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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사의한 소년 7
야마시타 카즈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소년은 그리 친절하지 않다. 꽤 시니컬한 표정과 말투로 다가온다. 그러나 그는 외면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에게 신뢰감을 갖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간만에 <불가사의한 소년> 7권을 접했다. 마침 같은 작가의 <천재 유교수의 생활> 몇 권을 읽고 난 후여서 같은 작가의 작품으로 비교가 가능했다. 분명 다른 맛을 간직하고 있는데 유교수에겐 인간에 대한 무한한 신뢰가 담긴 호기심, 즉 관심을 품고서 대하지만 불가사의한 소년은 한 발짝 물러선 거리감을 갖고서 전체를 보려고 한다. 그래, 그런 대로 좋다.
몇 년 전 불가사의한 소년을 접한 후로 간만에 읽으면서 잊혀졌던 아련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왜 만화가 더 이상 나오지 않는지 궁금하다. 아쉽게도 8권은 중고조차 구할 수 없어 출판된 전부분을 읽지 못했다. 만화도 부지런히 구입해서 읽어야 하나부다. 소년의 불가사의함을 통해 인간의 불가사의한 모습을 끄집어내어 밝혀주고 있다. 환상적이면서 집요한 고집이 있고, 혼란스러우면서도 불완전함이 주는 부분에서 서로에게 배려를 배우게 된다. 반복되는 고백이지만 불가사의한 소년을 계속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