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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먹고살려고 책방 하는데요 - 20년 차 방송작가의 100% 리얼 제주 정착기
강수희 지음 / 인디고(글담) / 2022년 11월
평점 :
찐 제주 책방 생존기
『 제주에서 먹고 살려고 책방 하는데요 』
제주에 가면 꼭 책방을 둘러본다.
제주에 살고픈 마음과 책방을 가지고 싶다는 마음을 모두 즐길 수 있는 곳이라 꼭 방문을 한다.
이색적 책방들을 둘러보며 대리만족을 하고 돌아오곤 한다.
휴식차 가고 싶은 제주에 『 제주에서 먹고 살려고 책방 하는데요 』는 마음의 불을 댕긴다.
'제주 것'이라는 정통성과 '육지 것'의 도시인스러움을 모두 갖춘 반육반제의 작가님.
잘나가는 메인 작가에서 드라마 막내작가까지 지친 도시의 삶을 벗어나 숨을 쉬기 위해 도착한 제주에서 미친 노을을 만났다. 작가님은 붉은 노을을 보고 '제주에 살아야겠다. 제주에 살면 살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빡침의 일상 속에서 붉은 노을은 작가님의 빡침중화제였다. 노을이 진정제가 되어 작가님을 '캄다운'시켜주었다.
여행자가 바라보는 제주와 제주도민으로서의 제주는 체감상 차이가 있다.
‘제주에 살아서 좋겠다.’라는 나의 어리석은 감탄에 친구가 말한 현실적인 제주도민으로서의 삶이 떠올랐다. 작가님 또한 눅눅한 섬생활의 불편함, 생활 전선의 제주는 치열함 그 자체라는 것을 이야기에 담았다. 나에게는 아름답기만 한 제주가 누군가에게는 치열한 삶의 터전이었다. 작가님은 제주에 판타지를 품고 접근하는 이들에게 “여행지가 거주지가 됐을 때 실망하게 될 제주까지 품을 자신이 있냐"라고 생각해 보라고 한다. 그럼에도 작가님에게 제주는 삶의 터전이자 힐링의 공간이다. 제주에서 책방 주인으로 살아남기 (아베끄 사장님아), 1인 전용 북스테이 (오,사랑), 책방 옆 식료품 점 (그로서리 아베끄쟝)의 운영 등 제주를 버티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힘겨운 모습인데도 은근히 즐기는 듯한 작가님의 모습에 살짝 질투도 났다. 오늘도 제주에서 힘차게 살아가는 작가님의 일상을 응원한다.
제주살이의 진심이 가득한 『 제주에서 먹고 살려고 책방 하는데요 』.
제주의 삶을 동경하는 이라면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작가님의 마음을 통해 제주살이의 장단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반육반제의 리얼 제주 정착기로 힐링이 된다. 웃고 웃으며 삶의 한편을 비워보기를.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