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다 일하다 만들다 (리커버) - 특유의 장인정신으로 격조 높은 미의식을 보여주는 ‘미나 페르호넨’ 이야기
미나가와 아키라 지음, 김지영 옮김 / 퍼블리온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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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 페르호넨’ 창업자 미나가와 아키라의 삶의 가치

『 살아가다 일하다 만들다 』


감성적 디자인의 패브릭과 의류, 가방, 소품과 인테리어로 유명해진 < 미나 페르호넨 >

< 미나 페르호넨 >이 창립되고 성장하는 과정을 담은 『 살아가다 일하다 만들다 』 는 < 미나 페르호넨 >의 창업주이자 디자이너인 미나가와 아키라의 삶과 가치를 담은 이야기다.

개인적으로 개인의 일대기를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 살아가다 일하다 만들다 』를 읽으며 개인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시간이었다. 특히 소질과 재능을 타고난 것이 아님에도 노력과 끈기로 성공을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 창업주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어졌다.

우리는 늘 타고난 재능은 따라갈 수 없다고 말을 한다. 하지만 미나가와 아키라의 이야기를 읽으며 생각이 달라졌다. 미나가와 아키라는 최소한 10년은 지나야 노력의 빛이 발한다고 말한다. 어린 시절 육상 선수를 목표로 무수한 노력을 했으나 부상으로 체육대학을 포기해야 했다. 하지만 미나가와 아키라는 좌절하지 않았고 입학을 포기한 채 프랑스 국립미술고등학교에 가기 위해 파리 여행을 떠났다. 필자로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으나 저자는 홀연히 프랑스로 떠난 용기가 부러웠다. 프랑스에서 우연히 '준코 코시노'의 파리 컬렉션의 아르바이트를 시작으로 패션을 공부하고 양재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양재를 잘하지도 못하고 과제 수행도 잘하지 못했지만 저자는 좌절하거나 열등감을 가지고 포기하는 일 따위는 하지 않았다. 오히려 느리지만 조금씩 성장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큰 기쁨을 느끼며 스스로를 응원했다. 본받고 싶은 삶의 태도였다. '나는 왜 이것밖에 못하지?'가 아닌 '느려도 괜찮아! 하다 보면 조금씩 나아질 거야!'라는 신뢰와 믿음에 부응하는 자신의 굳은 의지와 실행력이 뛰어났다.


저자는 패션업을 시작하면서 어떤 경우에도 절대 그만두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한다. 장기적인 시점에서 오랫동안 하나의 일을 집중하면 언젠가는 성장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운동을 하면서 조금씩 성장한 기록들이 저자에게 버티고 나아갈 수 있는 힘이 되었던 것처럼.

어떤 일을 하든 중도에 포기하는 것은 스스로를 포기하는 것과 같고, 보잘것없는 존재가 되는 것 같아 슬픈 일이라고 말한다. 저자의 주변에는 저자를 응원하고 묵묵히 함께하는 동료들이 있다. 우연한 인연에서 시작된 사람들이지만 저자의 오랜 동료로 함께 미나를 지켜주는 원동력이 된다. 사람들을 머무르게 하는 힘을 가진 저자의 철학과 원칙을 담고 있어서 『 살아가다 일하다 만들다 』을 읽는 동안 필자의 운영 방침과 삶을 살아가는 자세, 좌절과 포기라는 측면에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힘, 실패를 두려워하는 않을 용기를 얻게 된다.


삶을 버티게 하는 힘!

미나가와 아키라는 몇십 년을 꾸준히 노력하면 어떻게든 성장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으로 패션업을 진로로 결정하면서 어떤 경우에도 절대 그만두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다. 시작한 일을 도중에 그만둔다면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보잘것없게 만든 다는 생각에 시작한 일은 포기하지 않고 꾸준하게 앞만 보며 달렸다. 하지만 세상을 처음 시작하는 일을 성공시켜줄 만큼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도저히 먹고살 수 없어서 어시장에서 아르바이트로 연명했던 시간에도 저자를 버티게 한 것은 무슨 일이 있어도 그만두지 않겠다는 결의와 다짐이었다고 한다. 스스로의 중심이 흔들리면 무너져 내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결심한 것을 제 손으로 그만두면 실패와 좌절을 반복하는 패배자가 된다고 생각했다. 스스로 패배자가 되지 않기 위해 저자는 스스로를 포기하지 않고 응원을 하며 묵묵히 버텨갔다.

저자는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것 중 하나는 적절한 때를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기회가 무르익지 않으면 한낱 꿈으로 끝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마음먹은 일이라도 '하겠다'라는 마지막 결의가 굳어지지 않는 한 무리하게 시작할 필요는 없다. 성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꾸준하게 앞을 향해 전진하면 된다.


저자는 오랜 실패와 기다림의 시간 동안 다양한 일을 병행했다. 평생을 두고 할 일이기에 시간은 충분하다고 생각했고, 저자가 할 수 있는 건 무엇이든 다 해보기로 마음먹고 실천에 옮겼다. 어시장에서 일을 할 때도 공장에서 일을 할 때도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보고 들으며 자신의 것으로 승화시켰다. 발로 뛰고 끊임없이 몸을 움직이면서 현장을 경험하는 것에 의미가 있었고, 직접 손을 움직이는 것에 대한 믿음은 흔들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가지 분야에서 일을 하며 얻은 경험은 완전히 다른 분야라 할지라도 그 힘을 발휘할 때가 있다. 일을 하면서 얻은 능력의 응용 범위가 저절로 좁아지는 일은 없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성실하게 공들여 해내서 자신의 경험과 실력으로 만드는 것. 지금 제대로 일하면 다음에 하는 일에도 큰 도움이 된다.

백년지대계를 바라보는 나의 일. 지속해야 하는가를 두고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저자의 말에 꾸준하게 지탱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 실패는 씨앗과도 같다.

일하는 것은 본래 창조적인 것이다. 참치 손질, 옷의 수선, 원단의 재단이나 가봉, 직접 만든 옷을 자동차에 실어 영업하는 것은 물론 심지어 한 벌도 팔지 못하고 돌아오는 때조차도 창조적인 일이다. 창조의 씨앗은 실패하는 것, 잘 못하는 것,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도 소중한 싹을 틔울 수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사는 것, 일하는 것 등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을지도 모른다. 완전히 통제할 수 없는 현실에서 그저 계속해서 손을 놀리는 것이다. 서투르기 때문에 시간을 들여 지속해나갈 수 있다. 잘 못하는 일일수록 쉽게 그만 둘 수 없다. 오랜 시간을 두고 연습하고 나아가면 된다. 오랜 시간을 두고 해야 할 일이기에 쉽게 그만 둘 수 없다면 한 번씩 쉬어가며 계속하면 된다.


깊은 바닷속에서 수면 위로 떠오르는 방법은 오직 그 일에만 집중할 때 가능하다. 경쟁 상대가 많은 바닥에 들어가 곁눈질로 상대의 움직임을 좇으며 헤엄치다 보면 나의 자세가 흐트러질 수도 있고, 누군가의 자세를 닮아갈지도 모른다. 타인을 따라가기보다 시간을 갖고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나만의 수영법을 발견해 익히는 것이 좋다. 오랫동안 헤엄치려는 나에게 딱 맞는 자세가 있을 것이다. 그 자세를 익힌 뒤 열심히 갈고닦으면 된다.

좋은 기억을 전하는 가치

손으로 쓸면 느껴지는 자수의 울퉁불퉁하고 딱딱한 표면, 미나 페르호넨의 가방에 소중한 것을 넣고 거닐던 거리의 풍경과 그때의 기분, 창밖 너머로 보이던 하늘색 등 미나의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오래도록 ‘좋은 기억’을 만들어 주는 물건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었던 것이다. 다음 세대에도 전하고 싶은 가치 '좋은 마음'이 100년을 넘어 전해질 수 있는 가치가 되도록.


저자는 큰 줄기에서 갈라져 나와 수익을 낼 수 있는 신규 사업을 늘려 머지않아 상사처럼 된다든가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해 여러 사업에 손을 댄다든가 하는 일은 하지 않았다. 양복과 똑같은 패브릭으로 만든 쿠션과 의자, 혹은 좋은 기억을 만들기 위한 오리지널 가구를 만드는 등 특별한 일상 속에서 패션과 인테리어가 한데 어우러져 가치를 창출 하기를 바랐다. 원단 한 조각도 폐기하지 않고 소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미나의 운영 방침처럼 재료도 노력도 낭비하지 않고 고스란히 전하고 싶은 저자의 마음이 담겨있다.

어떤 '좋은 기억'을 만들고 싶은지 그것만 신중하게 생각하면 된다. 해야 할 일이 무엇이든 좋은 기억이 된다는 것만 잊지 않는다면 자연스럽게 해야 할 일이 보인다. 그것이 기쁨일 때는 사물에서 빛이 사라지는 일은 없다.

마지막 문장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만들고자 하는 좋은 기억에 집중하면 빛이 사라지지 않는다. 나의 좋은 기억에 집중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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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건네는 바통 - 제46회 샘터 동화상 수상작품집 샘터어린이문고 80
진선미.양수현.이혜미 지음, 어수현 그림 / 샘터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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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따뜻해지는 동화책



『 너에게 건네는 바통 』


명절이 되면 그리운 분이 계신다. 바로 할머니시다. 명절이면 한복으로 고이 갈아입으시고 은비녀로 정갈하게 쪽 찐 머리 반짝반짝 윤이 나는 고무신을 신으시고 문 앞을 서성이셨다. 내 강아지 왔다며 하회탈같이 웃으시던 할머니 모습이 떠오른다. 옛 기억 한편에 남아있는 할머니 모습은 늘 그리움의 대상이다. 할머니는 생각만으로도 따뜻해지는 분이다.


오늘 <버려진 돌절구>를 읽으면서 할머니가 생각났다. 할머니가 쓰시던 은비녀, 옥가락지가 떠올랐다. 내게 은비녀와 옥가락지가 주인공에게는 돌절구였다. 애틋한 대상이자 그리움의 대상. 따뜻한 명절을 보낼 수 있는 이야기였다.


『 너에게 건네는 바통 』은 46회 샘터 동화상의 대상작 〈너에게 건네는 바통〉,  우수상으로 선정된 〈돌절구 합창단〉, 〈빚 갚는 도둑〉을 묶어 편찬된 수상작품이다. 『 너에게 건네는 바통 』은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에서 느끼게 되는 훈훈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는 창작동화이다. 역시 믿고 읽는 샘터 도서. 우리가 경험했던 따뜻하고 소중한 마음들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각자 다른 주제로 쓰인 글이지만 우리의 소중한 마음을 다시 간직하게 된다. 읽는 내내 마음이 훈훈했다. 『 너에게 건네는 바통 』은 따뜻함이 스며드는 책이다.

 


너에게 건네는 바통  - 진선미



< 너에게 건네는 바통 >은 초등학생의 친구이자 풋사랑의 시작을 전하는 두근두근 좋아하는 마음이 담긴 이야기이다. 

체육대회의 꽃 이어달리기를 앞두고 마지막 주자인 종우는 민주가 건네는 바통을 자꾸만 놓친다. 이런 종우의 모습에 민주는 답답하기만 하다. 처음은 체육대회와 관련된 아이들이 이야기인가 싶었다. 하지만 읽으면서 알았다. 민주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종우의 어색한 웃음과 떨림이 보였다. 식사를 하며 붉어지는 종우의 얼굴이 설렘 가득한 첫사랑을 떠오르게 한다.


마치 전종우가 전속력으로 내게 달려와 이미 바통을 건네준 것 같았다. 나도 모르게 자꾸 웃음이 났다. 이제야 알 것 같아서. 전종우, 너에게 바통을 완벽하게 건네는 법을.


누군가를 좋아하게 된다는 것은 설렘과 어색한 긴장감까지 다양한 감정들을 담게 된다. 내 마음을 전할지 간직해야 할지, 고백했는데 거절당하면 어쩌나 걱정이 되기도 하면서. 종우는 민주의 손이 닿을까 걱정되어 떨어뜨렸던 바통을 어떻게 하면 떨어뜨리지 않고 바통을 잡을지, 어떻게 마음을 전할지 고민 끝에 답을 찾게 된다. 바통에 선을 그으며 조심스럽게 전하는 종우의 마음과, 이런 종우의 마음을 알아차린 민주의 모습에서 풋사랑의 설렘이 전해진다. 좋아하는 마음을 전하는 방법과 어떤 마음으로 받아야 할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돌절구 합창단 - 양수현



< 돌절구 합창단 >은 돌절구라는 매개체를 통해 할머니와 가족의 소중함을 담은 따뜻하고 그리운 마음 이야기다.


< 돌절구 합창단 >은 병원에 입원하셔서 돌아오지 못하시는 할머니에 대한 그리운 마음과 할머니의 시간과 이야기가 담긴 돌절구를 통해 그 마음을 표현하고자 한다. 길에 버려진 돌절구를 보며 "왠지 할머니가 버려진 것 같아서 마음이 아파,"라는 은서의 마음에서 할머니에 대한 애정과 그리움을 느낄 수 있다. 


차마 버릴 수 없었던 돌절구를 들고 집으로 돌아온 은서는 마당 한편에 돌절구를 옮겨두고 정성스럽게 돌절구를 꾸민다. 부레옥잠을 기르고 지키려는 마음과 돌절구에서 태어난 올챙이와 성장한 개구리 가족의 합창단. 바람에 실려 들려오는 할머니의 콧노래가 어우러져 돌절구 합창단이 완성된다. 


새로운 생명의 탄생과 성장, 돌아오지 못하는 할머니의 모습에서 그리움과 가족의 소중한 마음을 담은 돌절구 합창단. 가족의 소중함이 점점 더 희미해져가는 요즘 다시금 가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된다.  



빚 갚은 도둑 - 이혜미



< 빚 갚은 도둑 >은 자신의 양심에 관한 아슬아슬한 마음을 담은 이야기다. 소싯적 한 번쯤은 경험해 봄직한 두근거림이다. 누구나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실수는 할 수 있다. 실수를 인정하고 빠른 사과와 문제를 해결하기까지 담긴 마음이 잘 표현된 글이다.


친구의 신상 스마트폰을 구경하다가 얼떨결에 스마트폰을 주머니에 넣게 된 하진. 스마트폰을 돌려줄 때를 찾지 못해 스마트폰 도둑으로 의심을 받게 된다. 속으로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친구들의 의심스러운 눈초리에 더욱 움츠러들게 되고 고백은 더욱 어려워지게 된다. 마침 학교에 노트북이 도난된 사건이 발생하고 또다시 의심을 받게 된 하진이 인쇄실에서 만난 할아버지를 도둑으로 의심하게 된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전쟁이 일어났던 어린 시절 너무나 가난해 추운 겨울을 버티기 위해 학교에서 종이를 훔쳐가 힘겹게 겨울을 버텨냈고, 수십 년이 지나도 잊지 못하는 잘못을 바로잡고 마음의 빚을 갚고 싶어서 폐지 모은 돈으로 학교에 종이를 사서 가져다 두었던 것이다.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하진이는 자신의 모습을 더욱더 반성하게 되고 마음의 빚을 청산하려 스마트폰을 가져가게 되었음을 친구에게 고백하게 된다. 무거웠던 마음이 가벼워지는 순간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의 빚이 무섭게 불어나고 있었던 하진이에게 할아버지의 행동은 하진이에게 용기를 주는 결정적 순간이 된다. 잘못됨을 인지하고 바로잡으려는 할아버지와 자신의 양심을 찾아 바른 자리로 돌아가려는 우진이의 모습에서 우리들이 삶에서 가져야 하는 올바른 마음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고 쓴 솔직한 개인적 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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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너 셀즈 올 - 소매업계의 강자가 되기 위한 아마존과 월마트의 기업 간 전투
제이슨 델 레이 지음, 전리오 옮김 / 퍼블리온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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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유통망 싸움
최후의 승자는?


팬데믹 이후 세계의 모습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특히 대면적 접촉을 피하고 편리함을 강조하면서 빠르게 성장한 온라인 기업들과 배송업체가 그렇다.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 이마트와 쿠팡
기존의 유통망과 서비스로는 살아남기 힘든 시기이다. 사회가 변하는 만큼 기업의 가치와 변화는 불가피하다.


미국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는 월마트와 아마존이 빠르게 변화하는 경제 속에서 경쟁과 대립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들 다각적으로 분석한 『 위너 셀즈 올 』을 통해 변화하는 유통망과 성장 구조의 변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과연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승자는 누가 될지, 과연 승자독식의 시대적 모습이 옳은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담았다.

『 위너 셀즈 올 』은 오프라인 시골 상점에서 시작해 세계 최대 유통망으로 성장한 월마트와 전자상거래라는 사회적 변화를 바탕으로 온라인 시장을 잠식한 아마존의 경쟁 이야기를 담았다. 단순한 비교론적 경쟁보다는 두 기업이 빠르게 변하는 사회적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았다. 경제 기자로 활동하는 저자가 두 기업을 비교, 분석하면서 기업 성장과 소비패턴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담고 있다. 사실 미국에서 성장한 기업의 이야기지만 읽는 동안 이마트와 쿠팡을 대입해서 읽게 되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이루어지는 소비구조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바탕으로 변화된 소비구조까지 비교해서 읽는 재미가 좋았다. 각 쇼핑몰이 추진하는 기본 서비스들이 아마존과 월마트에서 이미 시도했고, 시행착오들을 통해 들어온 것들이구나,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경제적 모습들이 이미 미국에서도 경험한 일들이구나. 역시 경제에서의 패턴과 구조는 비교 분석하는 재미가 있구나를 느끼며 흥미롭게 읽었다.


거대 기업들이 성장과 경쟁을 위해 고민하는 모습, 사회적 문제에 대처하는 모습,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맞춰 성장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까지. 기업들의 단순한 성장이 아니라 성장과 실패, 고민과 도전을 담고 있어서 재미있게 읽었다. 새로운 시각적 측면이라 경제를 바라보는 거시적, 미시적 시각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된다.



『 위너 셀즈 올 』은 월마트의 창업자와 용감한 경영을 중심으로 기업 간, 기업 내부의 혁신과 파괴를 다루고 있다. 단순히 성공한 모습만을 강조한 것이 아니라 실패의 이야기와 실패를 통한 교훈까지 담았다. 저자는 아마존과 월마트의 소매업 경쟁의 이야기에서 시작해 거대 기업이 조직에서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기업 운영의 어려움을 담았다. 모든 기업의 리더들에게 귀감이 되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소규모 사설 교육기관을 운영했던 필자가 고민했던 모습들도 있었다. 특히 손해를 보면서까지 투자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은 여러 생각들을 해보게끔 했다. 필자와 창업자의 차이가 명확하게 드러나는 부분이었다. 시행착오와 시기의 중요성. 한방은 이 모든 것의 조합이 맞을 때 일어난다.


아마존과 월마트의 사례 분석을 통해 선택의 중요성과 복잡성, 고객의 충성도, 이해관계의 상충, 기업이 성장하면서 경험하는 부정적인 효과까지 다양한 분야의 모습들을 설명하고 있다. 유통과정에서의 독과점이 가지는 문제점, 거대 기업의 노동 착취, 노조 문제 등 다양한 분야의 시각으로 두루두루 비교해서 살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월마트와 아마존의 성장과 독식을 보면서 소비자로서의 나의 모습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즉시성의 요건이 갖춘 소비자의 만족도 증가는 매출과 클릭으로 이어진다. 현재 소비패턴과 거대 플랫폼들의 판매전략에 따라 소비하게 되는 모습까지. 나의 소비패턴을 점검할 수 있는 시간이 된다.


오늘도 소비자의 지갑을 차지하기 위한
아마존과 월마트의 끝없는 경쟁!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오프라인의 소매점에서 시작한 월마트와 온라인의 거대망을 갖춘 아마존이 각자의 영역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도와 도전장을 던졌다. 월마트가 온라인 시장에 공격적인 진출을 하고, 아마존도 오프라인 소매업에 거액을 투자했다. 아마존과 월마트가 시장경쟁 구도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자의 방식으로 내민 도전장에는 실패와 성공이 공존했다.


우리 집에서는 온라인의 아마존의 승리를 예상했지만 오프라인을 즐겨 찾는 필자는 월마트에 손을 들어주고 싶었다.

사실상 최후의 승자라는 말은 나머지 기업들의 희생과 파멸이자 소비자의 권리가 소멸된다는 말과도 같다. 두 기업이 선의의 경쟁이 많아질수록 이득을 얻는 것은 소비자가 될 것이다. 한 기업이 독식하는 세상에서 과연 승자의 의미는 무엇일까?


쿠팡이 빠른 공격으로 유통망을 잠식하면서 거대 플랫폼으로 성장해 시장경제를 장악했다. 저렴한 월회비로 무료배송과 새벽 배송이라는 이점을 가지고 빠르게 성장한 쿠팡은 8월부터 월회비 인상에 관해 많은 홍보를 하고 있다. '이 비용을 투자하면서까지 이용해야 하나?'라는 의문이 들지만 이미 빠른 배송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은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다. 심지어 쿠팡이츠는 무료배송이라는 장점으로 공격적 마케팅을 하고 있다. 초창기 성장했던 배달의 민족, 요기요를 빠르게 뒤따르는 중이다. 플랫폼이 거대해지는 만큼 확장되는 사업들은 주변 경제 모습을 변화시킨다. 카카오가 대형 플랫폼으로 성장해 다양한 분야를 잠식한 것처럼.

우리나라에서는 어느 날 돌아보니 대형 플랫폼들이 판을 치는 구조로 변해있다. 상생의 가치보다 독점으로 성장해 배를 불리를 형태로 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위너 셀즈 올이 현실화되는 것 같다.


거대 기업들의 경쟁에서 피해를 입는 건 일용직, 저임금 노동자들의 희생과 소규모 점주들의 희생과 납품업체들의 손실에서 시작된다. 경쟁에 치우쳐 최저가를 외치지만 손실이 커지는 것은 당연지사. 무료배송에서 늘어나는 배송비 어디까지가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 될지 기업 간의 고민이 크다.


하나의 승자가 모든 것을 판매하는 ( 위너 셀즈 올 ) 세상은 모두가 패배하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상생의 가치, 독점의 위험성.
승자독식의 위험성에 대해 생각해 볼 가치가 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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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쫓는 아이 -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비행사, 권기옥 쌈지떡 문고 7
정지아 지음, 홍정선 그림 / 스푼북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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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이루어진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자 비행사 권기옥

『 하늘을 쫓는 아이 』

우리나라 독립운동사에서 잊힌 분들과 알려지지 않은 분들이 무수히 많다. 그분들의 독립을 향한 열망이 있었기에 오늘의 우리가 있음을 알기에 독립투사분들에게 더욱 감사한 마음이다. 우리나라를 지키고 되찾은 그분들의 이야기들이 많이 알려져 잊히지 않기를 바란다.

권기옥 지사는 우리 역사에서 큰 공을 세웠음에도 늦게 알려진 인물이기도 하다. 특히 광복 후 고국으로 돌아온 후에는 우리나라 공군 설립에 많은 기여를 하신 분이기도 하다. 일명 '대한민국 공군의 어머니 권기옥'이다.



『 하늘을 쫓는 아이 』는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비행사 권기옥(1901~88)의 이야기를 담은 위인전이다.

최초의 여성 비행사의 잘못된 진실을 바로잡고 권기옥 지사의 활약을 알리고자 편찬된 『 하늘을 쫓는 아이 』



『 하늘을 쫓는 아이 』를 통해 권기옥 지사가 더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 하늘을 쫓는 아이 』는 주인공 가연이가 2층 방 할머니를 만나게 되면서 권기옥 지사의 어린 시절부터 독립운동까지 권기옥 지사의 일대기 중 큰 사건들을 함께 체험하면서 권기옥 지사의 과거를 찾아가 소개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단순히 권기옥 지사의 업적만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꿈이 없는 가연이가 권기옥 지사가 되어 꿈을 이루고 독립에 기여하는 모습들을 체험하면서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함께 담고 있다. 포기를 모르고 끊임없이 도전했던 권기옥 지사의 모습에서 가연이도 자신만의 길을 찾고 도전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꿈과 목적도 없이 그냥 해야 하기에 의무감에 방황하는 아이들에게 목표와 노력이라는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어서 더 의미가 있게 느껴졌다.


어려움이 닥쳐도 포기하지 않고 전진하는 권기옥 지사.

두렵다는 이유로 포기하지 않았던, 여자라서, 나라를 잃은 국민이라서 안된다는 제약들을

끈기와 도전, 노력의 결과 독립운동가로, 전투조종 비행사로 꿈을 이룬 권기옥 지사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비행사가 되기 위해 스스로 헤쳐나갔던 고난의 시간들은 포기를 모르는 지사의 열정에 두 손 불끈 쥐며 응원하게 된다.

“조선총독부와 일본 왕궁을 폭파할 테니

비행기를 사 주십시오!”

불가능 가능으로 꿈을 이룬 권기옥

권기옥은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어린 나이에 공장에서 일을 해야 했고, 여자라는 이유로 학교에 다니지 못했다. 학교를 가고 싶다는 꿈은 12살이 되어서야 입학을 통해 배움의 길에 들어서게 된다. 권기옥은 숭의여학교에 다닐 때 송죽회에 가입하면서 독립운동에 참여하게 된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독립 공채를 판매하고, 평안남도 도청 폭파 사건에 관여하면서 일제의 감시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일제로부터 위협을 받던 권기옥은 중국으로 망명해 비행사가 되겠다던 꿈을 향해 항공학교에 도전을 하게 된다. 하지만 당시 현실로는 여성과 나라 잃은 백성이어서 입학이 어려웠다. 입학을 거절당한 권기옥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추천서를 갖고 각고의 노력으로 윈난항공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입학이 시작이었다. 여성으로 체력적 한계의 극복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몇 배의 노력으로 당당하게 단독비행과 졸업이라는 쾌거를 이루게 된다. 하지만 대한민국임시정부는 국가 재정이 어려워 비행기를 사줄 형편도 공군을 창설하고 운영할 형편이 되지 못했다. 어쩔 수 없이 중국 공군에 들어가 일본을 향한 많은 작전에 참여해 성공을 거두었다. 비록 조선총독부를 폭파하겠다는 목표는 일본의 무조건 항복으로 실천할 수 없었지만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했던 권기옥의 용기와 도전에 엄지 척! 엄지 척!

불가능을 가능으로 꿈을 이룬 권기옥에게 감동과 용기를 얻게 된다.

『 하늘을 쫓는 아이 』는 단순히 권기옥 지사의 업적만을 나열한 것이 아니라 꿈을 이루고 실천하는 모습, 고난과 역경을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는 도전과 응원, 신념과 끈기라는 측면에서 아이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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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게임 중독 작은 스푼
안선모 지음, 토리 그림 / 스푼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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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VS 아이

이야기꽃이 피었습니다.


『 엄마는 게임 중독 』


분명 어린이 도서였는데 '엄마는 게임 중독'이라는 말에 아들과 내용을 추측했다. 

'엄마와 아이가 내기 게임을 하면서 아이가 게임에 이기자 엄마가 이기고 싶어서 게임을 계속 연습하다가 중독에 빠진다는 이야기라는 것'이 아이의 추측이었다. 

"오~ 그럴듯한데 좀 밋밋한 것 같아. 반전은 없을까? 조금 더 생각해봐!~"

표지부터 이야기 꽃이 핀 『 엄마는 게임 중독 』이다.




『 엄마는 게임 중독 』을 읽으면서 우리 아이들도 함께 읽으며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게임은 무조건 나쁘다고 할 수 있을까? 

게임이 가진 장점과 단점은 무엇일까?

요즘 아이들이 어떤 게임을 하는지, 게임 시간을 줄일 수 있는 방법, 게임 중독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는지?에 대해 진하게 이야기 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 엄마는 게임 중독 』은 우리가 흔하게 접하는 어린이 게임 중독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엄마의 게임 중독이라는 에피소드를 통해 흥미를 더한다.  특히 찬수가 엄마가 게임중독이 된 사실을 알고 자책을 하며 걱정하는 부분에서는 괜스레 마음이 뭉클하기도 했다. 함께 읽는 아이에게 찬수가 걱정하는 마음이 너희를 바라보는 엄마의 마음이라고 속마음을 고백하는 시간이 된다. 속타는 내 마음을 『 엄마는 게임 중독 』을 빌어 살짝 드러낼 수 있다. 『 엄마는 게임 중독 』는 게임중독을 다루고 있지만 게임과 관련된 여러 일들이 있음을 알게 되고 게임을 제작하는 제작 과정과 다양한 직업이 있음을 알게 된다. 하나의 게임이 출시되기까지 다양한 활동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아이들은 『 엄마는 게임 중독 』을 처음에는 호기심에, 두 번째는 재미로, 세 번째는 생각할 거리에 흥미롭게 읽었고 반응도 좋았다. 『 엄마는 게임 중독 』는 아이들을 위한 동화지만 부모님과 아이가 함께 읽으면 좋은 도서이다. 서로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충분한 이야깃거리가 있다. 꼭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 엄마는 게임 중독 』는 어린이의 게임 중독이지만 엄마의 게임중독이라는 이야를 통해 게임 중독의 심각성과 위험성을 알리고, 게임 중독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게임 중독이라는 측면에서 다양한 생각을 정리하고 올바른 생활 습관을 정립하기에 좋은 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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