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인류 4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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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그래서 다음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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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 갈 때마다 베스트셀러 1위에 놓여 내려올 생각 않던 이 책은, 항상 누군가가 빌려가 있었다.
읽어 보기 전의 글은 절대 사지 않는 특이한 버릇 때문에,
그 책이 운 좋게도 작가의 두 번째 대표작과 함께 대출가능 상태였을 때서야 난 이 책을 펼칠 수 있었다.
사실 읽기 전 든 생각은 그리 유쾌하지 않았다.
대충 눈으로만 봐도 이 책의 두께는 손가락 두마디의 길이와 중지의 길이 사이의 그 어디쯤 이었고
들은 말에 의하면 이 책은 ‘정치적 성향’을 띄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그 말은 맞기도 했고 아니기도 했는데,
전체적으로 정치와 종교에 기반을 두고 있었지만 이 책은. 뜯어보면 그냥 한 노인의 일생일 뿐이었다.

자신의 100세 생일날 양로원에서 도망친 노인 알란,
이야기는 그의 100세 시절과 과거를 번갈아가며 들려줬다.
그는 표지에 그려진 ‘다리를 절 거나 말을 더듬을 것 같아 보이는’ 연약한 노인의 이미지와는 달랐다.
이제껏 내가 알았던-소설 속과 현실 속을 모두 포함해-
그 누구보다 자기 의견을 밝히기에 거침이 없었는데다 아주 매력적이기까지 했다.
알란은 오줌이 묻은 슬리퍼를 신고 다니며 살해를 일삼았다!
안타까운 사실은 저 살해라는 것이 반쯤은 사실인데 반쯤은 아니란 것이다.
하지만 이미 죽은 그들-신의 가호가 있길-에 대한 책임을 묻기에 알란은 너무도 연약한 할아버지였다.
아마도 어떤 통계적인 측면에선 연약했을 거라 믿는다.

이 글은 가벼웠지만 가볍지 않았다.
어디서나 밝은 분위기의 알란할아버지 덕에 무겁게 느껴지지 않았지만,
앞서 말했듯 이 책은 수많은 정치와 또 어쩌면 그에 따른 비리로 뒤덮혀 있다.
날카로운 풍자에 간디는 ‘뭔가 마음에 안 들면 먹기를 거부해버리는 사람’으로 묘사되기도 했다.
간디의 이면을 보았을 때 저 설명은 탁월할지도 모르나
교실에 앉아서 비폭력주의자 간디는 훌륭하다고 배워온 많은 사람들에겐 새롭게 다가왔을 것이다.
물론 나에게도 그랬으니.
비단 간디 뿐만이 아니다. 알란은 전 세계를 돌아다녔다.
100년이란 시간이 부족하진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여유롭게 일생을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지인들을 사귀었고 많은 나라를 다니며 많은 사건을 겪었다. 그만큼 많이 죽을 고비를 넘겼다.
그렇지 않다면 어찌 멀쩡히 양로원 창을 뛰어넘을 수 있겠는가.

책 속에서 한반도라는 말이 나왔을 때, 난 알란이 남한을 잠깐 들리길 소망했다.
내 소망에 무색케도 알란은 귀여운 미래 독재정권의 우두머리를 만나 껴안아줬다.
‘감히’그 귀여운 아이의 아버지 앞에서 거짓말도 했다.
전 세계를 아우르는 넓은 알란의 발이 아니었다면 그는 수백번도 더 죽었으리라.

자고로 인생은 여행과 함께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알란처럼.
아니, 알란의 경우는 조금 다를 수도 있겠다.
알란은 여행과 함께 산 것이다.
내 꿈이 인생을 기반으로 여행을 다니는 거라면,
그의 경우는 여행을 다니며 인생을 쌓아갔다.
어쩌면 알란의 쪽이 조금 더 마음에 들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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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못했지만 속도감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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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다시 만나면
게일 포먼 지음, 엄일녀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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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모하고 막 나가지만 그래서 더 사랑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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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소설
익명소설 작가모임 지음 / 은행나무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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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니가 뭐가 돼. 니가 다른 사람을 버릴 수는 있어도 니가 다른 사람한테서 버림받는 건 안 돼.

-물고기자리 by.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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