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가라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제13회 동리문학상 수상작
한강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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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은 미스터리 장르로 접근한 것 같다. 아마도.

난 한강의 문장 줄기를 더듬어 나아가는데 급급했다.

그런데도 자그만치 책의 중간까지 문장안에서 갇혀 헤매고 있었다.

어디에서 어떤 부분으로 난 어떤 미스터리를 짐작 해야 하지?

 

유감스럽지만 다른 한강의 작품에 비해 더욱 막연했다.

그러나 한강 특유의 촉, 감성은 실로 놀랍다.

그는 평생 난치병을 앓고 있는 남자, 특히 활동은 최대한 자제해야만 생존할 수 있는

남자의 삶을 어떻게 상상하고 짐작했던 것일까?

그 그림자마저 아프게 한다.

그를 많이 다루지 않았지만 그의 주변인의 이야기는 바퀴의 축으로 같이 굴러간다.

 

읽는데 시간이 많이 필요했던,

내용의 실체에 다가갈 때는 난 이미 녹초가 되어 있었다.

 

그럼에도 난 한강의 작품을 찾을 것이다.

짧은 문장이 초성, 중성, 종성으로 글자들이 쪼개져 둥둥 떠 있는 착각이 생길지라도

글자에 박힌 아픔을 놓을 수는 없을 것 같다.

난 그런 면에서 한강의 작품이 좋다. 그리고 한강이 좋다.

아픔을 은연중에 제대로 그려내는 작가, 제대로 상상할 줄 아는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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