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춘추 전국 시대에 제자백가가 등장했을까? - 순자 vs 맹자 역사공화국 세계사법정 4
신동준 지음, 이남고 그림 / 자음과모음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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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중딩이가 역사공화국 법정시리즈에 푹 빠져 지낸지도 벌써 8주가 흘렀다.

중학교 역사 교과서에서 처음 배울 세계사를 좀 더 깊이있게 이해할 만한 책으로 선택 했었는데

역시 탁월한 선택이었음을 느끼게 해주었다.

이번 주에 재미나게 읽었던 건 제자백가 사상으로 본 중국의 역사와 문명 이야기

역사공화국 세계사법정 04 왜 춘추 전국 시대에 재자백가가 등장했을까?

본문을 읽기에 앞서 늘 그래 왔듯이 교과서엔 어떻게 연계되어 있는지 먼저 살펴보았다.

중학교 역사 교과서에선 중국의 통일 제국, 춘추 전국 시대, 공자의 사상을

고등학교 세계사 교과서에선 중국 문명의 성립, 춘추 전국 시대와 제자백가에 대해

좀 더 깊게 배우게 되는구나.

이번 법정 공방은 공자의 사상을 이어받는 진짜가 누구인지를 놓고 벌어지는 순자와 맹자의 대결이니만큼

세계사 연표에선 공자 탄생이 눈에 가장 먼저 들어왔다.

세계 4대 성인으로 보는 석가가 먼저 그 다음이 공자 순이네.

제자백가 사상가들의 탄생 순으로 본다면 공자 다음으로 묵자, 맹자, 장자, 순자, 한비자 이렇게.

춘추 전국 시대를 대표하는 두 사상가인 순자와 맹자가 각각 원고와 피고로 재판정에 서게 되었다.

소송을 건 원고는 순자로 맹자가 공자 사상의 후계자로 알려진 후 이단으로 몰려 억울함을 풀자 했고

피고 맹자는 공자의 사상을 이어받아 군왕의 덕치 실현을 주장하며 자신이 유가의 수호자가 했으니

과연 이번 공방 판결이 어떻게 날지 사뭇 궁금해졌다.

이번 공방에서 미리 알아두면 좋을 제자백가의 등장 배경을 살펴보았다.

중국의 춘추 정국 시대에서 큰 변혁이 있으면서 사상이 크게 발달 했는데

이때 많은 사상가와 학파가 등장하고 이를 '제자백가'라 불렀다고 한다.

그렇다면 '제자백가'가 무슨 뜻?

'제자'란 여러 학자를 '백가'란 수많은 학파를 의미한다.

역사가 사마천은 이 제자백가를 크게 음양가, 유가, 묵가, 명가, 법가, 도가, 이렇게 6가로 분류하고

이 중 유가가 공자를 시조로 '인(仁)'의 도덕을 최고 이념으로 하는 사상인 것이다.

역사공화국 시리즈를 몇 주 동안 열심히 읽다보니

이제 재판에 필요한 서류인 소장을 보는 눈도 제법 커졌다.

역사공화국 세계사법정 04

왜 춘추 전국 시대에 재자백가가 등장했을까?

중국의 역사는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제자백가는 어떻게 등장하게 되었을까?

누가 유가의 정통성을 이어받은 걸까?

중국의 역사하면 역시 세계 4대 문명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세계사 공부의 맨 처음은 세계 4대 문명이니까 어떻게든 꼭 기억하기!

우리 중딩이는 이제 4대 문명쯤은 기본이란다.

중국 문명은 황허 강 중하류의 황토 지대를 중심으로 초기 국가의 형태가 나타났다고 교과서에선 말한다.

당시 청동기를 사용해 청동기 문화를 바탕으로 문명이 시작된 거구나.



중국 역사를 배우면 또 기억해야 할 것은 갑골 문자로

이 갑골 문자의 발견으로 은 왕조가 실재했다는 것이 사실로 드러났으니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다.

춘추 전국 시대를 말하기 전에 은 왕조에 이어 주 왕조에 대해서도 알아두자.

봉건제가 유명했던 주 왕조가 쇠퇴하고 제후들이 세력을 얻으며 춘추 전국 시대가 열리게 된 것이니까.

원고 순자가는 피고 맹자가 묵자의 사상을 가져다가 이용해 놓고

공자의 후계자라 함을 볼 수 없어 소송을 건게 이번 법정 공방의 핵심인 바.

그렇다면 공자의 사상은 무엇일까?

공자하면 학창시절 배웠던 성선설, 성악설이 먼저 떠오르는데

이번 법정 공방에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공자는 인간을 원래부터 선하거나 악하다고 나누지 않았다고 한다.

게다가 맹자의 성선설과 반대되며 순자가 주장했다는 성악설은 사람들이 잘못 해석한 것으로

사실 순자는 공자의 사상을 이어 예를 중시했을 뿐이란다.

춘추 천국 시대에 활약한 제자백가 사상들을 나열해 놓은 연표를 보면

묵자가 유가를 비판하여 묵가를 세웠다.

이후 맹자는 공자의 후계자라고 자처하며 묵가를 공격했지만

맹자의 주장은 유가보다 묵가 쪽에 가깝다는 게 원고 순자의 주장이었다.


<열려라, 지식 창고>엔 앞서 잠깐 나와던 세계 4대 문명을 정리해 놓았다.

발생 순서로 보자면 메소포타미아 문명, 이집트 문명, 인도 문명, 중국 문명 순이다.

발생 순서와 함께 각 문명이 발생지 또한 알아두는 게 좋겠지.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티그리스 강과 유프라테스 강

이집트 문명은 나일 강

인도 문명은 인더스 강

중국 문명은 황허 강

춘추 전국 시대의 큰 변화 속에 제자백가는 어떻게 등장한 걸까.

제자백가는 공자의 군자학에서 비롯되었다는 유가가 점점 변질되어 비판하면서 등장하게 되었다.

특히 묵가를 주장한 묵자는 유가에서 가르치는 번거로운 예의 절차가 가난한 백성들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고 여기며 반대 입장을 내세웠다.

그간 춘추 전국 시대와 제자백가, 공자와 맹자, 성선설과 성악설 등은 들어봤지만

묵가가 주장하는 겸애는 또 생소했다.

이웃과 주변을 두루 살아하는 겸애.

나와 남을 구별해 사랑하는 별애.

이 두 가지가 비교하기 쉽게 만화로 설명해 놓았다.

진정한 박애를 두고 겸애와 별애는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다면 유학은 현실에 맞지 않는 학문인 걸까.

유학은 현실에 맞지 않는 학문이라며 유가를 비판한 인물로는 한비자가 있다.

원래 순자의 제자였던 한비자는

어지러운 시기에 스승인 순자의 예치로는 부국강병이 어렵다 여겨 강력한 법치가 필요했다.

아무리 좋은 사상도 시대에 따라 맞지 않을 수 있으며

기존의 사상이 시대에 맞게 새롭게 고쳐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동양이든 서양이든 마찬가지로

영국의 로크나 프랑스의 루소도 시대에 맞는 사상을 찾아

정치에 반영하면서 나아가 나라 전체에 영향을 주었구나.

역사공화국 시리즈에선 재판 셋째 날에 늘 주목한다.

앞선 내용에서 내내 궁금했던 질문의 답을 마지막 재판에서 찾을 수 있으니까.

제자백가는 정말 유가와 다른 주장을 했는지 묵자, 열자, 한비자가 차례로 증인으로 나왔다.

교과서에는 공자가 덕치주의를 기반으로

예절을 가르치면 국민은 부끄러움을 알게 되어 올바로 행동하게 되된다고 주장했다.

공자의 덕치를 두고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과연 무엇일까?

맹자의 말처럼 '의'?

아니면 순자의 말처럼 '예'?

우리 중딩이는 공자의 말엔 맹자의 '의'와 순자의 '예' 모두가 포함되어 있는 것 같은데

굳이 그걸 가르고 따지는 건 무의미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맹자가 공자의 학문과 사상을 왜곡했다는 순자.

자신은 세상의 평화를 위해 의를 중시한 왕도가 필요했다는 맹자.

판결을 내리기 앞서 이렇게 원고와 피고의 최후 진술까지 모두 들어보았다.

<열려가 지식 창고>에서 마지막으로 알려주는 중국의 역사 한 페이지.

중국의 반제국.반봉건주의 혁명 운동인 5.4운동은

중국 공산주의 운동의 출발점인과 동시에 중국 현대사의 개막으로 평가받고 있은 바

세계사를 배우면 알아둬야 할 중요한 중국 역사인데

이 운동이 우리나라의 독립운동인 3.1 운동에서 큰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또 마오쩌둥에 의해 주도된 사회주의 운동인 문화 대혁명은

부르주아 세력 타파와 자본주의 타도를 외쳤는데 이것은 중국의 발전을 지연시켰다고 평가받았다.

이번 '유가의 정통성 확인의 소'에 관한 소송 사건 기각되었다.

맹자가 주장한 것은 공자의 본래 취지와는 다르다는 원고의 주장은 인정하나

고의적으로 공자의 학문과 사상을 왜곡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비록 원고의 청구는 기각되었지만 원고의 마음이 충분히 이해되며

학문이란 게 기존의 이념과 가치에 따라 바뀌며

또 훗날 재평가 받을 수 있으니 너무 상심하지 않길 바란다며 결론을 내렸다.

순자와 맹자 두 사람의 사상이 앞으로도 인류 평화에 기여할테니...

춘추 전국 시대는 하나로 통일 되지 못하고 어지러운 시국이었지만

수많은 학파와 학자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사상과 학문을 펴칠 수 있던 시대였다.

지금 세계사를 배우는 우리 머리는 여러 사상을 파악하느라 조금 아파졌지만

후대에 미치는 그 영향력을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해야겠지.

세계사법정을 통해 알게 된 사실들을 관련 논술 문제로 풀면서 한번 더 다지며 마무리했다.

제자백가에 나오는 유가, 도가, 법가 사상은 역사에 관심있넌 나조차 참 아리쏭했던 부분이었는데

역사공화국 시리즈 덕에 우리 중딩이는 나보다 더 해박한 지식을 자랑하게 됐네.

역사 속에서 영원한 승자도 영원한 패자도 없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며

역사는 정말이지 알면 알수록 새로운 사실을 일깨워 주는 것 같단다.

우리집 책장 비중에 가장 많이 차지하는 것 또한 역사책.

녀석이 좋아하는 역사책 컬렉션에 또 한자리 당당하게 차지하고 있는 역사공화국 시리즈

오래오래 함께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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