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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건축가 구마 겐고 - 나의 매일은 숨 가쁜 세계일주
구마 겐고 지음, 민경욱 옮김, 임태희 감수 / 안그라픽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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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 겐고를 '약한 건축'이라는 책으로 처음 접했던 게 5년 전 쯤 이었던 것 같다.

그 때만해도 건축가 구마 겐고에 대해서 아는 거라고는 재료를 잘 이용하는 건축가 정도였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건축가에 대한 이미지가 완전히 달라졌고 (달라졌다기보다는 구마 겐고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가 생겼고)

지금도 그의 책은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건축 도서리스트 중 하나이다.

이전 책들을 너무 재밌게 읽어 왔던 터라 이번 자서전도 기대를 잔뜩 안은 채 읽어나갔다.

(모든 책들을 처음 펼치는 순간이 가장 즐거운 것 같다.)

안그라픽스에서 주최했던 구마 겐고 강연회를 갔다 온 이후라 더욱 관심이 갔는지도 모르겠다.

‘자연스러운 건축’을 다시 읽고 구마 겐고 강연에 갔다 오고, '나 건축가, 구마 겐고'를 읽고 또 작품집을 보고,

최근 한달은 나에게 진득하게 구마 겐고를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다.

 

‘나 건축가 구마 겐고’는 흥미-실망-다시 흥미-감탄이라는 기승전결을 가졌다고 할까.

 

건축가가 세계 여러 곳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따라 중국 일본 프랑스 러시아 등

다양한 국적의 클라이언트들의 성향을 요목조목 분석해 놓은 것은 재밌기도 했고

사고로 인해서 오른손을 잘 쓸 수 없게 되어버린 일을 오른손이 조금 불편해진 대신

사물을 대하는 다른 눈이 생긴 것 같다고 말하는 구마 겐고의 태도에 놀랍기도 했다.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건축가로써의 구마 겐고의 이야기도 있지만

인간적인 그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작가의 성공과 건축 관이야 여느 책에서나 한번쯤은 꼭 언급되지만,

어릴 적 그는 어땠는지 어떤 부모님의 밑에서, 어떤 교육과 환경이 지금 그를 만들었는지를 얘기해주지 않는다.

마치 사석에서 그를 만나 마음속 이야기를 들은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의 작품들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다.

물론 처음 책을 접하는 사람은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겠지만 

‘자연스러운 건축’과 똑같은 사진과 작품 설명은 이전 책을 본 사람이라면 충분히 아쉬움이 남을 부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부분을 제외하고는 건물이 지어지기까지를 생각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건축의 죽음을 생각한다는 그의 말과 대지진을 통해 건축가로써 재난을 대하는 그의 태도를 보면서

역시 구마 겐고다 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약간의 과도기에 놓인 내게 구마 겐고는 정답에 한걸음 다가갈 수 있는 자극제가 되었다.

 

건축가 구마 겐고 그리고 좀 더 깊이 구마 겐고를 알고 싶은 사람에게는 꼭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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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디자이너 훔쳐보기 - 디자이너 50인의 어제와 오늘
프랭크 필리핀 지음, 김현경 옮김 / 안그라픽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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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을 펼쳐 들게 되는 이유 중에 하나로

다른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살까 라는 궁금증이 출발점이 되기도 한다.

답답하고 생각이 막힐 때는 막연한 마음으로 책에 조언을 구해보고 싶어진다.

 

디자인 강연회에서 항상 단골처럼 등장하는 질문,

사회적 경험이 더 많은 사람에게, 물론 특별한 대답이 없을 확률이 더 높지만

꼭 한번은 물어 보게 되는 질문.

 ‘디자인 공부하는 학생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뭔가요?‘

 ‘지금까지의 작업 중 가장 재밌었던 작업은 무엇인가요?’ 혹은 ‘가장 아쉬운 작업은요?’

이런 질문에 대한 대답을 듣기위해서는 몇 번의 강연을 가야하는가?

 

‘디자이너, 디자이너 훔쳐보기’

 

이 책 속에 우리들이 찾는 대답들이 있다.

그것도 50명이나 되는 디자이너의 작업들을 볼 수 있다.

과장을 조금 보태어 앞으로 적어도 50번은 강연에 가지 않아도 될지 모른다.

대놓고 제목도 훔쳐보기인 이 책은 우리가 궁금해 하는 질문들을

50명의 디자이너들에게 대놓고 하고 있다.

심지어 좋아하는 음식과 기상시간 같은 시시콜콜한 질문까지 한다.

 

가장 재밌는 부분은 디자이너들의 과거 작업과 현재의 작업을 함께 보여준다는 것이다.

이전 작업을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대로 또 싫어하는 사람은 싫어하는 사람대로

저마다 더 나은 다음을 만들기 위해 애쓴 흔적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노력은 금전적 성취가 되기도 하고 자기 만족이 되기도 하며 저마다의 결과를 만들어 낸다.

책을 읽는 동안 나도 스스로를 피드백 해보기도 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넘긴 다음 페이지에서 눈에 띈 한 문장을 보면서 왠지 흠칫했던 이유는 뭘까?

 

'만일 선함과 진실을 추구한다면 아름다움은 스스로 따라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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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thumd33 > <나 건축가 구마 겐고> 강연회 후기

금요일만 기다리던 지난 한주 !

겐코 쿠마 강연으로 불금을 보내기 위하여 저는 당당하게 30분 일찍 퇴근하고 강연장으로 향했습니다.

 

 

역시나 북적북적 사람이 많아 의자에 앉지 못할 뻔 하였으나

함께 오신 지인님 덕분에 한 가운데 명당자리에 착석!

늘 책으로만 봤고, 동영상으로만 만나던 그를 만난다는 생각에 왠지 모를 두근거림을 안고

강연장을 이리저리 둘러보던 중, 동네 마실 나가면 인사라도 한번 나눴을 법한 푸근한 인상을 가진 겐코 쿠마씨가 보였습니다.

 

실은 이번 강의가 기존 작품집에서 많이 봤던 프로젝트들의 나열이 아닐는지 걱정 반의 마음도 조금은 가지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통역으로 도움을 주신 ‘나 건축가 구마 겐고‘의 감수자 이시기도한 임태희 선생님의 요청으로

지금까지 한번도 강연에서 공개한 적이 없는 처음 보는 프로젝트도 많이 있었습니다.

 

쿠마씨가 "이건 정말 처음 보여 드리는건데.. "라고 하면서 아주 급하게 슬라이드를 넘기며 소개했던

몇몇의 프로젝트들은 (앞으로는 꾸준히 그의 강의에 소개될테지만) 프로젝트를

처음으로 공개하는 강연 자리에 제가 있다는 생각에 왠지 모를 뿌듯함도 들었습니다.

강연은 쿠마씨가 어릴 때 살았던 고향집 이야기로 시작되었지만, 최근까지의 프로젝트들을 보면서

유년의 기억이 한사람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지금의 겐코 쿠마를 있을 수 있게 해준 것이

가족회의를 통해 조금씩 조금씩 집을 만들어가던 따뜻하고 특별한 어린시절의 기억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다소 딱딱할 수도 있었던 강연은 쿠마씨의 (노출콘크리트 건물을 디스하던) 위트가 버무려져 한 시간이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다양한 재료를 이용한 건축은 구마겐코의 전매특허라고 할수 있겠는데요

그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보면서 다음에는 또 어떤 재료를 사용할지 기대가 되었고,

무궁무진한 그의 상상력과 호기심을 훔쳐오고도 싶었습니다.  

 

질문시간이 되자 수많은 질문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중에서 마지막 질문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건축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없냐는 질문에 대한 그의 답변은 아주 간단명료했습니다.

“무엇이든 끈기있게 하라.”

뭔가 반짝이고 특별한 말이 나올줄 알았는데

돌아온 대답은 당연한 말이지만 결코 잊어서는 안될 대답이었습니다.

그런 오랜 끈기가 오늘의 그를 있게 해준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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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로니 구멍의 비밀
하라 켄야 지음, 이정환 옮김 / 안그라픽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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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그라픽스에서 나온 하라켄야의 책들은 디자인을 공부하거나 디자인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는
필독서나 다름없다.

여타의 책들이 그렇듯
그의 여러 책들 역시도 누구나 흥미를 가지고 쉽게 공감하는 부분도 있고
정 반대의 생각을 가지게끔 하기도한다.

혹시나
하라켄야의 책은 어려워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가볍게 읽어보면 좋을책이 여기있다.

'마카로니 구멍의 비밀'

날씨 좋은 날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좋을듯하다.

무엇보다 하라켄야가 신문에 연재했던 내용을 모아놓은 책이라
글들이 비교적 짧아서 목차에서 먼저 읽고 싶은 순서대로 읽을수있다.

그 중에서 사각의 이유 / 마음을 전하는 천은 좀더 자세하게
'디자인의 디자인'에도 좀 더 자세하게 언급되고 있기도 학기때문에 이 책을 읽고
그다음으로 디자인의 디자인을 읽어본다면
갑작스럽기보다 천천히 디자인을 이해하는데 도움이되지않을까


'나는 디자인 이라는 개념을 좋아한다.
그것은 정원사가 식물에 경의를 표하는 것과 비슷한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디자인이라는 정원을 청소하고 그 열매를 줍고 정돈하는 사람은 디자이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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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디자인 - 미의식이 만드는 미래
하라 켄야 지음, 이규원 옮김 / 안그라픽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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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본 모두가 그렇겠지만 하라켄야의 ‘디자인의 디자인’을 너무도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나는 설레는 마음으로 ‘내일의 디자인’을 펼쳤다.

책을 다 읽고 나서야 원서의 제목이 ‘일본의 디자인’ 이라는 걸 알게 되었지만,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아주 꾸준하게 일본에 대해 이야기한다.

일본이라는 나라의 역사부터 시간이 흐름에 따라 문화는 어떻게 변화되어왔는지

그 속에서 문제점은 무엇인지 속속들이 보여주고 있다.

초반에는 너무 일본에 국한되어 이야기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이미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읽다보면 결코 그것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님을 알게 된다.

특히 ‘무소유의 풍경’에서 비움에 대한 작가의 생각은 내게도 많은 여운을 남겼다.

“필요 이상의 것들을 버려서 일상을 간결하게 한다는 것은

 곧 가구나 집기, 생활용구를 음미하기 위한 배경을 만드는 것이다.

꼭 예술 작품이 아니라도 모든 도구에는 저마다 아름다움이 있다.

칠기든 도자기든 문제의 본질은 어떻게 매력적인 것을 만들어내는지가 아니라

그것들을 매력적으로 음미하는 생활을 어떻게 되살릴 것인가이다.

칠기가 팔리지 않는 것은 칠기의 인기가 사라진 탓이 아니다.

요즘 사람들도 훌륭한 칠기를 보면 감동한다.”

건축사무소에서 일하며 자주 한옥을 접하면서

도심형 한옥이란 무엇인지 또 현대적 한옥이란 어떤 것일까에 대한 고민을 항상 가지고 있었다.

사람들은 한옥을 불편한 집이라고만 여긴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바뀌어야 한다고만 생각했지 자체가 가진 가치를 잠시 잊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무엇이든 채우는 것 보다 비워내는 것이 더 어렵다.

조금 더 오롯한 내가 되기 위해 무엇을 비워내야 할는지.

집에 돌아가는 길에 내게 남겨진 숙제.

어쩌면 평생의 숙제일지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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