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님이 웃었어 사계절 그림책
기쿠치 치키 지음, 황진희 옮김 / 사계절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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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쿠치 치키가 선보이는 색채의 신세계

『 해님이 웃었어 』

 

세계적 그림책 작가 기쿠치 치키의 신작

『 해님이 웃었어 』

색감이 뛰어난 유아 그림책이다.

하지만 『 해님이 웃었어 』

유아뿐만 아니라

성인까지 누구나 감동을 받을만한 도서다.

특히 강렬한 색채가 인상적이다.

강력한 파랑, 노랑의 색채가 돋보이는

표지부터 시선을 강탈했다.

색감이 화려하겠다는 기대감을 잔뜩 안고

펼쳐본 도서 『 해님이 웃었어 』

 

『 해님이 웃었어 』는 역시 실망시키지 않았다.

화려한 색상은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목판화로 만들어진 도서가 맞나 싶을 정도로

색감이 화려하다.

판화 특유의 선과 뛰어난 색감이 인상적인 책이다.

 

 

『 해님이 웃었어 』는 촉감과 색감이 남다르다.

고급진 표지에 그려진 아이의 모습을 쓰다듬으면

바람결에 날리는 머리카락을

쓰다듬는 듯한 착각이 인다.

특정 장면에서는 그림에서 향이 느껴지기도,

꿈틀거리는 흙의 모습을 함께 보고 있다는

착각마저 든다.

 

 

『 해님이 웃었어 』의 첫 표지에서

마주 보는 환한 얼굴의 아이는

푸른 하늘에 비친 아이의 모습 같다.

바람에 날리는 머리카락은 아

이가 뛰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왜 노란색으로 아이를 표현했을까?'

'해님의 강력한 빛을 표현하고 싶었을까?'

'배경색에 돋보이는 아이나 태양의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을까? '

궁금증을 안고 겉표지를 넘기면

무당벌레 한 마리가 날아오른다.

무당벌레는 여행할 준비가 되었느냐는 듯

따라오라고 손짓을 한다.

노란 면지 뒤 크게 날아오른

무당벌레의 모습이 다시 보인다.

 

 

이야기의 시작과 끝에 무당벌레가 등장한다.

'왜 하필 무당벌레일까?'

작가님의 생각이 궁금했다.

일본에서는 무당벌레가

태양을 향해 날아가는 벌레라 여긴다고 해서

무당벌레가 이야기를 열었다고 한다.

무당벌레가 시작과 끝이었던 궁금증이 풀렸다.

무당벌레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쨍~ 하게 비치는 해님을 향하는

무당벌레의 힘찬 날갯짓이 느껴지는 것 같다.

 

 

아이가 바람과 함께 산책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림에서 바람이 느껴진다.

바람과 함께 걷는 느낌.

아이와 산책을 하며 만나는 바람이 속삭이는듯하다.

아이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숲에서 만나는

수많은 곤충들, 꽃, 나비, 개구리 등

다양한 숲속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

궁금증 많은 아이의 시선을 따라

땅을 기어 보기도,

숲으로 시선을 돌려보기도,

함께 산책을 해보기도 한다.

 

 

천진난만한 아이의 시선은

숲의 시선을 따라 함께 어우러지기도 한다.

꽃, 나비, 곤충들이 춤을 춘다.

봄의 왈츠 같은 설렘.

춤추는 자연만큼 색상도 화려하다.

아이는 산책길에서 마주친 풍경들을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 한다.

각 장마다 표현된 강력한 색감과 그림들은

시선을 사로잡았다.

 

시원시원한 그림인데 아름답기까지 하다.

아이가 산책을 하면서 만나는

수많은 자연들은 하나다라는 생각을 표현한 것 같다.

자연에서 점점 멀어지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 안타까웠다.

우리 아이들도 디지털 세상이 아니라

아름다운 자연을 온전히 느끼며 살아갈 수 있기를.

 

『 해님이 웃었어 』

자연의 아름다움과

아이의 천진난만함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아이와 함께 바람을

느끼며 산책해 보기를 추천한다.

맑은 하늘,

시원한 바람,

따뜻한 해님의 시선을 느끼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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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을 가꾸고 있습니다 - 동물들이 찾아오고 이야기가 샘솟는 생태다양성 가득한 정원 탄생기
시몽 위로 지음, 한지우 옮김 / 김영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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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 자연을 만나는 책

생태 다양성을 회복한 정원 탄생기

『 정원을 가꾸고 있습니다 』

 

어릴 적부터 마당 있는 집에서 조그마한 텃밭을 꾸리며 살고 싶었다.

물론 그 생각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

공동주택의 닫힌 공간이 아니라 나만의 열린 공간이 있는 곳에서 살고 싶었다.

마당 한편에 마련한 쉼터에서 차를 마시고 책을 보며 여유를 즐길 수 있는 한량 같은 삶.

내가 좋아하는 라일락이 봄비와 함께 찾아와 주는 그런 공간 말이다.

아이들과 함께 바비큐 파티를 즐길 수 있는 곳.

내가 손을 내밀면 계절마다 웃어주는 꽃들이 있는 마당 있는 집 말이다.

『 정원을 가꾸고 있습니다 』를 읽으며 내가 꿈꾸는 마당 있는 집은 내가 만들 정돈된 인위적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반면 저자가 만든 정원은 인테리어용으로 만든 인위적 공간이 아나라 자연 생태의 정원을 만들어 가는 자연적 공간이었다.

친환경적 자연을 복원하는 살아있는 정원 말이다.

복원되기 시작한 자연 정원에 자연 상태의 다양한 동식물들이 그의 정원을 찾아왔다.

저자는 그를 찾아온 다양한 동식물들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며 맞이하고 있다.

 

 

『 정원을 가꾸고 있습니다 』는 생태 위기의 절박함을 느낀 시몽 위로가 생태 다양성을 회복시켜보겠다는 일념으로 10년간 정원을 가꾸어나가는 여정을 그린 그래픽 노블이다.

『 정원을 가꾸고 있습니다 』는 인위적 공간이 아닌 자연 상태의 정원을 꿈꾸며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아가는 동식물들의 활동적인 적응기가 담긴 생명력 가득한 책이다. 초록 초록한 그림들 속에서 그의 정원을 즐기다 보면 내가 그곳에 있다는 착각이 들기도 한다.

10년에 걸친 여정들을 만화로 그렸지만 정원에 살고 있는 다양한 동식물들을 세밀화로 나타낸 곤충도감 같기도 하다. 그의 그림을 보고 있자면 눈과 마음이 힐링 된다.

 

 

나는 이 세상을 구하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지구 위 작은 한구석에서,

삶은 괜찮게 굴러간다.

저자의 말처럼 나도 작은 한구석에서 괜찮게 굴러가는 삶을 추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정원을 영상으로 본 적이 있다.

그냥 지나쳤다면 정원이 아니라 자연 상태의 들과 숲이라 여겼을 것이다.

그가 추구한 자연 정원은 조금 더 번거롭고 수고스럽더라도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회복하도록 만들어진 정원이었다.

저자의 따뜻한 손길과 정성으로 만들어진 생태 정원에는 수많은 곤충과 동물들이 저절로 찾아왔다.

저자는 찾아온 동식물들을 그냥 보지 않고 아주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것이 느껴졌다.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삶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 정원을 가꾸고 있습니다 』의 마지막 장에 있는 그의 정원은 삭막한 도시로부터 어지럽혀진 눈과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의 공간이 된다.

『 정원을 가꾸고 있습니다 』의 초록 그림들과 곤충들을 소재로 완성된 시몽의 정원을 통해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다.

 

시몽과 함께 시몽네의 아름다운 환경을 담고 싶다면 『 정원을 가꾸고 있습니다 』를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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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숙자의 맛있는 한식 밥상 - 기본재료로 건강하게 맛을 낸 한식 이야기
윤숙자 지음 / 김영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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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보약 건강한 집밥

요린이 탈출 집장금 만들기 나도 집장금~!!! (우리 집 장금이)

『 윤숙자의 맛있는 한식 밥상 』

 

나도 우리집 장금이가 될래요

"오늘 아침은 뭐야?"

아침에 눈을 뜨면 아이들이 하는 질문이다.

음식 취향이 다른 두 아이 덕에 늘 상차림은 고민이 많다.

먹는 종류가 한정되어 있는 아이들이기에

늘 '무엇을 해줄까?' '새로운 것은 없을까?'

고민하다가 결국은 자주 먹는 음식들로 상에 올리게 된다.

 

외식이나 배달음식이 일반화된 요즘.

집에서 밥을 해먹는 것이 번거롭지 않냐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우리 집은 집밥이 우선이다.

'제철 재료로 만들어진 식사가 보약이다.'라는 신념으로 먹는 것에 진심인 편이다.


집밥을 보약처럼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좋은 책이 출간되었다.

『 윤숙자의 맛있는 한식 밥상 』은 집밥의 표준화!!

필자는 요리를 정식으로 배워본 적도 없고 계량화된 요리책이나 인터넷으로 요리를 배웠다.

결혼 후 한동안은 식사 준비가 가장 큰 고민거리였다.

특히, 솜씨 좋으신 어머니의 식사로 단련된 신랑의 입맛을 맞추기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었다.

시댁에 갈 때면 어머니의 손맛을 잊지 않으려고 조리법을 메모해두었다.

하지만 다시 보는 조리법은 처음부터 난관에 봉착한다.

몸으로 익힌 요리는

'간장 쪼금 소금 쪼금

지름 쫌 넣고

다 쪼금씩 넣고 하면 되지.'

결혼 후 초장기에는 "어머니 몇 숟가락 얼마나 넣어요?"를 물었다.

"대중이 있나. 눈이랑 손이 저울이지. 그냥 감으로 넣는다. 쫌만 넣어라~"

이렇게 몸으로 익혀온 음식이다.

처음 요리를 시작하면 어머니의 계량을 익히는 것부터 오래 걸렸다.

일반 가정에서 일상적으로 계량하는 '쪼금'을 표준화 시킨 책이 『 윤숙자의 맛있는 한식 밥상 』이다.

요리의 가장 기초라 할 수 있는 계량도구, 기본 썰기, 재료 손질법, 요리가 쉬워지는 기본양념 만들기, 표준 계량법을 기준으로 만드는 양념, 조미료, 육수를 만드는 방법들이 소개되어 있다. 음식의 가장 기본 단계이자 요리를 쉽게 도와주는 준비단계이기도 하다. 요리의 기본자세와 마음까지. 기본부터 충실할 수 있도록 멀티 지도를 해준다.

 

 

책에 소개된 모든 조리법에는 재료 써는 크기, 불 세기, 조리시간 등을 자세히 적어두어 요린이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다.

단, 집집마다 화력이나 조리도구의 크기가 다르니 가감을 참고하면 된다.

특히, 소개된 조리법들은 4인 기준으로 양념이 제시되어 개별 가정에 맞게 가감이 필요하다.

이렇게 기본기가 준비되면 그다음은 따라 배우는 요리로 누구나 장금이가 될 수 있다.

 

 

『 윤숙자의 맛있는 한식 밥상 』은 우리 집 이야기의 장~!!

 

 

 

『 윤숙자의 맛있는 한식 밥상 』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들을 주제별로 선정해 요리법을 소개하고 있다.

"나는 옛날식 음식은 다 하지.

요즘 신식 요리를 못해서 글치."

『 윤숙자의 맛있는 한식 밥상 』에 나온 음실들을 보시며

'조림은 ~~게, 탕은 ~게'

어머니께서는 연신 조리법을 설명하시느라 생기를 띄신다.

『 윤숙자의 맛있는 한식 밥상 』에는

우리가 집에서 흔히 먹는 기본적 가정식에 충실하다.

익숙한 음식들이 많아서 더 자세히 보게 되는 것 같다.

윤숙자 요리 연구가는 '어떻게 조리를 하나?~'를 보며

맛과 모양을 비교해 보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집에서 하는 조리 법과 요리 연구가님의 조리법을

비교해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각 요리법마다 메인 요리의 조리법과 조리법을 살짝 변경해

다른 요리를 맛볼 수 있도록 요리의 응용 방법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하나의 주제로 다양한 요리가 가능한 만능 치트키다.

 

어머니와 함께 사진을 보며 메뉴에 대해 이야기도 하고, 어머니께서는 새로운 방법들이 보이면 "다음에 ~게 해보마!"라며 유심히 보셨다.

요리책 하나로 고부간의 음식열전이 시작된다.

한국인은 밥심~!!

『 윤숙자의 맛있는 한식 밥상 』으로 정갈한 한상을 준비할 수 있다.

 


외식을 하는 날이면 맛있게 먹고 오지만

'짜다, 달다, 물이 킨다, 텁텁하다,' 등

자극적인 맛에 후 수습이 필요하다.

역시 집밥이 최고다.

 

『 윤숙자의 맛있는 한식 밥상 』에서는 밥을 필두로 국, 찌개, 전골, 구이, 나물, 밑반찬, 김치, 저장 음식까지 맛깔나는 집밥을 만들기 위한 음식 조리 방법과 노하우들이 아낌없이 담겨있다.

특히, 각 장의 마지막에 짠~ 하고 있는 최고의 요리 비법을 문답 형태로 밥 짓는 요령, 육수 만들기, 쉽게 찌개 끓이는 법, 누구나 손쉽게 장아찌 담그는 법, 조림이나 볶음의 양념장 만드는 방법 등 요리하며 궁금한 것들에 대해 자세하게 답을 주고 있다.

 

충청도 출신의 어머니께서는 요리 솜씨가 좋으시다.

입맛에 딱 떨어지는 음식들을 먹으면

몸에 충만한 좋은 기운들이 가득 차는 느낌이다.

어머니께서 해주시는 손맛의 집밥들을

『 윤숙자의 맛있는 한식 밥상 』에서도 맛볼 수 있다.

집에서 장만한 간결한 한상으로 나의 몸에 기운을 복돋워보자.

집밥 한상은 '오늘 반찬은 뭐 하지?'라는 고민거리를 해결해 준다.

집밥의 힘~!!


 

 

 

『 윤숙자의 맛있는 한식 밥상 』에는 단순히 요리를 하는 방법만 제시된 것이 아니라 각 챕터마다 요리를 대하는 자세를 통해 윤숙자 요리연구가님의 요리 철학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나도 밥을 할 때 정성스러운 마음가짐과 사랑을 받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 윤숙자의 맛있는 한식 밥상 』은 기본기부터 충실하게 배울 수 있고, 맛있게 음식을 쉽게 만들 수 있는 집밥 이야기다.

매일 먹고 있는 나의 집밥을 더욱 근사하고 맛나게 해줄 비법들이 많아서 활용하기 좋을 것 같다.

집밥을 맛있게 만들어 먹고 싶은데 자신이 없는 사람,

매일 먹는 밥에 반찬이 없다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나는 요린이라 요리는 못한다는 사람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기본기부터 설명되어 요린이도 든든한 한 끼를 준비할 수 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쓴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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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의 공부 - 어떻게 배우며 살 것인가
최재천.안희경 지음 / 김영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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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위한 공부

어떻게 배우며 살 것인가?

 

『 최재천의 공부 』

 

『 최재천의 공부 』는 생태학자 최재천 교수와 안희경 저널리스트의 대담을 토대로 만들어진 도서다.

최재천 교수는 그의 삶과 시행착오들을 통해 깨달은 것들과 그가 생각하는 우리나라 교육의 미래상, 공부의 뿌리에서 변화까지 백세 인생에서 필요한 배움과 깨움에 관한 생각들을 담고 있다.

현 교육 시점에서 저자가 바라보는 교육 환경과 개선방향에 대해서도 논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당장 실현되기는 어려울 것 같아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저자의 주장처럼 우리 사회가 변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 최재천의 공부 』는 읽는 동안 학부모로서, 입시를 먼저 치른 선배로서 공감되는 부분들이 많았다.

특히 입시를 앞둔 큰아이를 지켜보면서 느끼는 생각들.

사교육 시장에서 교육 활동을 하면서 했던 고민들을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된 책이다.

『 최재천의 공부 』 현 교육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이들을 위해 어떤 방향으로 교육이 개선되었으면 하는지가 주된 내용이었다.

학교, 학원을 다니며 기계적 삶을 살아가는 우리가 '무엇을 위해 공부하는지?', '성취하고자 하는 목적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는 뜨끔했다. 목적성이나 방향성이 아니라 '해야 하니까!'라는 당위성의 입장이 강했기 때문이다.

'과연 우리 아이들의 시간을 이렇게 빼앗아도 될까?'

답을 바로 할 수가 없었다.

'아니요!'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내가 가진 대안이 없었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부모들이 느끼는 감정이 아닐까 싶다.

급변하는 사회에서 아이들의 진로는 현재의 교육 시스템으로는 더 이상 비전이 없음을 말한다. 창의성으로 승부하는 시대에 천편일률적인 교육으로 아이들을 서열화 시키는 것은 무의미하다.

아이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창의성을 길러야 한다. 그렇다고 창의성 교육을 하라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가 찾을 수 있게끔 환경을 만들어주자는 이야기다. 적극 공감되는 부분이기도 했다.

하지만 고민도 함께 따른다.

입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큰아이가 고등학생이다 보니 조금 더 현실적으로 들렸다. 그 아이가 하고 싶은 일은 미적분을 굳이 몰라도 된다. 안되는 수학을 붙잡고 안 해도 된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입시를 위해서는 학습해야 하기에 부족한 부분들은 사교육을 받으면서 보충하고 있다.

철저하게 입시 하나를 바라보고 성장한 아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많은 고민과 멘붕에 빠진다고 한다.

내가 수능 친 날 '고작 이 하루를 위해서?'라는 느낌이 강했었다. 헛헛했었다. 우리 아이들도 앞만 보고 전진하다가 어느 날 돌아봤을 때 그런 느낌들을 경험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학부모를 모아두고 일시에 사교육을 금지하자는 이야기에 웃기면서도 씁쓸했다.

우리 아이는 이미 늦었지만 우리 아이들이 달라진 환경에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교육 환경으로 개선되기를 바란다.

 

『 최재천의 공부 』는 가독성이 좋다.

역시 글을 쓰는 사람의 능력에 따라 읽는 맛도 달라진다.

『 최재천의 공부 』의 요지는 아이들이 가진 잠재력을 살리고 창의적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는 터를 만들어 주면 된다는 것, 스스로 학습을 통해 익힌 것들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 배움으로 인한 발전과 확장이 무한하다는 것, 아이들에게 흥미가 생기도록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비단 공부라는 것이 아이들에게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급변하는 시대에 백세를 바라보고 살아가야 하는 우리의 삶도 20대까지의 지식으로 살아갈 수는 없다. 끊임없이 학습하고 배워야 한다.

저자는 100세 인생 시대에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고 삶을 이해해야 잘 지에 대한 방향성도 제시한다.

삶을 위한 공부 어떻게 해야 하는가?

공부의 가치와 우리가 원하는 삶을 한 공부가 필요하다면 꼭 읽기를 추천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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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선택의 재검토 - 최상을 꿈꾸던 일은 어떻게 최악이 되었는가
말콤 글래드웰 지음, 이영래 옮김 / 김영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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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승리했다. 그들은 옳았는가?


효율적인 전쟁을 위한 꿈!


제2차 세계대전 도쿄 대공습 민간인 학살의 재검토

『 어떤 선택의 재검토 』


부제 : 최상을 꿈꾸던 일은 어떻게 최악이 되었는가?

호국보훈의 달 6월.

수많은 순국선열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의 우리가 안존하게 지낼 수 있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 그분들의 숭고한 희생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분단된 국가에 살며 전쟁을 겪은 민족이기에 그 무엇보다 전쟁은 아픔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 어떤 선택의 재검토 』는 나에게 전쟁에 대한 원초적 질문을 생각하게 했다.

'전쟁은 정당화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벗어나기 힘든 시간이었다.

『 어떤 선택의 재검토 』는 제2차 세계대전의 민간인 폭격(도쿄 대공습)에 대한 재검토이다.

최근 1,2차 세계 대전을 수업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했던 주제이기에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한 도서이다.

'과연 전쟁이 정당화될 수 있을까?'라는 것이 나에게 가장 큰 화두였다.

어떠한 이유로든 전쟁은 합리화될 수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 어떤 선택의 재검토 』에서는 이미 발생한 전쟁 중 무차별적 폭격으로 많은 민간인들이 학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일부 폭격기 마피아들이 구간 정밀 폭격을 주장한다. 반면 또 다른 부류의 사람들은 빨리 전쟁을 끝내기 위해 무차별적 폭격으로 무력화 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두 집단 모두 전쟁을 빨리 끝내고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인다는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폭격을 선택한다는 전쟁의 역설에서 출발한다.

폭격기 마피아들의 활동은 날씨, 구름, 바람, 속도 등 많은 제약들로 인해 실패를 하고 결국 무차별적 폭격이 결정된다.

전쟁을 빨리 끝내기 위해 대공습을 통해 일본을 무력화 시키는 일.

결국 도시가 초토화되고 일본은 항복을 했고 전쟁은 끝났다.

과연 전쟁을 빨리 끝내기 위한 수단으로 선택된 대공습은 수많은 민간인이 학살되는 것을 정당화시킬 수 있을까?

전쟁 중 무고한 시민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주요 시설들이 있는 곳을 구간 정밀 폭격해 무력화 시키는 일은 올바른 선택이라 할 수 있는가?

『 어떤 선택의 재검토 』에서는 그들의 선택과 결정이 이루어지기까지의 과정을 다시 확인함으로써 그들의 선택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아직도 전쟁을 겪고 있는 국가들과 언제 전쟁이 발생할지도 모르는 휴전국인 우리나라.

전쟁의 참혹함을 직시하고 더 이상은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평화를 기대해 본다.

글로벌 베스트셀러 저자 '말콤 글래드웰'의 신작, <어떤 선택의 재검토>


『 어떤 선택의 재검토 』 살펴보기

『 어떤 선택의 재검토 』는 글로벌 베스트셀러 저자 말콤 글래드웰제2차 세계대전의 결정적 순간을 다룬 역사 논픽션으로 출간했다. 저자는 1945년 미군의 ‘도쿄 대공습’이라는 민간인 학살을 파헤치면서 ‘같은 의도에서 출발한 정반대의 선택’을 재검토했다.

전쟁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을 희생시킨 공습이 더 많은 사람들을 살리기 위한 선택이었다는 사실에 경악했다. 전쟁 영화에서 보아왔던 무차별적 폭격의 강인한 잔상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무차별적 공습들이 이루어지던 시절 폭격기 마피아들은 전쟁에서 주요 군수 산업 시설들을 조준 폭격함으로 전쟁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고 민간인을 살리려는 선택을 한다.

그들의 방법과 선택은 성공할 수 있을까?

하룻밤에 10만 명의 사망자를 낸 도쿄 대공습이 실은 더 많은 목숨을 살리려는 의도에서 벌어진 일이라면?

『 어떤 선택의 재검토 』에서 저자는 미군 지휘부가 도쿄 대공습을 결정하기까지 과정을 추적하면서 의도와 선택이라는 측면에서 설명한다.

폭격기 마피아가 꿈꾼 ‘윤리적 전쟁’은 존재하는가?

미사일을 쏘고 맞대응을 하며 긴장감을 드러내는 우리나라의 현실에서는 전쟁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국가이다.

전쟁과 평화에 대해 올바른 선택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해야 할 시점인 것 같다.

'전쟁은 넷상에서 하는 게임이 아니에요. 전쟁은 현실이에요.'라고 알리고 싶다.


『 어떤 선택의 재검토 』에서 저자는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전체 전쟁에 대해서 논하지는 않는다. 특정 시점인 도쿄 공습이라는 사건과 폭격에 관한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때 더욱 활성화된 비행기를 이용한 폭격.

저자는 전쟁 중 비행기 폭격과 미군의 도쿄 대공습이 결정되기까지의 선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선택에 영향을 준 두 인물. 헤이우드 핸셀과 커티스 르네이라는 두 공군 장군의 주장이 주축이 된다.

핸셀은 정밀 폭격을 주장했고, 르메이는 무차별 폭격을 주장했다.

"9킬로미터 상공에서 오크통에 폭탄을 떨어뜨릴 수 있다면, 군대가 더 이상 필요치 않다. 젊은이들이 전장에서 목숨을 잃게 놓아두거나 도시 전체를 파괴할 필요도 없다. 전쟁의 모습을 완전히 바꿀 수 있다. 정확하고 빠르고 거의 피를 흘리지 않는 전쟁으로 '거의' 말이다."


핸셀은 폭격기 마피아의 일원으로 공군이 전쟁에서 활약할 수 있는 영역에 집중 연구를 했고, 적을 무찌르기 위해 민간인까지 희생시키는 것을 원치 않았다. 폭격기 마피아는 군사력을 붕괴시킬 표적을 정밀타격한다면 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을 거라 믿었고, 칼 노든이 발명한 폭격 조준기를 통해서 전쟁에 대한 이상을 실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고 훈련과 연습을 했다.

반대편인 르메이는 핸셀과 상반된 생각을 가졌다. 그는 전쟁에 관해 현실적 판단을 하는 인물로 이상에 집중하지는 않는다. 그가 선택한 전쟁의 승리 방법은 한 도시에 무차별 폭격을 가해 적군의 전쟁 의지를 없애버리는 방법이다. 그는 프레더릭 린더만이 처칠을 설득해 드레스덴 폭격이 이루어지도록 했다.

"이번 공습이 내가 생각하는 대로 진행된다면, 우리는 이 전쟁을 단축시킬 수 있을 거야." 가능한 한 맹렬하고 잔인하게 싸운다면 전쟁을 단축할 수 있다!


저자는 핸셀과 『 어떤 선택의 재검토 』를 통해 그들의 이상과 현실이라는 측면에서 선택을 재검토하고 있다.

저자는 어느 선택이 더 나은가에 대해 분명하게 자신의 견해를 밝히지는 않는다.

하지만 저자는 독자들을 향해 전쟁에서의 이상과 현실이라는 질문을 던진다.

"전쟁은 승리했다. 그들의 선택은 옳았는가?"

"만약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어느 편이었을까?"

『 어떤 선택의 재검토 』를 읽을 때 시대적 배경이나 지리적 위치, 전쟁 상황을 안다면 책을 이해하는데 조금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효율적인 전쟁을 위한 꿈'이라는 상반된 사고!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아도 좋을 것 같다.


-김영사 서포터즈 활동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쓴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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