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엔 다 있다! - 크고 높고 많고 다양한 아시아의 모든 것 반갑다 사회야 30
조지욱 지음, 국형원 그림 / 사계절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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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모든 것!


『 아시아엔 다 있다! 』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사회 1> 과목은 지리로 편성된다고 한다.

<사회 1>에서 세계지리와 한국지리로 구성이 된다고 해서 지리 교육이 강화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변화하는 교육과정에 발 빠르게 움직인 도서를 찾았다. 쉽고 재미있게 아시아를 경험할 수 있는 신간이다.

사계절에서 출간한 반갑다 사회야 30 『아시아엔 다 있다! 』이다.

반갑다 사회야 시리즈는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사회 현상과 용어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서 쓴 도서이다. 논술, 토론까지 가능한 만능 교재라 할 수 있다. 지리 교재로 활용해도 충분한 도서가 출간되어 반갑다.


『 아시아엔 다 있다! 』의 구성이 상당히 매력적이다.


1부 아시아에는 어떤 나라들이 있나?는 아시아 전도로 지역별 위치를 알려준다. 지리 학습의 가장 기초가 지도 읽기라고 생각한다. 필자의 취지에 맞게 편성된 목차부터가 마음에 쏙~ 든다.

​아시아 전도를 통해 지역별 위치를 확인하고, 아시아의 주요 국가들의 정보를 소개한다. 국기, 수도, 사용하는 언어, 종교 등 각 나라의 기본 정보와 그 나라 사람들이 우리나라를 방문한 순위, 우리나라와의 관계 등을 구성해 국가별 특징과 우리나라와의 관계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특히 낯설게만 느껴지는 주변 국가들을 우리나라와 연관 지어 설명하고 있어서 조금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다.

평소에 아이들이 가장 많이 물어보는 게 나라 이름이다. 나라 이름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서 흥미롭게 읽었다. 앞으로는 나라 이름을 잊지 않을듯하다.


다른 나라다 보니 아이들이 이해하기 어려울법한 이야기나 건축물은 사진과 그림을 첨부해 시각적 이해를 높였다. 자칫 딱딱해지기 쉬운 지리를 놀며 배우는 지리로 만드는 데 충분히 기여하고 있다.

귀여운 그림과 포인트 설명은 아이들이 쉽게 지리 지식을 수용하기에 좋다. 지리에 거부감 없이 쉽게 다가갈 수 있다.

국가별 의, 식, 주, 문화 특성들이 있어서 한눈에 보는 지역사 도서다.

원하는 국가를 먼저 찾아서 읽어도 된다. 아이들과 가고 싶은 곳을 찾아서 소개하는 방식으로 활용했는데 친구들이 흥미를 보였다. 지역별 소개가 지리적 지식뿐만 아니라 문화까지 담고 있어서 활용도 면에서 좋았다.

국가별 뽑기 놀이로 활용해도 재미있겠다. 미디어 영상을 함께 활용하면 효과가 배가 될 것 같다


2부 더 촘촘히 살펴보는 아시아는 지역마다 다른 아시아의 어원부터 자연환경, 자랑거리, 인구, 음식, 언어, 종교, 갈등과 분쟁까지 꼼꼼하게 나타내고 있다. 최근 중, 고등학교 사회에서 학습량이 늘어난 분쟁 부분까지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유익했다. 다각적 해석은 흥미로웠다.

『 아시아엔 다 있다! 』는 사회 교과에서 다루어지는 내용들로 알차게 편성되어 있다. 수업 전 사전 학습으로도 손색이 없다. 게다가 사진 자료들이 많아서 이해하기도 쉽다.

아시아의 주제별 설명과 지역별 예시를 통해 이해를 돕니다.

​​

아시아의 자랑거리는 무엇일까?

어디까지가 아시아일까요?

촉촉일까요? 축축일까요?

거인의 눈썹을 이라고요?

아시아 사람들이 가는 곳은?

카스피해는 호수일까요?, 바다일까요?

난사 군도는 여섯 나라 중 어느 나라가 주인일까요?

​​

발문으로도 충분히 관심이 생긴다.

토론 주제들도 제시하고 있어서 토론 수업에 활용하기 좋다.

​​

무엇보다 『 아시아엔 다 있다! 』는 "아시아는 후진국이 아니다! 자신감을 가져라!"라고 말하는 것 같다.

세계에서 가장 큰 대륙, 아시아

발전이 기대되는 거대한 잠재력이 가득한 땅이다.

아시아는 인구가 가장 많은 대륙으로 발전 가능성이 크다. 그뿐만 아니라 메소포타미아 문명, 황허 문명, 인더스 문명 등의 세계 고대 문명 발상지이자 세계종교 (크리스트교, 불교, 이슬람교) 발상지이다. 오랜 전통과 역사를 가진 아시아가 낮게 평가되는 경향이 있어서 아쉽다. 신항로 개척 이후 발달한 유럽 중심의 지리와 역사에 반기를 들어 아시아가 다시 세계의 중심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아시아의 편견을 깨준 『 아시아엔 다 있다! 』이다.

잘못 알고 있는 아시아의 상식을 깨우치게 한다.

아시아 전체적인 특징과 지역별 모습들을 사진으로 제시하고 있어서 이해하기가 쉽다.

광역에서 지역으로 좁혀지기에 큰 맥락과 세부적인 특징까지 모두 학습이 가능하다.


『 아시아엔 다 있다! 』는 초등 고학년을 대상으로 한 도서이다.

물론 활용하기에 따라서는 중학생들도 활용이 가능하다.

초등학교 6학년 2학기, 중학교 사회 1을 학습하기 전에 꼭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지리를 쉽고 재미있게 익히고자 하는 친구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도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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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거나 혹은 즐기거나 - 플뢰르 펠르랭 에세이
플뢰르 펠르랭 지음, 권지현 옮김 / 김영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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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계 최초의 프랑스 장관으로 한국을 방문한 플뢰르 펠르랭을 뉴스에서 본 적이 있다. 생후 6개월 때 프랑스로 입양되어 40년 만에 한국을 찾게 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아시아계 최초 프랑스 장관이라는 것을 강조하며 각 방송사마다 취재에 열을 올렸다.

플뢰르 펠르랭은 한국계 여성 장관이라는 타이들로 한동안 이목이 집중되었다. 해외에서 성과가 있는 한국계 위인들에게 뉴스에서는 과거는 어떠하건 '한국계'라는 것을 강조하며 열을 올려 방송에 내보내는 것을 종종 본다. 어떤 경우는 전혀 한국과 상관이 없어 보이는데도 선대 출신이 한국이라 한국계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었다. 가끔은 성공하지 못하면 한국계가 아닌 건가라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플뢰르 펠르랭이 한국 기자의 어리석은 질문에 “나는 프랑스인입니다”라고 대답한 장면이 기억에 남았다. 솔직히 속이 시원했다. 의도된 답변을 준비하는 언론들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만약 필자가 그 상황이었다면 꼴도 보기 싫었을 것 같다. 하지만 저자는 책을 준비하면 그때 받았던 질문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고 한다.


“당신은 한국인이라고 느낍니까, 프랑스인이라고 느낍니까?”

“나는 뭐라고 답해야 할지 몰랐다. 기자들은 내게 한국인의 정서가 있다는 대답을 기대했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어떻게 내가 2013년에 한국에 애정이 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한국은 나를 어두운 골목길 모퉁이에 내버린 나라가 아니었던가. 반면 프랑스는 나에게 여권 이상의 것을 주었다. 밑바닥에서 시작해 정부 고위직에 오를 수 있는 놀라운 가능성을 말이다. 이를 알면서 어떻게 내가 두 나라를 단순하게 저울질할 수 있겠는가.”


『 이기거나 혹은 즐기거나』에는 종숙에서 플뢰르 펠르랭이 되기까지, 프랑스에 도착한 날로부터 장관, 사업가가 되기까지 있었던 일들을 상세하게 담고 있다. 특히 저자의 정체성과 관련된 부분과 고민의 흔적들이 보였다. 저자는 스스로 운명을 탓하지 않고 선택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저자의 선택은 입양아, 동양인, 여성이라는 정체성에 갇히지 않고 자신의 세계를 확장해 사회가 만든 경계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었다.

선택은 어떻게 나의 세계를 확장하는가

경계에 갇히지 않고 넘어서는 방법

저자가 프랑스 장관으로 처음 한국을 방문했을 때 자신의 뿌리를 궁금해한 적도 없었고, 사람들이 자신에게 열광하는 것이 오히려 더 이상했다고 한다. 저자는 유년 시절 누구보다 프랑스인 되고 싶었고 튀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부모님과 프랑스에 또다시 거부당할 이유를 만들지 않기 위해” 타고난 기질을 거스르며 어릴 때부터 규칙을 정해두고 지키려 노력했다. 저자는 강박이라 생각할 만큼 예민했다고 한다. 버림받은 기억이 저자의 일생을 강박에서 살도록 한 것은 아닌지 조심스레 생각해 본다. 저자는 한국에 돌아온다면 그것은 생물학적 부모을 찾기 위해서 가 아닌 다른 멋있는 다른 방법을 오고 싶다고 했다.

저자는 프랑스 교육과정의 엘리트 과정을 수료했다. 프랑스 감사원에서 일하던 중 2002년 사회당 대선 후보의 연설문 작성을 담당하면서부터 정치에 입문했다. 2007년 대선 때는 IT 정책보좌관으로서 디지털경제 전문가로 활약했고, 2011년 당시 올랑드 사회당 후보 대선 캠프에 합류했다. 그녀에게 다양한 분야의 관직 제의가 있었지만 '디지털'분야에 관심이 있었다고 한다. 장관을 역임하면서 정치의 장단점을 모두 경험한 저자였다. 플뢰르 펠르랭은 자신의 자리를 찾고 지키기 위해 싸워야 했다. 저자는 동양인 외모였기에, 성별이 여성이기에 ‘가사도우미’ ‘게이샤’ 등의 모욕을 감당해야 하기도 했다.

험난한 정치판의 경험을 뒤로하고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게 되면서 고난이 찾아왔다.

저자는 장관 시절 한국과 맺은 인연으로 한국 기업과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을 설립하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사업 시작 전 파트너와 작성한 ‘의향서’가 ‘계약서’로 오인되면서 공직자의 윤리를 위반했다는 혐의로 가택 수색을 당하고 수십 명이 조사를 받았다. 무혐의로 결론이 나기까지 18개월 동안 언론을 통한 노출과 비난을 감당해야 했다. 저자는 이제 코렐리아캐피탈로 한국 스타트업에 투자할 준비를 하고 있고, 플뢰르 펠르랭은 장관 시절보다 더 자주 한국을 방문한다. 한국에 대해 달라진 점이 있다면 스스로의 선택에 의한 방문이라는 것이다.


내 수치심은 사라졌고 우리의 운명은 얇은 트레이싱 페이퍼 여러 겹을 포개 그린 조화로운 그림처럼 겹쳐 있다.

보이지 않는 여러 개의 선이 만나 한국과 나 사이에 무언가 중요한 것, 유전자로 정해지지 않은 것이 만들어지고 있다. 멀어짐과 망각, 무관심의 시간이 지나고 우리는 다시 만나는 선택을 했다.


『 이기거나 혹은 즐기거나』에는 저자의 개인사가 담겨 있었다. 저자가 입양되어 장관이 되기까지의 생활 모습들이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특히 입양아로서 겪었던 마음들이 진실되게 담겨있는 것 같다. 저자는 양부모님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아이라는 것에 수치심을 느꼈다고 한다. 수치심을 극복하며 자신의 삶을 개척하는 저자의 모습을 절로 응원하고 싶었다.


아무리 힘든 시련도 견딜 수 있게 만드는 회복력은

우리를 복합적이고 정교한 사람,

더 나아가 매력적인 인물로 만들어 준다.


저자가 이방인이면서 프랑스인으로 살아가는 모습과 철저한 프랑스인으로 살다가 저자를 버린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의 솔직한 감정. 가족으로부터 받은 사랑은 성숙하고 성공적인 삶의 바탕이 되었고, 내면의 상처는 지금의 성격을 형성하는데 기여했다는 인식 변화는 저자가 새로운 삶을 살고 도전하는데 필요한 에너지가 되었다.

저자는 한국 역사를 개인사에 의미를 부여했다. 1970년대 빈민가에서 태어나 열심히 일한 덕분에 사회적 지위를 인정받는 강한 사람이 되었다. 가난한 나라에서 인적 자원과 산업 정책에 주력해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고, 문화적으로도 성공한 한국의 영향력과 집단 지성에 관심을 가졌다. 저자의 개인사도 한국의 발전도 함께 성장했던 맥락에서 함께 의미를 부여한다. 전직 문화부 장관으로서 바라보는 한류의 힘과 성공에 저자는 감탄했다.


한국인은 나를 한 개인으로 자랑스워하고, 나는 한국인이 자랑스럽다. 이것이 이 이야기의 반전이다.


현재 저자는 수치심이 사라졌고 조화로운 그림처럼 한국과 저자 사이의 중요한 무언가가 생겼다고 한다. 급작스러운 마무리 같은 느낌은 약간 애매했다. 저자가 느끼는 나쁜 감정들이 사라지고 수치심이 사라진 것이 가장 큰 반전인 것 같다.


『 이기거나 혹은 즐기거나』에서 사회적 갈등과 충돌이 있었지만 극복해가는 저자의 노력과 모습에는 도전과 응전이라는 힘을 얻게 한다.

저자의 노력과 도전은 무한한 세계에 대한 도전을 외치는 것 같다.

『 이기거나 혹은 즐기거나』는 에세이보다는 전기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 이기거나 혹은 즐기거나』을 통해 프랑스의 교육제도, 정치권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성장기 어린이에게 가정과 부모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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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욘더
김장환 지음 / 비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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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빠른 속도로 가상 공간을 활용한 프로그램들이 증가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메타버스가 아닐까 한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사회가 되면서 메타버스를 통한 콘서트, 여행, 강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프랜드를 체험하며서 아직은 시간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요즘 보이는 콘서트나 과거 인물들이 인공지능을 통해 다시 태어나고 활동을 한다.

인공 지능 가수의 공연, 인공지능 디지털 휴먼이 증가하고 있다.

실제 같은 모습과 목소리는 놀라웠다.

언젠가 VR로 만나는 엄마의 모습을 TV로 시청한 적이 있다.

그리운 엄마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에서 그리움과 후회를 동시에 해소해 주는 좋은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오늘 읽은 『 굿바이 욘더 』도 가상세계를 통해 그리운 아내를 만나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제까지 가상세계를 배경으로 한 소설과 영화들이 많았다. 하지만 『 굿바이 욘더 』는 이제껏 보아오던 가상세계의 모습과는 다른 주제로 쓰인 글이다. 단순한 가상 세계가 아닌 사후 세계의 불멸과 영원한 사랑, 인공지능의 폐해까지 두루두루 이야기한다. 나에게 『 굿바이 욘더 』는 순애보적인 사랑은 감동을 사건을 파헤치는 모습은 흥미를 더해준 소설이다.

『 굿바이 욘더 』는 2040년 현실과 사이버스페이스가 혼동하는 유비쿼터스 뉴서울이 배경이다. 홀로그램을 띄워 작업하고, 모든 것이 네트워크화된 새로운 세계. 취향에 맞게 신체를 사이보그화하는 세대와 로우테크 히피라 불리는 아날로그의 향수를 간직한 세대가 함게 살아가는 과도기 사회이다. 기계와 사람이 혼돈하는 사회. 그곳에서 '이후'는 암 투병 중 고통을 잊게 하는 브로핀 헬멧을 쓰고 있다. (헬멧은 죽음을 앞둔 환자에게 가상 현실을 보여줌으로써 고통을 잊게 하여 마약 대신 사용되는 기술이다. ) 그녀가 떠난 후 '홀'의 인생을 완전히 달라졌다. 홀로 남겨진 남편 '홀'은 슬픈 나날을 보낸다. 그녀가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이후가 없는 집에서 뭘 하지? 집에 들어가서 그녀가 거기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할까? 사망신고까지 마치고 왔음에도 그것은 말 그대로 '현실적'이지 않았다. 분명히 거기 있어왔고 마땅히 있어야 할 것이 어떻게 그렇게 문득 없어질 수 있는지. 이 세상 아무것도 그렇게 순식간에 없어지지지는 않는다. 스위치가 꺼지듯이, 갑자기.

외로움이라기보다 어색함이었다. 마치 매일 새로운 모텔에 드나드는 것처럼 그곳의 구조, 그곳에 있는 모든 소품, 그것의 소재에 대해서는 익숙하지만 여전히 모든 것이 낯설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먹먹함이 기다리고 있었다.

하루하루는 한곳의 생소함에서 다음 생소함으로 떠나는 여행과 같았다. 그 갑갑한 지루함을 견대내는 일.

사랑하는 아내 '이후'를 암으로 떠나보내고 홀로 남겨진 남편

"여보, 나야"라는 제목의 메일.

스팸일거라 생각했지만 다음 메시지에서 아내의 홀로그램과 함께

"나 여기 있어. 다른 데 가지 않았어. 나를 만나러 와줄래?"

나를 찾아 이곳으로 오라고 전한다.

'홀'은 죽기 전 아내가 자신을 그리워할 남편을 위해 가상의 세계 바이앤바이닷컴에서 자신의 기억들을 제공하고 자신의 아바타를 준비해두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내의 이끌림에 '홀'은 바이앤바이에서 '이후'의 기억을 가진 '아바타'를 만나게 된다.

과연 '아바타'는 '이후'라 할 수 있을까?

그러기에는 '이후 아바타'는 점점 진화 중이다.

단순 메모리 아바타가 아니라 스스로 행동을 결정하고 학습한다.

의도된 인격으로 성장하는 딥러닝 인공지능 아바타인 것이다.

직접 대화도 하고 걸으며 추억을 떠올리며 함께하는 아바타의 존재를 인정할 수 없는 '홀'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이후를 닮은 아바타가 이후와 같은 목소리를 내며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게 아니라, 이 모든 것을 이후가 생전에 계획했다는 것. 그녀가 나를 위해 구상하고 선택하고 예비한 것이 아직 내 삶에 들어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이 나의 마음을 움직였다.

'홀'이 혼란에 빠져있을 때 피치가 연락을 한다.

바이앤바이에 사랑하는 사람들을 기록하고 있는 모임.

'홀'은 '욘더'라는 세계에 대해 듣게 된다.

죽은 이들의 뇌를 다운로드해 만들어진 가상의 세계인 욘더에서는 아픔도 죽음도 없다.

그곳에 가면 먼저 세상을 떠난 사랑하는 사람과 영원히 함께 살 수 있다.

'홀'은 욘더의 세상에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된다.

홀이 다시 일을 시작하면서 자살로 추정되는 의문사들이 급증한다.

연쇄적인 자살 추정들은 의문사라 하기에는 어렵지만 자살한 사람들의 곁에는 브로핀 헬멧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연이어 발생하는 자살 사건들과 바이앤바이가 연결되었다는 것을 '홀'은 눈치챈다.

바이앤바이라는 회사에서는 죽은 사람들의 마음과 기억을 옮겨 죽은 자와 산자가 만나는 가상 공간 '욘더'를 만들었다.

아바타는 슬픔에 빠진 사람들에게 슬픔을 극복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아바타는 시간이 지날수록 성장할수록 생각의 표현과 감정을 표출하기도 한다.

특히 아바타가 이곳에서 들어와 함께 살자고 말을 할 때 살아있는 자와 남아있는 자의 고민은 배가된다.

죽은 가족과 함께 재회할 수 있다는 꿈.

그 꿈을 향한 첫걸음 '욘더'

'이후'를 다시 만나게 된 '홀' 역시 같은 고민을 하게 된다.


바이앤바이와 '욘더'는 어떤 관계일까?

과연 '홀'은 '욘더'로 갈 수 있을까?

홀의 선택은?

욘더는 모두가 행복한 세계다.

하지만 욘더에 가기 위해서는 죽음을 선택해야만 한다.

내 기억을 모두 '욘더'로 업로드해야 다시 살아갈 수 있다.

'욘더'에서의 '나'는 진정한 '나'라고 할 수 있을까?

그곳에서의 생활과 경험은 진정 내가 느끼는 것일까?

이미 나의 육체는 죽음을 선택했는데 어느 곳에서도 기억되지 못하고 욘더에서만 기억되는 세상. 과연 '욘더'를 세계로 인정할 수 있을까?

행복의 가치와 기준은 본인의 판단해야만 하는 것이다.

'욘더'로 가기 위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사람들은 본인의 행복을 찾아서 떠났을 것이다.

'욘더'는 정보화 사회에 맞춰진 사후세계에 대한 신개념으로 다가왔다.


인공지능이 진짜처럼 생각하고 말하는 세상.

생각이 현실이 되는 세상을 표현 한 소설이다.

브레인 다운로드를 통해 영생할 수 있다면, 사랑하는 사람과 영원히 죽지도 않고 함께 살 수 있다면

나는 죽음을 선택할 수 있을까?

함께 할 수 있다면, 그들에게만 허락된 세계인 욘더가 있다면 '욘더'라는 가상 공간에서의 삶은 막연한 동경일까?

『 굿바이 욘더 』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상실성으로 인해 느끼게 되는 고통과 아픔을 주제로 이야기한다.

기억으로 만들어 낸 아바타라도 함께하고 싶은 사람들의 마음이 공감된다.

그렇게라도 한번 만나보고 이야기도 할 수 있다면.

그리운 사람들 볼 수 있다면

그런 마음을 잘 녹여낸 이야기인 것 같다.

현실이 아닌 가상의 세계에 빠져 현실과 가상 공간을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들.

오히려 현실이 아닌 가상공간을 더 현실처럼 믿고 그곳에 빠지기를 희망하는 사람들.

그곳에서 헤어진 가족들과 함께 오래도록 살 수 있다는 믿음.

그런 믿음을 이용한 대형 제약회사의 음모.

욘더의 비밀이 밝혀지는 충격적 사실.

『 굿바이 욘더 』를 통해 확인해 보기를 권한다.

『 굿바이 욘더 』 는 드라마 <욘더>로도 나왔다고 하니 비교하는 즐거움도 있을 것 같다.

과연 욘더는 사랑만 가득한 세계일까?

기술 발달이 과연 인간을 행복하게만 해주는 것일까?

기술 발달로 생활의 편리함도 느끼지만 그 이면에 감춰진 모습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기술의 위험성도 생각해 볼 문제이다.

나의 생활이 노출되고 찾기가 쉬워진 요즘

한 번쯤은 기계가 통제하는 사회에 대해 의문을 가져도 좋을 것 같다.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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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먹고살려고 책방 하는데요 - 20년 차 방송작가의 100% 리얼 제주 정착기
강수희 지음 / 인디고(글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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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 제주 책방 생존기

『 제주에서 먹고 살려고 책방 하는데요 』


제주에 가면 꼭 책방을 둘러본다.

제주에 살고픈 마음과 책방을 가지고 싶다는 마음을 모두 즐길 수 있는 곳이라 꼭 방문을 한다.

이색적 책방들을 둘러보며 대리만족을 하고 돌아오곤 한다.

휴식차 가고 싶은 제주에 『 제주에서 먹고 살려고 책방 하는데요 』는 마음의 불을 댕긴다.


'제주 것'이라는 정통성과 '육지 것'의 도시인스러움을 모두 갖춘 반육반제의 작가님.

잘나가는 메인 작가에서 드라마 막내작가까지 지친 도시의 삶을 벗어나 숨을 쉬기 위해 도착한 제주에서 미친 노을을 만났다. 작가님은 붉은 노을을 보고 '제주에 살아야겠다. 제주에 살면 살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빡침의 일상 속에서 붉은 노을은 작가님의 빡침중화제였다. 노을이 진정제가 되어 작가님을 '캄다운'시켜주었다.

여행자가 바라보는 제주와 제주도민으로서의 제주는 체감상 차이가 있다. 

‘제주에 살아서 좋겠다.’라는 나의 어리석은 감탄에 친구가 말한 현실적인 제주도민으로서의 삶이 떠올랐다. 작가님 또한 눅눅한 섬생활의 불편함, 생활 전선의 제주는 치열함 그 자체라는 것을 이야기에 담았다. 나에게는 아름답기만 한 제주가 누군가에게는 치열한 삶의 터전이었다. 작가님은 제주에 판타지를 품고 접근하는 이들에게 “여행지가 거주지가 됐을 때 실망하게 될 제주까지 품을 자신이 있냐"라고 생각해 보라고 한다. 그럼에도 작가님에게 제주는 삶의 터전이자 힐링의 공간이다. 제주에서 책방 주인으로 살아남기 (아베끄 사장님아), 1인 전용 북스테이 (오,사랑), 책방 옆 식료품 점 (그로서리 아베끄쟝)의 운영 등 제주를 버티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힘겨운 모습인데도 은근히 즐기는 듯한 작가님의 모습에 살짝 질투도 났다. 오늘도 제주에서 힘차게 살아가는 작가님의 일상을 응원한다.

제주살이의 진심이 가득한 『 제주에서 먹고 살려고 책방 하는데요 』.

제주의 삶을 동경하는 이라면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작가님의 마음을 통해 제주살이의 장단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반육반제의 리얼 제주 정착기로 힐링이 된다. 웃고 웃으며 삶의 한편을 비워보기를.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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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문장력 - 매일 쓰는 말과 글을 센스 있게 만드는 법
김선영 지음 / 더퀘스트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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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글을 센스 있게 만드는 법

문장을 깔끔하고 호감가게 쓰는 작은 법칙들

『 어른의 문장력 』


요즘은 전화보다 다양한 SNS를 활용한 글로 하는 대화가 늘어나고 있다.

편한 친구 사이일 경우는 부담이 적지만 일적 관계가 발생하면 문장을 보내기 전에 늘 고민이 된다.

'상황에 적절한 표현인지, 문장 구성은 알맞게 된 것인지, 글을 읽고 상대방 기분이 괜찮을지, 이 정도만 써도 지금 상황을 이해할까?' 등

글에 대한 고민이 많아진다.

나의 글쓰기 고민을 해결해 주는 책을 만났다.

매일 쓰는 말과 글을 센스 있게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는 『 어른의 문장력 』이다.

『 어른의 문장력 』은 아침부터 밤까지 무수한 메신저들의 틈 속에서 소통을 가로막는 요인을 찾아 각자의 '쓰기 플랫폼'에서 최적의 문장을 짓는 방법을 제시한다.

『 어른의 문장력 』은 전체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문장 대화를 할 때 지켜야 하는 기본 원칙

2장 어른의 문장을 쓰면 얻는 개인적인 이점과 유익함

3장 어른의 문장으로 대화하는 구체적인 방법

4장 각 SNS에 어울리는 세련된 문장을 구사하는 방법

5장 어른의 문장을 쓰는데 도움이 되는 습관을 소개한다.


『 어른의 문장력 』은 관계를 좋게 만드는 댓글 센스, 명확한 이메일 소통법, SNS 문법 등 다양한 예시를 통해 알차게 어른의 문장력을 알려준다. 특히 서평과 에세이의 기본을 설명한 부분은 나에게 더욱 유익하게 다가왔다. 서평은 읽는 사람이 모른다는 가정하에 책을 소개할 때 '쓴 사람 정보부터 밝혀줘야 읽는 사람이 속 편하다.'라는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어느 날부터인가 저자 소개가 서평 마무리 단계에 배치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저자가 주장하는 어른의 문장력을 에피소드 위주로 설명하고 있어서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특히 예시를 활용한 구체적인 설명은 이해도는 높였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 실수를 한다는 사실에 위안을 얻었다. 저자에게 한 수 배웠으니 앞으로 글을 쓸 때 실수를 줄이고 깔끔한 글쓰기로 어른의 문장력을 뽐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저자는 정갈한 '어른의 문장'을 만들기 위해 대화 목적, 타깃, 배려 세 가지 요건을 갖추고 소통하면 강력을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한다.

『 어른의 문장력 』에는 문장 쓰기에 도움 되는 현실적인 노하우들이 많다. 다양한 SNS에 노출된 우리에게 '소통을 위한 글쓰기는 이런 것이다.'라고 깔끔한 법칙들로 설명한다.

저자의 글 말미에는 "어른의 문장은, ······."으로 정리해 주는 문장들은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다.

각 장이 끝날 때 '습관들이기'를 통해 날렵하게 문장 다이어트. 문장에 생동감 불어넣기, 교정볼 땐 내 눈부터 '새로 고침', 작은 뉘앙스에도 예민한 '프로 불편러'가 되라를 통해 구체적인 어른의 문장을 체험할 수 있다. 글을 쓰고 나서 수정하는 팁을 익힐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다.

어른의 문장력은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능력이다. 명쾌한 소통을 통해 목적을 달성하고 싶다면 나의 온전한 생각을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보다 더 나아지고 싶다는 마음으로 꾸준한 글쓰기를 통해 어른의 문장을 쓰고 싶다면, 글을 쓸 때 고민이 된다면 꼭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특히 SNS에서 세련된 글쓰기로 나를 도드라지게 하고 싶은 분, 미숙한 문장력에 카톡 대화나 SNS 활동을 망설였던 분, 본의 아니게 상대방을 불쾌하게 한 경험이 있는 분, 문서 작성만 떠올려도 골머리가 지끈거리는 분에게 추천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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