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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아홉 그녀 이력서를 쓰다 - 새로운 인생에 도전하는 여성 10인의 이야기
김병숙 지음 / 미래의창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세상이 발전하니 변화야 당연하고 불가피한 일이겠지만 요즘의 변화는 사실 현기증이 날 정도다. 상대적으로 개개인이 피부로 느끼는 변화의 압박은 모든 세대를 아울러 아득한 고지를 고단하게 등정 점령해야하는 시대적 과제이자 명령과도 같아 하루하루를 버겁게 갈무리하며 마무리하기 급급하다.
그 중에 여자는 어떤가?
아마도 시대적 사회적 존재 가치며 요구조건이 제일 급격하게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변화무쌍하니 조건에 발맞추어 나가는 것조차 단단한 각오와 독기마저 품지 않으면 버티기 어려울 지경이다.
그런데 항상 새 시대 요구에 수긍하며 나아가자는 참 멋지고(?) 도전적인 캐치프레이즈 뒤에 숨죽이고 숨어서 발목을 꼭 붙잡고 꼼짝 못하게 하는 무엇이 있다.
변화를 저해하고 과거의 관습으로 포장된 사회적 보수성은 발전에 있어 양날의 칼이기도 하다.
구구절절 허풍스럽게 떠드는 내 투덜거림은 여기서 그만하도록 하자.
하튼 살아가기 어려운 여인네들은 이제 서른아홉에 이력서를 준비하고 써야 하는 상황에 자의든 타의든 놓여 있다는 좀 더 구체적인 표현이 적절할 것 같아 그 말부터 꺼내야겠다.
그럼 한참 부족하다고 주의를 듣다 갑자기 이력서를 준비하라니 기가 눌리고 더욱 당황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여기 그것에 대비해 친절하게 매뉴얼을 적어 예를 들어가면서 알려주는 책까지 등장했으니 조금은 안심해도 되겠다.
주인공은 전업주부. 서른아홉에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워킹맘을 이미 멋지게 해내고 있는 동창을 찾아 멘토로 삼아 준비를 하면서 겪는 고민과 과정을 쉽게 설명해 놓았다.
우선 눈에 쏙 들어오는 것이 수명연장이다.
이런, 앞으로 미래에는 백년이 넘는 수명으로 우리가 겪을 경제적인 문제로 직업은 절대적으로 다급한 수행명제가 되어버렸다. 직업도 평생 여러 개를 전전해야 하는 상황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란다. (아~한 가지 직업도 구하기 어려워 발버둥 치는데....)
그러니 늘어난 수명에 기뻐서 환호성을 질러야 하는 지까지는 아직 얼떨떨하여 모르겠지만 갑자기 긴장감이 내부에서 솟구쳐 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이 부지런히 이 책의 책장을 넘기게 한 요인이기도 한데, 다행이 이력서를 준비하는 여자들의 처지를 10인의 여성들의 본보기로 적절하게 얘기해줘서 우선은 용기를 얻는다.
제대로 알고 준비하는 것. 골자는 그것이겠지만 늦었다고 생각해도 괜찮을 성 싶다.
어차피 미래에는 직업을 몇 개씩 거쳐야 하니 지금 그 중에 하나를 겪어가는 과정일 뿐임을 위로 삼아 조급해 할 건 없을 것 같다.
물론 『서른아홉 그녀 이력서를 쓰다』이 책이 밥을 떠먹여주지는 않는다.
또 다양한 반찬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간을 맞춘 흔적은 역력하다.
직장인으로서 사용언어며 마음가짐에 대한 충고를 아끼지 않는다.
예를 들면 의사결정 훈련하기(p209)등을 보자.
당연한 듯하지만 옷 한 벌을 사도 갈팡질팡하는 나로서는 선택이라는 덫이 얼마나 진땀나는 현실임을 매번 느낀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귀를 기울이게 되는데,
「의사결정의 어려움 극복방법」으로 ①두려움은 정상적인 것이라고 받아들인다. ②우선순위를 정한다. ③자신의 한계를 인정한다. ④장점과 단점을 비교한다.⑤정보를 분류한다. ⑥한 번에 한 단계씩 밟는다. ⑦자신의 감정을 살핀다. ⑧긍정적인 것에 집중한다. ⑨자신에게 관대해진다. ⑩책임을 진다.
왜 누구나 아는 뻔한 얘기를 늘어놓느냐고?
그래도 어쩌랴, 우리가 가다 걸려 넘어지는 것은 뻔한 돌부리인 것을.
이력서를 준비하는데 불안을 느낀다면 이 책도 한번 들쳐보자.
그리고 작은 용기에 기대어 앞으로 실천하며 나아가자.
그 정도라면 이 책은 무리 없이 의미 있는 속삭임으로 다가올 실용서 역할은 톡톡히 할 것이다.
물론 실천은 우리 자신들의 몫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