가 담겨 있다.

시들은 다섯 개의 장으로 나뉜다.

  • 질문과 위로

  • 사랑과 깨달음

  • 이별과 그리움

  • 슬픈 진심

  • 독백

질문에서 시작해 위로를 건네고, 사랑을 지나 이별과 그리움에 머문 뒤 마침내 혼자만의 독백으로 이어지는 순서가 사람의 마음이 움직이는 과정처럼 느껴졌다.

우리는 살아가며 끊임없이 질문하고,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싶어 한다. 사랑을 통해 조금씩 세상을 알아가지만 때로는 이별과 그리움을 겪는다. 그리고 모든 말이 끝난 뒤에는 결국 혼자 자신의 마음과 마주하게 된다.

99편의 시에는 사랑과 이별처럼 큰 감정뿐 아니라 여름 계곡, 장마, 정원, 나무, 고양이, 독서, 여행처럼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일상도 담겨 있다.

그래서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가볍게 펼쳐 읽기 좋다.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어도 좋지만, 그날의 마음을 따라 제목을 고르고 한 편씩 읽어도 잘 어울리는 시집이다.


각 장의 목차에는 점과 선으로 이어진 별자리 같은 그림이 담겨 있다.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별들이 하나의 모양으로 연결되듯, 책 속의 짧은 시들도 모여 하나의 마음을 만들어낸다.

거창한 답보다 조용히 곁에 머무는 위로

책 속 「너에게」는 아픈 사람에게 거창한 해결책을 말하지 않는다.

“그만 아팠으면 좋겠다”는 마음과 “혼잣말이 위로가 될 수 있게” 곁에 있고 싶다는 마음을 조용히 건넨다.

누군가 힘들어할 때 우리는 좋은 말을 찾아내려고 애쓴다. 하지만 아무리 마음을 다해 말해도 상대방의 아픔을 완전히 이해하거나 해결해줄 수는 없다.

그럴 때는 정답을 알려주는 말보다 그 사람이 덜 아프기를 바라는 마음, 혼자라고 느끼지 않도록 곁을 지켜주는 마음이 더 큰 위로가 될 수 있다.

이 시집이 건네는 위로도 그런 모습에 가깝다.

무조건 괜찮아질 것이라고 재촉하지 않고, 아픔을 빨리 잊으라고도 말하지 않는다. 다만 지금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조용히 옆자리를 내어준다.


짧은 문장이 오래 마음에 남는 이유

시는 짧아서 쉽게 읽히지만 그 의미까지 가벼운 것은 아니다.

책 속 「독서」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때로는 눈으로 듣는 말
선명하게 아프다

말에는 가시가 없지만 어떤 말은 오랫동안 가슴에 박힌다. 반대로 아주 짧은 한마디가 지친 마음을 일으켜 세우기도 한다.

소리 내어 듣지 않았는데도 책에서 만난 문장이 마음 깊은 곳까지 들어올 때가 있다. 시는 바로 그런 ‘눈으로 듣는 말’인지도 모르겠다.

『너의 7월』의 시들은 어렵고 화려한 표현으로 자신을 드러내기보다 짧고 담담한 언어로 마음을 건드린다.

한 번에 의미를 모두 이해하려 하기보다 그날의 마음에 들어오는 문장을 가만히 따라가게 한다. 같은 시도 어느 계절에 읽는지, 어떤 마음으로 읽는지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것 같다.


잊고, 그리워하며 살아가는 마음

「잊히며 사는 것」을 읽으며 사람과 기억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헤어진다. 어떤 기억은 오래 붙잡고 싶지만 서서히 흐려지고, 잊었다고 생각했던 사람은 뜻밖의 순간에 다시 떠오른다.

완전히 잊지도 못하고 계속 붙잡고만 있을 수도 없는 것이 사람의 마음인지 모른다.

우리는 그렇게 조금씩 잊고, 다시 그리워하며 살아간다.

시집에는 사랑의 설렘만 담겨 있지 않다. 이별 뒤에 남겨진 마음과 혼자 삼켜야 했던 말, 시간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는 그리움도 함께 담겨 있다.

그래서 마음이 지쳐 있을 때 읽으면 나만 이런 감정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는 작은 안도감을 얻게 된다.


시원한 여름과 따뜻한 아랫목을 떠올리게 하는 시

『너의 7월』이라는 제목을 보면 가장 먼저 한여름이 떠오른다.

뜨거운 햇볕과 길어진 낮, 숨이 막힐 만큼 무더운 공기가 생각나지만 이 시집을 읽으며 떠올린 여름은 조금 달랐다.

내게 이 책은 비가 내리는 서늘한 여름날과 닮아 있었다.

툇마루에 누워 조용히 빗소리를 듣는 것처럼 차분했고, 더위에 지친 마음을 잠시 식혀주는 시원함이 있었다.

그러면서도 한겨울 따뜻한 아랫목에 몸을 누였을 때처럼 포근했다. 차갑게 식은 마음을 조용히 덮어주는 온기도 느껴졌다.

시원한 여름과 따뜻한 겨울은 서로 다른 계절이지만, 『너의 7월』 안에서는 이상하게 함께 떠올랐다.

마음을 식혀주면서도 외롭지 않게 해주는 시, 조용하면서도 따뜻한 시였기 때문일 것이다.

유난히 덥고 지쳤던 여름을 보내며

올여름은 유난히 덥고 지치게 했다.

몸도 마음도 쉽게 지쳤고, 하루를 무사히 보내는 것만으로도 힘겹게 느껴지는 날이 있었다. 바쁜 시간을 지나오며 내 마음이 어떤 상태인지 돌아볼 여유도 부족했다.

그런 여름의 끝에서 『너의 7월』을 만났다.

시를 읽는 짧은 시간 동안만큼은 서둘러야 할 일도,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도 잠시 내려놓을 수 있었다. 책장을 천천히 넘기며 지금까지 애써온 나에게 조용히 위로를 건네는 시간이 되었다.

99편의 시를 한 번에 모두 읽지 않아도 좋다.

하루에 한 편씩, 마음이 지친 날에는 눈에 들어오는 제목부터 펼쳐 읽어도 충분하다. 시 한 편을 읽고 잠시 멈추는 것만으로도 복잡했던 마음에 작은 여백이 생긴다.

유난히 덥고 힘들었던 지난날을 천천히 보내주며 이 시집과 함께 서늘한 가을을 맞이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다시 시를 가까이하고 싶은 마음

『너의 7월』을 읽는다고 마음속 고민이 모두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잠시 잊고 있던 감정을 들여다보고, 오래전 비 오는 여름날의 나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한동안 멀리했던 시의 잔잔함 속에 다시 빠져드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예전에는 툇마루에 누워 빗소리를 들으며 시를 읽었다면, 지금은 바쁜 하루가 끝난 자리에서 조용히 책을 펼친다.

시간도 장소도 달라졌지만 시를 읽으며 마음이 천천히 고요해지는 느낌은 여전히 같다.

이 책을 시작으로 다시 시를 가까이 두고 싶어졌다. 많은 시를 빠르게 읽기보다 한 편을 천천히 읽고, 마음에 들어온 문장을 오래 간직해보고 싶다.

편안하고 따뜻한 위로가 필요한 사람, 긴 이야기보다 짧은 문장에 잠시 마음을 기대고 싶은 사람에게 『너의 7월』을 권하고 싶다.

뜨겁고 지친 계절을 지나온 우리에게 이 시집이 서늘한 빗소리 같은 쉼과 따뜻한 아랫목 같은 위로가 되어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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