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요리를 정식으로 배워본 적도 없고 계량화된 요리책이나 인터넷으로 요리를 배웠다.
결혼 후 한동안은 식사 준비가 가장 큰 고민거리였다.
특히, 솜씨 좋으신 어머니의 식사로 단련된 신랑의 입맛을 맞추기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었다.
시댁에 갈 때면 어머니의 손맛을 잊지 않으려고 조리법을 메모해두었다.
하지만 다시 보는 조리법은 처음부터 난관에 봉착한다.
몸으로 익힌 요리는
'간장 쪼금 소금 쪼금
지름 쫌 넣고
다 쪼금씩 넣고 하면 되지.'
결혼 후 초장기에는 "어머니 몇 숟가락 얼마나 넣어요?"를 물었다.
"대중이 있나. 눈이랑 손이 저울이지. 그냥 감으로 넣는다. 쫌만 넣어라~"
이렇게 몸으로 익혀온 음식이다.
처음 요리를 시작하면 어머니의 계량을 익히는 것부터 오래 걸렸다.
일반 가정에서 일상적으로 계량하는 '쪼금'을 표준화 시킨 책이 『 윤숙자의 맛있는 한식 밥상 』이다.
요리의 가장 기초라 할 수 있는 계량도구, 기본 썰기, 재료 손질법, 요리가 쉬워지는 기본양념 만들기, 표준 계량법을 기준으로 만드는 양념, 조미료, 육수를 만드는 방법들이 소개되어 있다. 음식의 가장 기본 단계이자 요리를 쉽게 도와주는 준비단계이기도 하다. 요리의 기본자세와 마음까지. 기본부터 충실할 수 있도록 멀티 지도를 해준다.
책에 소개된 모든 조리법에는 재료 써는 크기, 불 세기, 조리시간 등을 자세히 적어두어 요린이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다.
단, 집집마다 화력이나 조리도구의 크기가 다르니 가감을 참고하면 된다.
특히, 소개된 조리법들은 4인 기준으로 양념이 제시되어 개별 가정에 맞게 가감이 필요하다.
이렇게 기본기가 준비되면 그다음은 따라 배우는 요리로 누구나 장금이가 될 수 있다.
『 윤숙자의 맛있는 한식 밥상 』은 우리 집 이야기의 장~!!
『 윤숙자의 맛있는 한식 밥상 』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들을 주제별로 선정해 요리법을 소개하고 있다.
"나는 옛날식 음식은 다 하지.
요즘 신식 요리를 못해서 글치."
『 윤숙자의 맛있는 한식 밥상 』에 나온 음실들을 보시며
'조림은 ~~게, 탕은 ~게'
어머니께서는 연신 조리법을 설명하시느라 생기를 띄신다.
『 윤숙자의 맛있는 한식 밥상 』에는
우리가 집에서 흔히 먹는 기본적 가정식에 충실하다.
익숙한 음식들이 많아서 더 자세히 보게 되는 것 같다.
윤숙자 요리 연구가는 '어떻게 조리를 하나?~'를 보며
맛과 모양을 비교해 보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집에서 하는 조리 법과 요리 연구가님의 조리법을
비교해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각 요리법마다 메인 요리의 조리법과 조리법을 살짝 변경해
다른 요리를 맛볼 수 있도록 요리의 응용 방법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하나의 주제로 다양한 요리가 가능한 만능 치트키다.
어머니와 함께 사진을 보며 메뉴에 대해 이야기도 하고, 어머니께서는 새로운 방법들이 보이면 "다음에 ~게 해보마!"라며 유심히 보셨다.
요리책 하나로 고부간의 음식열전이 시작된다.
『 윤숙자의 맛있는 한식 밥상 』으로 정갈한 한상을 준비할 수 있다.
외식을 하는 날이면 맛있게 먹고 오지만
'짜다, 달다, 물이 킨다, 텁텁하다,' 등
자극적인 맛에 후 수습이 필요하다.
역시 집밥이 최고다.
『 윤숙자의 맛있는 한식 밥상 』에서는 밥을 필두로 국, 찌개, 전골, 구이, 나물, 밑반찬, 김치, 저장 음식까지 맛깔나는 집밥을 만들기 위한 음식 조리 방법과 노하우들이 아낌없이 담겨있다.
특히, 각 장의 마지막에 짠~ 하고 있는 최고의 요리 비법을 문답 형태로 밥 짓는 요령, 육수 만들기, 쉽게 찌개 끓이는 법, 누구나 손쉽게 장아찌 담그는 법, 조림이나 볶음의 양념장 만드는 방법 등 요리하며 궁금한 것들에 대해 자세하게 답을 주고 있다.
충청도 출신의 어머니께서는 요리 솜씨가 좋으시다.
입맛에 딱 떨어지는 음식들을 먹으면
몸에 충만한 좋은 기운들이 가득 차는 느낌이다.
어머니께서 해주시는 손맛의 집밥들을
『 윤숙자의 맛있는 한식 밥상 』에서도 맛볼 수 있다.
집에서 장만한 간결한 한상으로 나의 몸에 기운을 복돋워보자.
집밥 한상은 '오늘 반찬은 뭐 하지?'라는 고민거리를 해결해 준다.
집밥의 힘~!!
『 윤숙자의 맛있는 한식 밥상 』에는 단순히 요리를 하는 방법만 제시된 것이 아니라 각 챕터마다 요리를 대하는 자세를 통해 윤숙자 요리연구가님의 요리 철학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나도 밥을 할 때 정성스러운 마음가짐과 사랑을 받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 윤숙자의 맛있는 한식 밥상 』은 기본기부터 충실하게 배울 수 있고, 맛있게 음식을 쉽게 만들 수 있는 집밥 이야기다.
매일 먹고 있는 나의 집밥을 더욱 근사하고 맛나게 해줄 비법들이 많아서 활용하기 좋을 것 같다.
집밥을 맛있게 만들어 먹고 싶은데 자신이 없는 사람,
매일 먹는 밥에 반찬이 없다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나는 요린이라 요리는 못한다는 사람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기본기부터 설명되어 요린이도 든든한 한 끼를 준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