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먹기 달려있지 -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의 나를 지키는 마음 수업
정상훈 지음 / 좋은땅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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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세상만사는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말이다. 나 역시 수없이 듣고 읽었던 말이지만, 정작 마음처럼 되지 않는 순간을 만날 때면 이 말을 쉽게 잊어버리곤 한다.

『마음먹기 달려있지』에는 자기계발서나 어른들의 말씀에서 한 번쯤 접했을 법한 이야기가 많이 담겨 있다. 처음 만나는 특별한 비법보다는 옛 선인들의 지혜와 삶의 태도,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을 차분하게 들려주는 책이다.

그래서 어떤 내용은 익숙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책장을 넘기다 보니 익숙하다는 것이 이미 잘 실천하고 있다는 뜻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알고는 있었지만 잊고 지낸 말, 마음 한쪽에 묻어두었던 생각을 다시 꺼내보게 하는 책이었다.

알고 있었지만 잊고 지낸 마음들

살다 보면 마음이 힘들고 복잡해지는 순간이 찾아온다.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보이지 않고, 이미 지나간 일을 붙잡고 후회하기도 한다. 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 때문에 상처받고,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며 스스로를 지치게 할 때도 있다.

그럴 때 이 책을 펼치면 “아, 맞아. 그때도 이런 말을 들었지”, “내 마음이 지금 이래서 힘들었구나” 하며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게 된다.

예전에 여러 번 읽었던 이야기인데도 지금 다시 만나니 다르게 다가왔다. 같은 문장이라도 어떤 시간을 지나왔는지에 따라 받아들이는 마음이 달라지는 것 같다.

새로운 지식을 알려주는 책이라기보다, 내가 잊고 있던 마음의 방향을 다시 가리켜주는 책에 가까웠다.

네 가지 주제로 이어지는 마음 수업

이 책은 마음가짐을 네 가지 주제로 나누어 이야기한다.

  • 평안을 위한 마음가짐

  • 성장을 위한 마음가짐

  • 인간관계를 위한 마음가짐

  • 아름다운 마음가짐

근심과 불안을 내려놓는 방법부터 감사와 자아존중감, 성장과 끈기, 인간관계에서 필요한 경청과 공감, 용서와 삶의 의미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한꺼번에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도 좋지만, 마음이 복잡한 날 목차를 펼쳐 지금 나에게 필요한 부분부터 찾아 읽어도 좋다.

불안한 날에는 ‘평안을 위한 마음가짐’을, 무언가를 시작할 용기가 필요할 때는 ‘성장을 위한 마음가짐’을 펼치는 식이다. 사람 때문에 마음이 힘든 날에는 ‘인간관계를 위한 마음가짐’에서 한 가지 이야기를 골라 읽을 수 있다.

작가가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이라서인지 책을 읽는 동안 차분한 마음 수업을 받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짧은 글 한 편이 하나의 수업처럼 이어져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다.

마음먹기는 알지만 실천하기는 어렵다

세상만사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마음을 바꾸는 일은 말처럼 쉽지 않다. 실천은 더 어렵다.

걱정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걱정하고, 내려놓아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지난 일에 마음을 빼앗긴다. 다른 사람을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상처받으면 서운함과 분노가 먼저 앞선다.

그래서 이 책의 말들이 더욱 필요하게 느껴졌다.

마음먹기란 힘든 현실을 무조건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일이 아닐 것이다. 내가 바꿀 수 없는 일에 계속 붙잡혀 있기보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살펴보는 태도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 나오는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 구분하기’라는 제목도 오래 마음에 남았다. 모든 일을 내 뜻대로 바꿀 수는 없지만, 그 일을 대하는 나의 생각과 태도는 돌아볼 수 있다.

마음을 다스린다는 것은 한 번의 결심으로 완성되는 일이 아니라, 흔들릴 때마다 다시 내 마음을 살펴보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이미 일어난 일을 바라보는 방법

‘이미 일어난 일은 나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다’라는 제목도 눈길을 끌었다.

살면서 겪은 모든 아픔을 억지로 좋은 일이라고 받아들일 수는 없다. 그러나 이미 지나간 일을 되돌릴 수 없다면, 그 경험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지 생각해볼 수는 있다.

상황이나 다른 사람이 바뀌기만을 기다리다 보면 내 마음은 계속 그 자리에 머물게 된다. 결국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은 그 일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과 앞으로의 선택일 것이다.

책을 읽는 동안 과거의 여러 순간도 떠올랐다. 그때는 왜 그렇게 마음이 힘들었는지, 지금 다시 돌아보면 무엇을 다르게 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책 속의 문장들은 정답을 주기보다 내 마음에 조용히 질문을 던졌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겠지”

인간관계에 관한 이야기 가운데서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겠지’라는 말이 마음에 남았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행동을 보며 쉽게 판단한다. 하지만 그 사람이 어떤 사정과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는 겉모습만으로 알 수 없다.

상대방의 행동에 모두 동의할 수는 없더라도, 그럴 만한 사정이 있었을지 모른다고 한 번 생각해보는 것만으로 마음의 모양은 조금 달라질 수 있다.

그 한 번의 멈춤이 불필요한 오해와 분노를 줄이고, 나의 마음도 지켜주는 방법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롭기보다 다시 필요한 이야기

새롭고 놀라운 자기계발 방법을 기대한다면 이 책의 내용이 익숙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이미 어디선가 들어본 말과 옛사람들의 가르침이 많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의 장점은 새로움보다 ‘다시 생각하게 하는 힘’에 있다.

좋은 말도 잊어버리면 내 삶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 알고 있던 말을 다시 떠올리고, 지금의 내 마음과 연결해보는 순간 그 말은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된다.

나 역시 책을 읽으며 잊고 있었던 마음들을 하나씩 되찾는 기분이 들었다. 물이 흐르듯 편안하게 읽다 보면 복잡했던 마음이 어느새 잔잔하게 가라앉았다.

마음이 힘든 날 한 장씩

『마음먹기 달려있지』는 한 번 읽고 책장 깊숙이 넣어두기보다 가까운 곳에 놓아두고 싶은 책이다.

마음이 복잡한 날, 사람에게 상처받은 날, 앞으로 나아갈 힘이 부족한 날에 목차를 펼쳐 마음이 가는 글 한 편을 읽어보고 싶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읽어야 한다는 부담도 없다. 하루에 한 챕터씩 읽으며 진짜 수업을 듣듯 내 마음을 들여다봐도 좋을 것 같다.

마음먹기만으로 세상의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같은 일을 어떤 마음으로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오늘을 견디는 힘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은 달라질 수 있다.

지금 마음이 힘든 사람, 복잡한 생각을 잠시 내려놓고 싶은 사람, 알고 있었지만 잊고 지낸 삶의 지혜를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

이 책을 읽는 시간만큼은 다른 사람의 마음보다 내 마음을 먼저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짧은 위인전을 읽는 듯했던 제4장

네 개의 장 가운데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부분은 제4장 ‘아름다운 마음가짐’이었다.

이 장에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인물들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삶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자신의 뜻을 실천했는지가 담겨 있다.

특히 ‘소명을 위해 목숨도 버리다’에 소개된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처럼, 익숙하게 알고 있던 인물의 삶도 ‘마음먹기’라는 관점에서 다시 바라보니 새롭게 다가왔다.

단순히 좋은 생각을 가지라고 말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한 사람의 선택과 행동을 통해 마음가짐이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는 점이 좋았다.

각각의 이야기가 한 장 정도로 짧게 구성되어 있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다. 한 편씩 읽을 때마다 짧은 위인전을 만나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이미 알고 있는 인물의 이야기인데도 그 사람이 어떤 마음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갔는지 생각하며 읽으니, 예전에 읽었던 위인전과는 또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우리는 훌륭한 사람들의 결과만 기억할 때가 많다. 하지만 그 결과에 이르기까지 어떤 어려움을 견뎠고, 어떤 마음으로 자신의 길을 선택했는지를 들여다보면 그들의 삶이 조금 더 가깝게 느껴진다.

제4장을 읽으며 아름다운 마음가짐은 마음속으로 좋은 생각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데서 완성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먹기는 생각에서 시작되지만 결국 삶으로 실천할 때 비로소 힘을 갖는다는 사실을, 여러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다시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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